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친 뺨 때리고 꺼지라고 했다.
내가 갑각류 알레르기가 심한 편임.
새우, 꽃게 같은 거 먹으면 얼굴 빨갛게 부풀고
기도 쪽이 부풀어 올라서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짐.
얼마나 심하냐면 새우깡만 먹어도 설사할 정도.
여친한테도 알레르기 있다고 말했었음. 그런데
오늘 여친이랑 고로케 사 먹으면서
내 것도 알아서 고르라고 하고 난 전화 받았음.
여친이 고로케 포장해서 나 하나 주길래
내가 이거 무슨 고로케냐고 물어보니까
분명 그냥 어묵이라고 대답했거든?
난 그런가 보다하고 뜨거워서 맛도 못 느끼고
그냥 먹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는 거야.
그래서 여친한테 빨리 구급차 부르라고 했는데
여친 얼굴이 사색이 되서 구급차 부르더라고.
응급실 가서 바로 응급조치 받고
거의 죽다 살아나서 정신차리니까
여친이 옆에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
난 그때까지만 해도 얘가 실수로
잘못 시켰나 보다. 엄청 미안해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ㅁㅊㄴ이 나한테 고백하는데
내가 알레르기 반응이 얼마나 그러길래
입도 안 대는지 궁금해서
일부로 새우 어묵 고로케를 줬다는 거야.
그 말 듣고 순간 이해가 안 돼서
한참 멍때리다가
진짜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바로 뺨 대리고 꺼지라고 욕하고
나혼자 뛰쳐나왔다
ㅅㅂ 지금 전화하고 문자하고 난린데
아무 생각이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