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대 후반 여자임
어렸을 때 부터 난 친정이 없기 때문에
남편은 결혼 허락 받을 일은 없었음
다만 나만 시부모님께
결혼 허락을 받으면 되어서
시부모님댁으로 남편과 인사 드리러 갔는데
시아버님께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신…
구 펀드매니저 현 농부이심
시어머님은 가정주부
시누이는 디자인하고 남편은 운동선수였음
아버님께서 날 보자마자
“전기공학 전공했다고?” 하시면서
종이랑 펜을 가져오시더니 막 뭘 쓰심
뭐지.. 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님이 “풀어봐라” 이러심
뭐지 싶었는데 풀었음. 쉬운거라서
근데 여기서 아버님께서 쭉 보시더니
‘합격.. 합격이다! 우리 집에서 드디어
수학 얘기를 할 사람이 생기는구나!!!’이러심
정말임..
그리고 막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데
나는 무교임.
기독교 제일 시러함.
어렸을때 친부모가 교회 안가면 혼났음
심지어 기독교인데 제사도 지냄
으 극혐. 그런 이유로 난 교회 절대 안감.
여튼 시댁은 전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
남편은 나한테 교회가라고 단 한번도 안해서
결혼해야지라고 생각한건데..
역시나 시부모님께서 교회 다니냐고 물으심
그래서 ‘아 제가 일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교회는 좀 어려워요’라고 하니까
무슨 봉사활동 하냐고 물으심
그래서
일요일만 여는 야학이 있어요.
거기서 어머님 아버님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을 위해
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주 9시~17시까지 하고 있어서
교회를 가는건 힘들 것 같습니다. 라고 함
아버님께서
‘안가도 된다. 주일마다 예수님처럼 사는데
교회가서 뭣하냐! 합격!!!’ 이러심
거짓말 아님
그리고 내 결혼식에
야학 다니는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오셨음 ᄋᄋ
어머님 아버님들을 시아버님께서 보시고
우리 며느리가
일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한다고
진짜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심.
야학 봉사 안했으면 결혼 못했을 뻔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