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받은 시누이때문에 파혼합니다

저는 올해로 31살이고

남자친구는 33살입니다

이번에 상견례 자리를 했는데

남친의 누나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정확히는 저를 보는 게 아니라

제 어깨너머..? 정수리 위? 이렇게 쳐다보면서

제 주변을 막 살피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색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더니 말 없던 사람이

밥 먹기 시작하면서 폭풍 질문을 하셨어요

정말 많았는데 그중 기억나는 것만 적을게요

-부모님이 사람 살리는 일 하시느냐

>엄마가 산후 조리원에서 근무를 하신다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녔는가

지금 터(집 아니고 터랬음)에 살면서 건강이 좋아졌지? 

>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3개 다녔고 어릴 때

몸이 약해서 개근상을 한번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가면서부터 지금 집에 살았는데

이때부터 좀 건강한 체질로 바뀐거 같긴 하다..?

이런 질문들을 정말 시부모님

말씀 하실 틈도 없게 쏟아냈었는데

남친 아버님이 말리시면서 그만하고

그때부터 시누이도 질문을 멈췄고

그렇게 상견례 잘 마무리 했어요

근데 다음날 시누이한테 문자가 오더니

꼭 만나서 할 얘기가 있다며 만나자길래 만났더니

내 남동생이랑 결혼하지 마요.

그래야 OO씨가 살아요. 이러는 거예요

근데 그 표정이 너무…

너무 진짜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표정 있잖아요.

너무너무 기분 나쁘고 소름끼치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참 그 표정이..

그래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사실 제 남친한테는

안좋은 귀신이 붙어 있대요.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남친한테 더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장시간 공을 드려야 한다고.

그 귀신은 남친의 증조 할아버지의 본처… 

하지만 그 귀신은 딸을 낳았으나 

일찍 죽었고 아들을 낳지 못해

결국 쫓겨났고

지금의 자손들은 후실의 자손들이라구요..

그래서 그 본처가 귀신이 돼서

이 집안 남자들한테 붙어서

대를 끊으려고 악에 받쳐 있다구요..

남친이 3대 독잔데,

진짜 온 친척 통틀어

이 집에 각 대마다 남자가 하나씩 밖에 없다고…

그나마 대를 이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들이 결혼한 여자들이 

기가 쎄면서도 너그러운 성품들이라 

조상들이 한 맺힌 귀신한테서

여식들을 지켜냈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남친의 할아버지는

결혼을 세번 하셨대요.

첫번째 결혼은 남북 분단되면서

생이별 하셨고, 두번째 분은 사별하셨고, 

세번째 할머니가 남자친구의

아버님을 낳으신 할머니시라고…

그러면서 저한테는 조상이 무관이어서 

자손을 지키는 방식이 

다소 호전적인 기운이라며

누구랑 만나도 시원시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며 잘 살 사람인데

제 남친한테 붙어

대를 끊으려고 혈안이 된

귀신과는 하필이면 상극이라구요.

보듬고 품어서 힘을 빼놔야 하는

한맺힌 귀신인데 

자꾸 싸우고 찢어 놓으려고 하면

더 악에 바쳐서 저를 해할거라면서…

남친이 아니라 제가 죽을거래요.

여기까지 듣고 있자니 

진짜 제 머리가 다 울리는 것 같고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거 같기에

그냥 먼저 일어나겠다고 하고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나와서

바로 택시탔어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머리가 깨질 것 같더라구요.

토할 것 같고..

근데 이것마져도 그 귀신때문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제가 더 소름끼쳤어요

그때는..

남친한테 전화해서 

지금 누나 만나고 왔는데 

알고 있었느냐고 했더니

그거 다 헛소리라고, 

우리집에서 신내림 이런거 

믿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자기 누나 정신병원 보내려고 했는데 

병원에서도 강제입원까지 

시킬 소견은 없다고 해서 못한거고

대놓고 나랑 아버지한테 소박 맞아

한 맺힌 할머니 귀신이 붙었다 하는 게

미친거지 뭐겠냐고.

그러면서 진즉에 나와 같이 있는 

여자들이 다 그렇게 안좋은 일 생겼을 거면

전 여친들은

다 죽어 없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리고 저랑 사귀는 3년 동안

나쁜일 생긴거 있느냐, 없지 않냐…

오히려 더 좋은데로 이직하고,

금전적으로 더 나아지고…

나쁠거 없지 않았느냐..

근데 머릿속에 갑자기

프러포즈 받던 날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날 기념일이라 레스토랑에서 

프러포즈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어린애 때문에 핸

들을 급하게 꺾어서 

빌라 필로티 주차장 기둥을 박았고

남친은 하나도 안다쳤는데

저는 갈비뼈에 골절까지는 아니고

멍이 가서 몇주 치료 받았거든요.

그때가 밤 11시 쯤이었는데

웬 꼬마가 이 시간에 돌아다니나

생각했었는데…

경황이 없어서 그 꼬마가 

사고나는거에 멈칫하더니 

뛰어가는 것까지만 보고

블랙박스에도 제대로 찍히지 않았었구요.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참 믿기 힘들고 터무니 없는 소리라서

정말로 누나가 정신의학적으로 

질환이 있는거라면 앞으로의 

결혼생활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모든 정신질환자가

위험한건 아니지만…

남친 누나가 하는 얘기가

절 피폐하게 만든다구요..

그래서 남친이 그날 바로

누나 찾아가서 한바탕 하고

다시는 제 앞에 나타나지말라고 했어요.

예비 시어머니께서 

며칠 뒤에 연락 주셔서는 

누나는 아예 이제 다른지방에서

따로 살기로 했다며

본인 신내림 받을 때 도와준

신어머니? 라는 사람이랑

산다 했다구요.

이번달 말에 이사 나간다고…

안들어도 될 소리 듣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남친 누나가 신내림 받던 때부터 

이제 이 집에 딸, 누나로 살수는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그저 낳아주신 은혜로

딸보다는 무당으로서

그 할머니 귀신 떼어놓고 가려고

남아있다 했대요.

그렇게 이제 다시는 볼일 없이 사나보다…

하고 있는데 어저께 저녁에…

아버지가 전화하셔서는 아

버지 가게로 오라고 하셨고 갔더니

누나가 앉아 있네요…

보자마자 아버지 가게는

어떻게 알았냐고 따져물었어요.

그랬더니 그냥 전에 집에 왔을때 얘

기하던게 생각나서

이 동네 세차장 몇군데 전화해봤다면서..

너무 어이가 없는 와중인데

아버지한테는 귀신이니 죽니 사니 하는

얘긴 안한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게에서 데리고 나와서 

근처에서 얘기하는데

정말 헤어질 생각 없느냐고

다시 묻길래 진짜 날도 우중충해서 

소름은 더 끼치고…

없다고, 안마주치고 

살기로 한거 아니었냐고 했더니

알겠다며.. 잘살라고

기도 많이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엄청 진심인듯한

그 표정이랑 말투에 알겠다고,

이렇게 연락없이 오시는건 좀 아니라고,

잘 지내시라고 하고 돌아섰어요. 

근데 제 뒤통수에다가 대고… 

저한테 관심 받으려고 

쇼하다 죽은 귀신은 잡귀니까

금방 제풀에 떨어져 나갈거다.

하고 가는 겁니다…

여기서도 소름이 돋았던 게 

제가 대학생활중에

누가봐도  자기 밖에 모르고

애정결핍 심했던  동기가 있었는데

저 좋다고 하면서 사람들한테 

마치 제가 지꺼인양 떠들고 다니다가

제가 공개적으로 망신 한번 줬다고 

씩씩 거리면서 깽판놔서 

과에서 소외당하고

군대가서 관심병사로 낙인 찍혔다가

자ㅅ한 애가 있는데… 하… 진짜…

너무 소름끼치고 역겹고 화나고 

저희 아버지 세차장까지 

수소문해 찾아왔다는게 무서워서

그길로 그냥 남친한테 헤어지자고 한겁니다…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에요 지금 저도.

어제부터 한숨도 못자고…

재택근무 중인데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남친 누나의 저런 말들…

제가 귀담아 들어야 하는 건가요?

진짜 신빙성이 있는 말들인가요,

 아니면 대충 에둘러 말하는거에 

제가 제 인생 가져다가

살을 붙여서 공룡처럼 키우고 있는건가요….

이러다 제 정신이 

이상해 질 것 같습니다… 

남친이랑 결혼을 하네 안하네가 아니라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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