26살에 결혼해서 순진하게
시댁식구들한테 살갑게 대하고
착한 며느리면 다 잘 될 줄 알았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동생…
결혼하고 보니 상식도 없고 개념없는 막말에..
무식한 행동들을 하더라.
남편 벌이가 안좋아 맞벌이 하는데
내가 수입이 더 좋은데도 불구하고
내 애한테 세뇌시키듯
엄마가 너 버리고 일하러 간다는둥
모성애가 없다는둥…
남편이 나 만나고 변했다는 매일 반복적인 말.
시동생은 사람보면 인사 할 줄 모름
맨날 방구석에서 쳐박혀 게임만 함.
이쁨좀 받아보려고
주말에 김치 담궈 보냈드만
앞으로 평생 김치는 나보고 담당하라네.
길가다 괜찮은 옷 있길래 사다줬드만
그냥 돈으로 달라하질 않나
내 집 김치냉장고 사는데 그런걸 뭐하러 사냐며
사치쟁이 만들더만 사고나니
김치냉장고 자리 남냐고
자기네 김치좀 넣어달라던 시댁.
이외에도 상식을 넘어선 행동이 무진장 많았지만
내가 잘하면 나중엔 나를 존중해 줄 거라며
희망을 가지고 꾹 참으며 똑같이 행동했다.
그러다 몇년지나니 이런생각이 들더라?
신랑도 내 편이겠다
수입도 우리가 많겠다
뭐하러 능력없고 개념없는 시댁에
잘 보이려고 이렇게 전전긍긍할까?
에라이 모르겠다. 인연 끊자. 그때부터
내가 하고싶은 말 남편 시켜서 하게했고
(자기네들도 알겠지 남편 말이 내 말인거.)
내가 듣기싫은 말,행동 하면
대꾸도 안하고 연락도 안하고
오라고 해도 핑계대면서 안갔다..
시어머니는 어떤 일이 생기면
상대방에게 묻지 않고 자기 혼자
생각하고 결론짓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예전에는 나를 시댁식구들 앞에서 이상한
사람 만들고 그럴 때 이것저것 해명하고
기분 풀어주려고 애썼는데
이젠 그러든 말든~대꾸도 안한다.
난 당신네들 안보면 그만이지. 이런마음.
그동안 사다 바치던 것들도 끊었고
우리집 비번 외웠다고 그러길래
웃으면서 비번 바꿔버렸고
당신들이 어쩔거라며 행동했다.
웃긴게 그랬더니 달라지대?
시동생 새끼는 아직도 인사할 줄 모르지만
나도 안해버리고 쌩까니깐 마음 편하고
시어머니가 처음으로 내 눈치 보네?
시아버지가 눈치 없는 말 하면 툭툭치고
그렇게 해대던 간섭질도 안한다.
분위기가 좀 그러면 다음날
어제 기분 나쁘진 않았냐고 전화도 오대?
시댁에 잘 보이려 할땐 만만해보였나봐.
시댁에 미움 받으려고 애쓰니
며느리 대접해주는게 웃긴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이럴거다.
매사 사람 눈치 보는게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는 건지
아무리 난리쳐봤자 아쉬운건 그쪽이라는 것도,
예전에 나에게 했던 행동들…
결국 돌아간다는 것도,
자업자득이라는 것도 느끼게 해줘야지^^
후기
그냥 아이러니 해서 써본 글인데
톡이 되서 놀랐네요^^
속 시원하다는 댓글도 많이 봤는데
저도 진짜 속 시원해요!!
친정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받고 자랐는데
시댁식구들은 왜 그렇게
삐딱하게 생각하려고만 하는지,,,
오죽하면 시댁 들어가는 입구부터
체한 것 마냥 속이 더부룩해서
다음날까지 가곤 했죠…
이제 제 눈에 시댁 식구들 감정따윈 안보입니다.
그렇다고 상식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아요.
그래야 혹시 모를 미래 언젠가의 싸움에서
나 스스로가 당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남편에게 항상 고맙네요.
제가 바뀌어도 남편이 시댁 편이면
저만 역적이 되었을게 뻔~하거든요.
제 글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고
혹시라도 예전의 저처럼
현재 착한 며느리로써
마음 고생 하는 분이 있다면
친정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절대 그렇게 살지 마세요.
백번 잘해드려봤자
어차피 나중에도 대우 못받고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우리 며느리 착하다고
괜찮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 인 줄 알더라니까요.ㅋ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