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지금 임신한 상태이고
오늘 회사에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가장이 아프면 와이프들은 어떤 반응일까?
떠날까? 아니면 진심으로 수발을 들까?”
하는 단순 이야기거리가 나왔습니다
마침 그날 제가 약간 감기기운이 있어서
얼굴 혈식이 안 좋았고 굉장히
피폐해져 보이기에 갑자기 장난끼가 돌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가 제 얼굴을 보고
어디 아프냐고 물었고..
제가 병원갔더니 암이라더라…하면서
사실 연기해본적도 없는데 눈물이 핑 돌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연기가 나오더군요..
와이프는 그말 듣자마자 쇼크를 받았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해 버렸습니다…
근데 여기서 진짜 문제는.. 사실 임신한 와이프의
아내 아버지께서 암투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내는 그때당시 37주 만삭 임산부였고…
저도 왜 많고많은 병중에
왜 제가 왜… 암이라고 말했는지…
저도 제가 이해가 안되요
왜…도데체 왜…….정말….
저도 제자신이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쓰러진 아내를 보고 너무 놀라 그대로 안아들고 ..
차에 태워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산부인과도 응급실이있기에
그리고 만삭의 산모였기에.
바로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미친사람처럼 아내를 들쳐안고
병원으로 뛰어들어가니 남아있던 간호사들 다 달려들고
의사선생님 모시러가고 난리가 났습니다..
사실…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내와 배속의 아기가 잘못될까봐
너무 무서웠고, 정말 아무생각이 안났어요…
병원에서 급하게 초음파로 아기상태를 봐야한다며
아내를 데리고 들어갔고.
결국 바로 제왕절개로
오늘 응급으로 수술을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황에 믿어지지않아
병실밖에 멍때리다가
저희부모님께 결국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목소리듣자마자 북받쳐오르면서
엉엉 울며 이야기드렸고..
한시간뒤 저희부모님이 오시자마자
아버지는 제뺨을 때리셨습니다..
세상에있는 있는욕,없는욕은 다 들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장모님께 연락드리되
앞에 장난친거 말하지말고,
그냥 쓰러져서 응급으로 아기낳았다고만
전화드리라고 해서 바로 전화드렸습니다
장모님도 바로 달려오셨구요..
아기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정신적인 쇼크가 컸는지 뭔지..
마취에서 깨지 않았고..
그렇게 이틀정도 깨지않았어요..
이틀동안 저희부모님 장모님 전부
아기 볼 생각도 못하고 초초하게
아내가 눈뜨기만을 기다렸고
초상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이틀만에 눈을떴고..
단체로 볼 수 없고 한명한명 마스크쓰고
들어가서 아내랑 5분간 볼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저는 오열을 했고
미안하다고 수없이 말하고싶었는데
너무 미안함이커서 그 말조차도 안나오더라구요..
아내도 힘이 없는지 그
냥 손만 잡고 가만히 있구요..
지금은 조리원에서 회복하며 잘 지내고있는데
아내는 그 뒤로 제가 장난친 암에대해서
아무말 안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것도 물어보지 않아요..
물어봐도 저는 아찔하겠지만 …
물어보지 않고 지내는 이순간도
전 너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제가 먼저 이실직고 말해야할까요..
말하면… 아내가 용서를 해줄까요?
정말… 너무 미안하고 후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