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자친구가 8개월전쯤
제가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거든요?
제가 그때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전남친이 제가 구두 신은 모습이
예쁘다며 구두 신어달라는 부탁에
전 다 맞춰줬어요
대신 전남친은 차가 있어서 정말 매일같이
출근 시켜주고 퇴근할 때 데릴러오고
주말에도 늘 집앞까지 픽업오고 데려다주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두를 신게 되더라고요
즉, 제가 전남친이랑 연애 할 때
모습을 알고 있는거죠
예전에는 매일 구두에 원피스 입고 다니더니
요즘은 왜 단화에 원피스를 입냐고
자긴 귀여운 스타일보다 그때 성숙하고
여성스런 스타일이 더 좋을 거 같다길래
첨엔 남자친구 자존심 상할까봐 돌려 말했는데
자꾸 그러니까 저도 신경질 나서 “니 차도 없으면서
뭘 자꾸 구두를 신으라고 하냐
우리 데이트하면 매일 걸어다녀야 하는데
다리 아파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어요
저는 발목이 약하고 구두 신고
좀 오래 걷고 돌아다니면
그날 밤에 다리가 붓고 저려요
이 얘기도 미리 지금 남친한테 다 말했고요
그리고 지금 남친은 돈 떄문인지 모르겠지만
실외 데이트를 고집하거든요 ㅠ
안에서 뭐 관람하고
전시회 보는거 이런거 안좋아해요
무조건 밖에서 뭐 구경하고 대공원 같은거…
무료로 관람할수 있는 그런 곳을 선호하더라고요
산책하는것도 좋아해서 밥먹고도 밖에서 걷자고 하고
커피도 꼭 테이크아웃해서
밖에서 걸으며 마시자고 하고
암튼 남친이 제 얘기듣고 엄청 화내네요
저를 무슨 돈독 오른 속물처럼 보는거 같고…
저보고 “너도 차 없잖아!
그럼 니가 차 사던지! 왜 나한테만 그래?”
헐… 저는 차 없어도 되거든요?
저도 차 없으니까 남친보고도
사라는 말 한번도 한적 없고 불평불만 당연히 안했어요
내가 차 없는거니까
구두 안신고 원피스 안입겠다는데
이게 속물인건가요?
저 정말 황당하네요
제가 남친 위해서 차 사고 구두신고 원피스 입고
남친 데려다주고 그렇게 다녀야하는거 아니잖아요
전남친은 자기가 원하는게 있으니
(제가 이쁘게 꾸민 모습이 좋았대요)
자기가 원해서 자진해서 저를 픽업하고
데려다주고 그랬던거고요
근데 지금 남친은 그렇게 해줄것도 아니면서
맨날 구두 신어달라고 하네요
남자친구는 말이 안통해요. 계속 같은말만 해요
“너도 차 없으면서 왜 나 차 없다고 무시해?”
이런거죠.
무시한적도 없는데 혼자서
자격지심 가지는거라고 말해줘도 안들어요
전남친한테만 예쁜 모습 보여주고
자기한테는 안보여주는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라면서 혼자 말도 안되는
상상하고 추리하고..
결국 제가 엊그제 대판 싸우고
시간 갖자고 한 상태인데
카톡이랑 전화 테러해서 차단해둔 상태거든요
그와중에 전남친이 오늘 아침에 연락와서
잘지내냐고 보고싶다고 하니까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