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큰아빠의 사이다

저는 25살이고 임용고시

준비중인 백수 여자입니다ㅠㅠ

부모님이 모두 중국에 계셔서

현재 할머니 할아버지랑

진짜 행복하게 같이 살고 있었어요

다만 그 ㅅㄲ가 오기 전까지는…

3개월 전에 저보다 5살 많은 사촌오빠가

갑자기 공무원을 한다고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하면서

방 한칸을 차지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이 오빠 ㅅㄲ가

담배를 베란다에서 피는데 냄새 다 들어와요

저희 할아버지가 암투병을 하셔서

호흡기에 민감하시고 기침도 자주 하세요

감기 걸리면 절대 안 되구요

할머니가 나가서 피라고 해도 말 듣지도 않고

계속 배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길래, 제가 사촌오빠한테




나: 오빠! 할머니가 담배 나가서 피고 오라고

몇번 말해 진짜 할아버지 기침하시잖아!

오빠: 아씨 이것만 핀다고

나: 오늘 벌써 몇번짼데! 미쳤냐고

오빠: 아이 기집년이.. 이러면서

저한테 손을 들어서 때리려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팔 잡아서 뒤로 밀었는데

멍청하게 화분위로 넘어지더라구요 ㅋㅋ

화분 깨지는 소리에 할머니랑 아주머니 오시고

할머니는 놀라서 우셨어요.

싸우지 마라고 ㅜㅜ

참고로 오빠 ㅅㄲ 피지컬은 165에 45KG 정도 나가요.

(제 워너비 몸무게^^)

전 168에 58KG입니다

제가 덩치도 더 크고 키도 더 크죠

그리고 밥 먹으라고 할머니가 불러도

한 번에 안 나와요.

전 냄새나서 그 ㅅㄲ랑 밥도 절대 같이 안 먹고

아주머니한테도 숟가락 젓가락

꼭 걔 전용 식기 정해서

써달라고 부탁까지 드렸어요 ㅋㅋ

(진짜 나오면 거실에서 노숙자 냄새나요ㅡㅡ)

근데 이새끼가 할머니한테 너무 버릇이 없어요.

할머니: 성원아~ 밥 먹어야지

오빠: ………..

할머니: 자니?(방문 열면서)

오빠: 아 왜! 방문을 말도 없이 여냐고요!

침묵했잖아. 침묵은 긍정의 사인이잖아!

침묵은 금이잖아!!!!!!!!

이렇게 염병을 떨다가

방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문잠그고 밥 안 쳐먹었어요.

그래서 할머니 또 우시고…

또 개냄새 난다고 추운데

개를 베란다에 가둬놓은 적도 있어요.

아 다시 생각하니까 개빢침 ㅜㅜ

제가 원래 자다가 잘 안 깨는데

화장실 간다고 나왔다가 개가 낑낑대는거

소리 듣고 문 열어줬는데

개가 몸이 얼은 거에요.ㅜㅜㅜㅜ 아

그래서 열받아서 방 문 열고

니ㅅㄲ가 개 베란다에 내 놨냐고 하니까

오빠 ㅅㄲ는 게임하면서

그래 __ 어쩔건데? 냄새나는데? 냄새나는데?

계속 이러길래

니한텐 노숙자 냄새 난다고 거지같은 ㅅㄲ야

이러니까 앉아서 발로 제 배를 찼어요.

그래서 키보드로 머리 막 줜나 때리고

발로 차고 싸웠어요 ㅋㅋㅋ

제 군대간 남동생이랑도

이렇게 안 싸워봤는데 ㅋㅋㅋㅋㅋ

싸우다 보니까 개짖고

할머니 할아버지 자다 꺠서 오셔서

싸움 끝났어요 ㅋㅋ

싸움도 제가 더 잘해요

손발도 나보다 작음ㅋㅋ

할머니 또 우시면서

왜 이렇게 싸우냐고 막 그러니까

그새끼 어깨 들썩이며 히끅히끅 움 ㅋㅋ

스트레스 받아서 나가 살고 싶은데

근데 난 저ㅅㄲ만 없으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행복한데

왜 저새끼가 와가지고 ㅜㅜ

근데 사촌오빠ㅅㄲ가 고모한테 일러서

고모가 저한테 오빠 성격좀 받아주지

가시나가 오빠한테 대들고

몸싸움하냐고 저한테 되려 머라하시구..

ㅡㅡ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큰 아빠한테 이를까도 생각해 봤는데…

사촌오빠가 할아버지 있는데

담배피고 버릇없이 군다고하면

당장와서 오빠ㅅㄲ 죽기 직전까지 팰 것 같은데

그럼 큰아빠랑 고모 싸우니까 말을 못하겠고

제 선에서 시원하게

복수 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원래

화를 안 내시는 분이에요 ㅜㅜ

할아버지라도 좀 꼬장꼬장하심 좋을텐데

항상 웃으시고 .. 아 짜증나 죽겠어요.

우리 집에서 저랑 한 마음인건

울 강아지랑 저 뿐 ㅋㅋ

강아지도 그ㅅㄲ 옆에오면 짖어요.

제발 시원하게 복수할 수 있는

아이디어좀 주세요 ㅜㅜ 쫓아내고 싶어요.

추가

큰 아빠한테 이르면 바로 해결이긴 한데

큰아빠랑 고모가 성질이 둘다 장난이 아니고,

특히 고모는 자기 아들 맞았다고 하면

눈 뒤집혀서 난리날 게 뻔해서요 ㅜㅜ

저한테도 화살이 와서

저희 부모님하고도 싸울까봐 걱정도 되고…

제일 큰 건 할머니, 할아버지

심장 벌렁거리게 자식싸움 보게 해드리고

싶지 않은 맘에 이를까 말까 고민중인거에요.

할머니 할아버지 안 계신 날

맞짱한번 뜨고 싶어요.

오늘 중으로 큰 아빠한테

말씀드릴까 말까 결정할게요.

역시 제일 확실한 방법이긴 하네요 ㅜㅜ

감사합니다.

후기

많은 분들이 댓글에 후기 남겨달라고 하셔서

후기 남깁니다.

일단 조언 해주신 대로

큰 아빠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오빠ㅅㄲ가 할아버지 방으로

담배연기 들어갈수도 있는데

베란다에서 담배피고

할머니한테 말대꾸하며 대들어서

할머니 맨날 우시고 할아버지도 우신다고…

씻지도 않고 방에 쳐박혀 컴퓨터만 한다고~

고모는 나한테 이해하라고 뭐라고 하고….등등

얘기했더니 큰아빠가

그날 저녁 바로 큰엄마랑 오셨어요.

큰엄마는 오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바로 외출했고 큰아빠가

저랑 오빠ㅅㄲ 불러놓고 얘기 시작했어요.

큰아빠:

너 할아버지 계신데 집에서 담배 핀거 사실이냐?

오빠새끼: 네

대답하자마자 주먹으로 머리쳐서

오빠ㅅㄲ 쇼파옆에 픽~하고 나가떨어졌어요.

개맞듯이 쳐맞았음 좋겠다고 줄곧 생각했었는데

막상 너무 심하게 맞으니까 불쌍하고

심장 두근거리고 소름끼치더라구요 ㅜㅜ

그밖에 버릇없이 군거,

할머니 울리고 개 베란다에 가둬놓은 것 등등

다 묻고 대답할떄마다 한대씩 팼어요.

나중에 사촌오빠는 울고

저는 말릴 엄두가 안 나서 옆에 가만히 있었어요.

강아지 호루라기 못배워먹은 ㅅㄲ

어디 폐암걸린 할아버지 계신데

담배를 피고 지랄이냐고

뒤지게 맞아봐야 정신차린다고 욕하다가

고모한테 전화걸어서

니 아들새끼 데려가라고 전화했어요

다음날 고모가 와서 오빠 데려갔는데

큰아빠가 화나서 눈 희번덕?해서 있으니까

별 말 안하고 오빠 데리고 갔고

자초지종 물으려고 그러는지

고모가 저한테 계속 전화왔는데 안 받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빠새끼 간다니까

말라지도 않으시고 가서 공부 열심히하라고 ㅋㅋㅋ

별 말씀 안 하셨어요.

그렇게 다시 저희집에 평화가 찾아왔고

저도 얼른 임용고시 붙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효도하면서 살겠습니다.

후기 너무 늦게 올려드려서 죄송하고

큰아빠한테 이르게끔 용기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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