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어서 사이다인 남편

안녕하세요.
저는 33살 결혼 2년차되는 여자입니다.
아이는 계획 중이지만 아직 소식이 없네요.


제목에도 썼다시피 제 남편은 눈치가 없습니다.
아주 더럽게 없어요. ㅋㅋㅋㅋ


말을 직구로 그냥 던지는데 전혀 악의가 없어요.ㅠㅠ 

그렇다고 선을 넘는 발언은 하지 않아요.


좋게 말하면 엉뚱한 사람이죠ㅋㅋㅋ 

연애 초기엔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러나 싶어서 

싸울뻔한 일도 많았어요.


그럴때마다 제가 열심히 가르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주변의 눈치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사건은 금요일 저녁에 벌어졌어요.


시댁에 저녁을 먹으러 오라고 해서 가서 발생했죠. 

일단 간단히 저희 시댁을 설명하자면 조선시대예요. 

시아버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제가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 돌아가셨어요.


시어머니는 아버님 돌아가시자마자

이제 살맛 난다고 하시는거 보고 솔직히 좀 그랬어요.


은근히 저 구박도 하시기도 하구요.


유치하게 남편한테 반찬 몰아주고 밥도 누른거 주시고ㅠ 

저번엔 눈치없는 남편이


“너밥 왜 이래? 엄마 @@밥 이상하다 바꿔줘!
그리고 엄마밥상 셋팅이 좀 이상해.
반찬이 다 내 앞에 있어. 엄마 요즘 균형감각에 문제있나? @@아 엄마 건강검진 시켜드려야할것같아.”


해석ㅋㅋㅋㅋ 시어머니 벙찌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 

본인도 모르게 제 편을 들어주니 웃기기도 하고 

기분도 좀 좋고 하더라구요.


아, 얘기가 너무 다른곳으로 가버렸네요.
다시 금요일 저녁으로 돌아와서 얘기 시작할게요.


유치하게 어머님이 저 못 먹는 걸로만 음식을 차렸는데 

남편이


“@@이 이거 먹으면 두드러기 나는데 왜 이걸로만 차렸어. 엄마 건망증 요즘 심해진거 같아. 혹시 치매 초기 아냐?”


이래버려서 저 고개 숙이고 끕끕거리고 웃음 참았어요.
결국 배달 음식 제거 시켜서 먹었어요.


이제 커피 마시면서 티비를 보는데 주제가 귀농이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남편에게 주택 지어서 귀농하고 싶다고
자주 얘기를 했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봤어요.


남편이 갑자기


“엄마, @@이가 나중에 주택지어서 귀농하자는데 저거 보니까 빨리 가고 싶네.” 

이러더라구요.

어머님이


“그래? 그럼 나도 너희 갈 때 같이 가야겠구나.
나도 주택서 사는게 꿈이야.” 

하시는데ㅋㅋㅋㅋㅋ 

남편이 정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ㅋㅋㅋㅋㅋㅋ ㅋㅋ


“엄마가 거길 왜 따라와?”


순간 저희 셋에게 정적이 찾아왔어요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순간에 웃음 참느라 죽는줄 알았어요.


어머님 표정은 완전 굳어지시고ㅋㅋㅋㅋ 

사태파악이 안되는 남편은 평온히 말을 잇더라구요ㅋㅋㅋ 

“난 @@이랑 둘이 귀농하는거만 생각했고 

엄마는 이제 엄마 인생을 즐겨야지 왜 우리랑 같이 살어.”


하는데ㅋㅋㅋㅋ 

남편 얼굴에서 진짤ㅋㅋㅋㅋㅋ

 난 엄마의 인생을 생각해주는 아들이야!! 칭찬해줘@@ㅑ!!

 이게 보여서 웃음 못참고 결국 터졌어요.


남편은 왜 웃는지 모르더라구요ㅋㅋㅋ

 어머님은 갑자기 몸이 안좋아졌다고 가보라고 해서 

저희는 급하게 집으로 갔구요.


남편한테 제가 당신 오늘 눈치없이 군거 있어 없어?

하고 물었는데 정말 몰라욤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의 사회생활이 많이 걱정은 되지만
시댁에서만큼은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줘서 좋네요ㅋㅋㅋㅋ
본인은 모르겠지만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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