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결혼식을 다녀봤지만
내 친구 결혼식이 최고였던 것 같음
내 친구 부모님 건물에서
공방 운영하던 친구였는데
수강생으로 만난 중학교 교사랑 결혼식을 올렸음
이 친구가 외동딸인데다 부모님 두분다
사업하시는 분들이라 집안이 넉넉한데 시부모가
직업이 공방 주인이라는 게 마음이 안 들었나 봄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편지쓴거 읽고나서
부모님들의 편지를 읽는데
시어머니될 분이
“변변찮은 직업도 없는 널 교사인 내 아들이 원해
이 결혼을 승낙 하는 거니 남편이 하는 말에 무조건
네~하고 남편을 부모처럼
하늘처럼 섬기며 살았으며 좋겠다”고 하심
그거 듣고 열받은 친구네 어머니는 마이크를 잡더니..
부족하지 않게 키운 딸이지만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니
조금 더 가르쳐서 보내야겠다며
이 결혼 없던 걸로 하자고ㅋㅋㅋㅋㅋ
친구 아버지는 친구 손 잡고 나오시고
어머니는 축의금 봉투 찾아가시고
귀한시간 내주셨으니 오신분들
식사 꼭 하시고 가시라며
고상하게 말씀하심ㅋㅋㅋㅋ
신부측 손님들이 예식장 빠져나가면서
욕 한마디씩 하고 나가고
신랑쪽도 친척들하고 사이가 별로였는지
하객들이 쌍욕을 하고 나감
신부 쫓아간 신랑은 무슨소리를 듣고 온건지
울고불고 난리가 낫는데
끝까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이해를 못하던 아줌마는
신부 짐 챙기느라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우리한테 괜히 화풀이를 하심ㅋㅋㅋ
옆에서 울던 신랑이 걔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아냐며 화냄.
자기는 돈이나 학력으로만 따져도
걔 발끝에도 못 미친다며 울었는데
아줌마는 더 좋은 여자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며
소리지름ㅋㅋㅋㅋ
내 친구 얼마전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시부모님이 참 좋은 분들이라고 함..
식장에서 결혼식 도중 파혼한 거
다 아시는데도 너무 잘해주셔서
행복하다고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