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립유치원 교사에요
2년의 수험생활동안
고등학교 친구들은
취직도하고 결혼도 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는데
2차 발표가 난 후에 친구들을 만났어요
근데 거기 있는 한 친구가 ” 야, 이번에도
또 떨어지면 어떡해?
너 재수할동안 100만원씩만 벌어도
벌써 2000만원 날렸다ㅋㅋㅋㅋㅋ”
마음같아선 쌍욕을 날려주고 싶었지만
저때 제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이
그 친구를 나무라서 넘어갈 수 있었어요
그 후에 저는 다행히 저는 합격을 했고
유치원에 발령이 나서 한창 바쁘게 지내다가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만났는데
저 무시했던 친구도 나왔길래 제가 그 친구한테
잘지냈냐고 취직 해서 막상 일해보니까
진짜 쉽지 않더라 라며
약간 신세한탄 하듯이 말했는데
그 친구가 너는 일 꿀 빨고 있는 거라며
갑자기 교사 후려치기를 시작하더군요ㅋㅋㅋ
“선생은 좋겠다~ 방학있어서~
완전 날로 먹는거 아냐?”
“7살 애들이랑 놀면 정신 연령이 좀
어려지는 거 같지 않니?”
“너도 막 TV에 나온
어린이집처럼 애들 때리고 그래?”
온갖 후려치기 시작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방학때도 연수 들어야하고
공부해야돼서 바빠
대학원 준비도 해야하고
그리고 학기중에 좀 지친거
방학때 조금 쉬어가면서 공부하는 거지 뭐”
이랬더니
뭐 우리나라 선생들은 월급이 너무 많다는 둥
자기가 낸 세금으로 먹고 살린다는 둥
별 이야기를 다 하더라구요
저는 아 다시는 저 X을 만나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몇 달 후에 단톡으로 연락이 왔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구요
그래서 우리에게 인사시켜 주고 싶다고ㅋㅋㅋ
근데 남자분이 초등학교 교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막 저희에게
육아휴직을 내서 남편이 애를 보게 하겠다는 둥
여자든 남자든
배우자는 교사가 좋다는 둥…
아니 그렇게 나한테 후려치기를 하더니?
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좋다고 나갔습니다
소개를 받고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제가 친구 엿맥일려고 일부러
친구 남친 옆에 있는데
“니가 맨날 교사들은 방학 있다고해서
날로 먹는다고 했잖아~
이제 남자친구가 방학있으니까 어때?”
친구는 당황하고
그 분은 절 보더라구요
이미 친구 소개할 때 말해서
공립유치원 교사라는건 아실테고….
눈빛이 통했어요
솔직히 알거든요
교사끼리는ㅋㅋㅋ
그 분이 니가 그랬어? 하고
어색하게 웃고 저는 태연하게
“OO이가 저보고 7살 담임하면
정신연령이 어려지지 않냐고 그랬거든요
ㅁㅁ씨는 몇학년 담임이세요?
정신연령 비슷하실라나?
주변에서 친구들이 제 옆구리 찌르고
그 친구는 얼굴 썩고ㅋㅋㅋㅋ
아 그날 어찌나
스파게티가 맛있던지…
마지막으로 그랬어요
“OO야 너 맨날 교사 날로 먹는다고 그랬잖아~
억울하면 너도 지금이라도
교대가서 임용 봐~
맨날 나한테 교사가 세금 도둑이라고
애들 보는 게 뭐가 힘드냐고 그러니까
너도 이 좋은 직업 해~ 아직 늦지 않았어~”
하고 나와버렸어요
그리고 그 친구랑 연끊고 살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말하는 거 들어보면
얼마 안돼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ㅋㅋㅋ
너무 속시원해서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봅니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