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집에서 평소에 오빠를
애기라고 불러요 서른 넘은 남자를
애기라고 부르는것도 웃긴데
그걸 또 가만히 듣고 있는 ㅅㄲ도 웃겨서
그냥 무시하고 살고 있거든요?
근데 오빠가 애기인데도 불구하고 키도 크고
나름 직업도 괜찮아서 그런가
그동안 꽤 많은 여자분들을 만나왔어요
근데 이번에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고
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는거에요
그럼서 저도 오라고ㅋㅋㅋㅋ
갔더니 엄마가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져있고
오빠가 들어오는데 여자분이 진짜…
너무 아까운거에요 예쁘고 직업도 좋고
말 하나하나 하는것도 속 깊고…
오빠 ㅅㄲ 가식에 넘어간 것 같길래, 제가 여자분한테
어떻게하면 알려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중에
일이 터졌어요ㅋㅋㅋ
밥 다 먹고 테이블 치우는데
역시 우리 애기는 손도 안 대구요
저랑 엄마랑 그 분이 치우고
그릇이 너무 많아서 한 번씩 헹궈서
설거지통에 넣는데
엄마가 천혜향 너무 맛있는게 들어왔다면서
김치냉장고에 있다고 저한테 가지고 오라는거에요
그래서 나 이거 하고 있잖아
오빠한테 갖고 오라해라 이랬더니
야가 그걸 어떻게 갖고 오니
손 시립게 이러더라구요??
전 엘사인가요?? 손 안 시리운가??
그래서 아~ 우리 애기는 김치냉장고에서
천혜향 하나도 못 꺼내먹는가 봐?
손이 시리워서? 하고 갖다줬어요
애기 표정 썩고 엄마 표정도 썩고
여자분 표정도 오묘한게….
아 나 말실수 잘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야야 애기야 누나야가 다 까줄게”
하고 천혜향 맛나게 까먹고
둘이 인제 간다길래 저도 도망왔거든요
욕 쳐먹을까봐?
근데 그 날 이후로 여자분이
결혼 생각을 좀 더 해보자고 했다네요ㅎㅎ
아주 현명하게도…
그거 때문에 일하는데 회사로
오빠 전화오고 엄마 전화오는데
정작 제가 사는 집은 몰라서
찾아오진 못하고….
아빠한테 염탐하려고 전화했더니
똘뱅이 ㅅㄲ 결혼 못하는 거 갖고
왜 난린지 모르겠다고
집에 오지 말라고 난리난다하고 끊으라네요
저는 집에서 쫓겨난건가봐요 참 후련하고 웃겨요
후기
와 처음 써보는데 제 글이 순위권에 있네요!
오빠한테 새끼라고 한다고
굉장히 불편해 하시는데
연년생들은… 이러지 않나요…?
저희 애기는 제 이름이 미친ㄴ인 줄 아는데…
아님 말씀대로
저희 집 수준이 딱 이 정도인가 봅니다!
너무 흥분하실 필요 없어요
저희 집안의 얘기지
본인 얘기가 아니잖아요?
제가 돌려 받으실거라고 하시는 분이나
저같은 여자랑 결혼 못할 것 같다는
분들도 걱정마세요!
저는 일찌감치 결혼 시장에서
탈주한 인간이랍니다
절대 만날 일 없어요!
사회적으로 회사 상사나 후배로라도
만날까 두려우신 분들은
경상도 출신 여자를 조심하시면 되겠습니다
과연 만나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멍청하게 집안을 욕 보였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전 솔직하게 욕이라도 먹어서
바뀌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 바뀔거고 늘 그랬던 것처럼
저 혼자 떨어져 나오겠지만ㅎㅎ
그러고 보니 후기 붙여넣기를 안 했네욬ㅌㅌㅋㅋ
멍청ㅋㅌㅋㅋ 별 거 없어요
애기가 여자분한테 이유를 물어봤는데
오빠는 아직 결혼할 때가
안된 것 같다고 했다네요
그거 듣고 오빠가 혹시 집에 와서
뭐 맘에 안 드는게 있었냐
동생이 헛소리 한 거니
너무 마음 쓰지 말어라 이랬더니
그 말을 듣고 마음 안 쓸 여자는
이제 없다고 하셨다는…
멋지죠…
제가 남자였으면 결혼했을거에요
우리 애기 마음이 이해가 가요
하여튼 저 말 때문에
우리 오빠가 저한테 더 난리쳤겠죠
끝까지 지 잘못 모르구…
사실 제 알 바는 아닙니다
명절 때 밖에 얼굴 안 보고
이제 더 보기 힘들테니까요
엄마는 뭐… 화는 나셨겠지만
절 죽이기야 하겠어요
아마 괜찮을거에요!
저는 아주 괜찮습니다!
글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익명의 저에게
욕을 하신 분들도 그럼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풀리셨다면 상관 없습니다
남은 하루 즐겁게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