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연애하고
서로 양가 인사를 드린 커플입니다
30대 중반이라 좋아죽기보단
잔잔하고 평온한 그런 사이인데요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통보를 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면서요
저는 솔직히 늘 한결같고 제가 퇴근하고 오면
오늘 하루 어땠냐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사람에게 듣는 이별통보라
상상을 초월하는 배신이네요..
그 여자랑 얼마나 됐냐 물어보니
혼자 짝사랑이고 스쳐 지나가는
감정일거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저랑 결혼을 서둘렀다고 하네요
근데 눈을 감으면 생각나고
얼굴만 봐도 설레고 살면서
이런 감정을 가져본적이 없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가 뭐냐 하니
그게 저에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네요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그 여자가 너랑 만날거냐는 확신이 있냐 물으니
저와 헤어지고 떳떳하게 대쉬하고싶고
받아주지 않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하네요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덤덤하게 얘기하는
남친의 모습에 화가 나지를 않았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 아깝고
우리가 결혼할 사이라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이라 수치감까지 들고
같은 인간으로 3년만난 연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할만큼
대단한 마음을 품은
그 사람이 참 청춘같고 부럽습니다
다시 만날수없다는걸 아는데
마음이 터질것같고 힘드네요
생각할시간을 달라고 말했는데
저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라 많이 힘드네요..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속풀이 하자고 글을 올렸지만
막상 제가 남긴 글을 보니
가슴이 저며서 삭제하려했는데
차마 시간내어 자기일처럼
공감해준께 실례일듯해 몇 자 더 남깁니다
결론적으로 그 여성분은
1년쯤된 직장동료이고 남친의 감정을 압니다.
카톡을보니 저때문에
남친을 밀어내지도 받야주지도 못하는
애매한 마음으로 걸쳐있는것같아요
카톡을보니 보여요
서로 감정 꾹누르고 얘기하는게..
너는 그여자랑 잘된다해도
작게는 티비에 환승연애만 나오면
서로 멋쩍어질거고
크게는 서로에게 불신이 생길거다
여친있는 남자임에도
다른 여자에게 마음품은거
그 여자가 불안요소로 생각 안 하겠냐.
너는 임자있는 남자에게
마음품은 여자에게 신뢰가 얼마나 갈거같냐
그런거 생각은하고 행동하냐
어른들께 인사드리기전에
솔직하게 얘기하지 인사드렸음
마음이라도 굳건히잡지 내꼴이 뭐냐니
자기가 죽일놈이라고
저한테는 한없이 미안하고 벌받겠다고
울기만하네요
얘기하다보니 붙잡는들
불구덩이에서 살게될 저에게
얘기하는거같아 앗차하고 멈췄습니다
더이상은 돌이킬수없음에
그냥 잘지내라 얘기하고 보냈습니다
살다보니 저에게도 이런일이 생기네요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요..
나중에 우스갯소리로
뺨이라도 한대 치고 보내야했는데
얘기할 시간이 오리라 믿습니다
모두 평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