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저녁 먹고 있는데
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반찬이 왜이러냐는 둥
밥이 너무 질기다는 둥
뭐 이상한걸로 시비걸고 ㅈㄹ 하더니만
밥 먹다가 밥상을 발로 차서 뒤집길래
제가 너무나도 화가 나서
이런 씨₩%÷₩#@!!!!!!!!
감히 내 앞에서 발로 밥상을 차?!???!!!!
소리지르고나서
밥상을 들어서 옆으로 힘껏 던졌어요ㅋㅋㅋㅋㅋ
남편은 동공지진오더니
미쳤어?!?!! 이러길래
이런 씨@#÷=%~#×!!!!!!!
왜?! 나는 못할 것 같아?!?!!!!
왜 밥상만 발로 차?!!!!
TV도 부셔버리고 노트북도 던져!!!!!!
그럼 내가 내일 나가서
제일 비싼걸로 다시 사올거ㅇㅑ!!!!!!
해봐! 더 해봐!!!!!!
미친x 처럼 더 ㅈㄹ했더니 남편 반응이
가만히 입 쳐 다물고 있다가
저한테 쌍욕 더 쳐먹고 방으로 들어가네요.
여러분.
남편이 미친짓을 하면
더 미친짓을 해야합니다.
지금 저도 다른방에 들어와 누웠는데
열받아서 잠이 안오네요.
쳐자는데 가서 밥상을 한번 더 던지고 싶습니다.
아오 짜증나.
밥상같은새키.

+후기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ㅜㅜ
아침에 남편 출근하는거 알았지만
모른척하고 있다가 나가는 소리 듣고서
일어나 거실에 나와보니
분명 제가 어제 힘껏 던져서 뒤집어져있던
그놈의 밥상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더군요.
반성한걸까요.
제자리로 돌아와있는 밥상을 보는데
왜 이리 실소가 터져나오는지ㅋㅋㅋㅋㅋ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
한숨쉬며 뒤집어진 밥상을 제대로 돌려놓는
남편의 모습이 생각나서 좀 웃기더라는ㅋㅋㅋ
암튼 남편!
그놈의 욱하는 성질때문에 한번씩 이 난리를 치네요.
그런데 정말 웃긴건
ㅈㄹ에 더 생ㅈㄹ로 대응하니
욱하는 성질 참 많이 고치더라는겁니다.
저는 그거 고치려고 밥상 집어던진겁니다.
그놈의 욱하는 성질.
다음에도 욱하면 제가 사자후를 내뿜으며
밥상 던지던 모습이
떠올라서 쉽게 난리 못치겠죠.
저 막 밥상 던지고 뭐 원래 그런여자아닙니다.
그냥 잘 살아보자고 남편 욱하는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애쓰는 중입니다.
하나 에피소드 추가하자면…
밥상 걷어 찬 거 이후에
시간이 흐르고
집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삼계탕이 너무 푹 익었다며
(야 삼계탕이잖아…)
닭이 다 부서진다며 난리를 치길래
(그냥 평소랑 똑같이 했는데…
평소에는 잘 먹다가 갑자기
뭐가 또 기분이 나빴나봄. 그놈의 욱.
자주는 아닌데 가끔 욱하는 성질 탓에
이런 사소한걸로 난리를 친답니다…하…)
그래? 난 괜찮은데…
그럼 먹지말던가…하니
갑자기 아이씨!!! 하더니
밥그릇을 옆으로 휙 미는데…
그 밥그릇이 좀 아래가 많이 둥글어서 그런가
휘청휘청하더니 밥상 아래로 엎어지는…!!!!!
그 순간 남편의 동공지진.
실수인걸 저도 대충 짐작했으나…
아오! 어디서 밥을 엎어!
하고 사자후를 내뿜고 갓지은 뜨거운 밥을!
(어우 지금 생각해도 손이 뜨..뜨겁…)
손으로 잡아서 남편 얼굴에 투척!!!!!!!!
(저..저도…땅바닥에 던지려 했으나…
너무 뜨거워서 실수로…그만…)
이…이게 뭐하는 짓이야! 미쳤어??!!!?!?!!
소리 지르고 동공지진이 계속되던 남편을 보며
(얼굴에 밥풀 다 달라붙….)
먹기 싫으면 말지! 왜 밥그릇을 엎어!
맨날 돈타령하면서 소중한 쌀을
이따위로 날려???!!!!!?!?!?!!?!!!
ㅈㄹ시전하니 라면 끓여먹더라고요.
그리고 그 후
아무리 대충 차린 밥상을 봐도
투정하지 않는 착한 남편이 되었습니다.
맨날 제 반격에 동공지진오면서
욱하기는 왜 욱하는지~
하… 저 원래 막 맨밥 무식하게 막
맨손으로 집어 던지는 여자 아닙니다…휴…
왜 남편은 저를 이런 여자로 만드는걸까요…
어제도 속상해서 늦게 겨우 잤는데…
아침까지도 우울합니다…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