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죽은 남자친구, 저 쓰레기인가요?

30대 여성입니다.


긴거 싫어하실 듯 하여 짧게 작성하겠습니다.


10대시절부터 사귀기 시작하여 

5년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여름 휴가겸 여행을 가기로 하였고 

차타고 가 던 도중 사고가 났어요. 

운전자는 저였고 그 사고로 인해 저는 골절 및 뇌진탕을, 

남자친구는 하반신 마비를 얻었습니 다. 

운동하던 사람이라 그 이후 우울증을 얻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어요. 

다 제탓이라는 남자친구 부모님의 원망

 다 받아내며 살았습니다. 

기일마다 꼬박꼬박 챙겼고요. 

10년이 좀 지난 지금까지도 기일은 챙기고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연애 결혼은 하지 못했지만 

부모님 주선으로 적당한 짝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고교 동창들 친한 애들 모아서 밥 사고 청첩장 돌리는데 

한 친구가 장난인지 뭔지 

“ㅇㅇ이(남친)가 하늘에서 울겠다~” 

하는데 순간 분위기 싸해지고 그대로 파했어요. 

무슨 뜻이냐고 나중에 톡으로 물으니 말 그대로라더군요. 

원래 남자친구랑 친했던 애는 맞습니다. 

ㅇㅇ이는 너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네가 결혼한다하니 좀 어이가 없었다. 

나같으면 평생 묻고 산다 쓰레기 아닌 이상. 

이러는데 제가 결혼하는게 쓰레기 인가요?

결혼하고 살다보면 잊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내가 죽자마자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고 순리에 맞게 결혼을 한건데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요. 

기가 막히지만 어떤 말을 해도 문제가 될 듯 하여 

그냥 말았습니다. 

제가 쓰레기로 보였을까 싶기도 하고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저 쓰레기인가요?

+추가)))))))))))))

+) 사고 경위 물으시길래 덧붙입니다. 

사고 현장은 남자친구 운동하던 체육관 앞이었고 

남자친구 운동 끝난 뒤 제가 픽업하여 

여행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사거리에서 신호위반하는 어린이 보행자 피하려고

핸들 꺾다 반대쪽에서 오던 우회전 차량이 

조수석을 들이박았습니다. 

이후 블랙박스 통해 확인은 하였으나 

보행자 측 과실은 거의 인정되지 않았고
(차와 차간 사고, 보행자 부상 없음 및 어린이,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라 과실 많아봤자 

2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사망자도 없어 뉴스도 크게 안 났습니다. 

제가 최대 과실처리 되어 보험금 및 손해배상 

받은 것도 없고 

언론플 등으로 동정 받은 것도, 

이득 본 것도 없습니다. 

아이 측에서 따로 병문안 오긴 했으나 

남자친구 어머님 눈에 띄면 

그 아이 역시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 

피해자 둘 다 보겠다는거 말려서 보냈습니다 

(운전자가 저고 제 차라서 저 먼저 찾아온 듯 하였고 

남자친구는 중환자실에 있고 

저는 일반 병동 올라온 때였습니다. 

아이에게 이리 이르게 불행을 가르치지 않은 것이니 

그래도 내가 그리 그릇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애써 자기위로 한게 생각나네요.) 

아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니 핸들 꺾어버린 제가 

운전 잘못한거 맞습니다. 

급정거 할 수도 있었는데 제가 선택한거 맞고요. 

그래서 속죄하며 살았고 

2년전 남자친구 부모님이 욕심이었다고 

너 잡아놔서 미안하다고 너도 네 인생 살라고, 

말해주기 너무 오래걸렸다고 하신 뒤부터 

저도 좀 내려놓고 선본겁니다. 

선도 그냥 처음 본 분이 저 마음에 든대서 만난 거고요. 

만남에 지친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안함 하나 없어보인다 하시는데 

그럼 글에 눈물방울 떨궈가며 미안함을 표시해야하나요. 

저도 이제는 울지 않고도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만큼 

시간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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