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하나 키우는데 재택근무합니다
말이 좋아서 재택근무지
출퇴근만없을뿐 종일 외부로 미팅다녀요
솔직히 저희 결혼 때
시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집문제)
지금도 열심히 갚는 중이고
저도 눈치를 보는는데 오히려 남편이
시부모님 눈치를 저보다 더 봐요
아무튼 제가 지난주에 실적이 좀 잘 나와서
시댁가서 한우사서 구워먹기로 했어요
자연스럽게 고기는 제가 굽고 있었는데
남편이 저만 고기 굽는 게 신경쓰이는지
제 입에 고기를 몇번 넣어줬어요
그러자 시어머니가
밖에서 일하다 온 사람이 많이 먹어야지
집에서 노는 사람은 있다가 먹어도 돼” 라고
하시면서, 남편 젓가락을 슥 거두길래
기분 상했지만 그냥 암말 안 하고 주방가서
모자란 밑반찬채워서 앉았더니
우리 아들이 쪼르르와서 옆에 앉더니
자기 포크로 고기를 집어서 주더라구요
받아먹을랬더니 시어머니가
00아~ 이리와 하면서 애를 잡아 끌어다가
본인 무릎에 앉히더라구요
그러면서 고기를 본인 입으로 집어 넣으면서
“한참 자라는 너가 많이 먹고
우리 집 기둥인 너가 먹어야지
집에서 노는 사람은 먹어봐야 살밖에 안쪄”
이러면서 고기 집으려고 젓가락질하는데
아들이 시어머니 손목잡더니 그럼 할머니는
먹지마 할머니만 놀잖아 이러네요
시아버지 허허웃고
시어머니 좀 당황하더니 아니야 할머니는
할머니니까 많이먹어야돼 이러니까
아닌데 할머니는 매일놀잖아 그래서뚱뚱하잖아
우리엄마는 안뚱퉁하니까 많이먹어야돼!! 이러는데
괜히 아들한테 미안하면서도 속시원하고 그러니까
시아버지가 이제본인이굽겠다면
저더러 먹으라고 남편이구우려고하니
조금 덜 노는 본인이굽는게 맞다면서
그냥 앉아서 구워주시는 고기먹고 치우려니까
시아버님이 어머니더러
집에서노는사람이 치우라고 하시고
아들도 할머니는 먹기만했잖아 그러니까
뚱뚱하잖아하니까 마지못해 주방들어가시고
그러고있다 애가잠들었길래 엎고나오는데
뭔가할말많으신 얼굴인데 말참으시고
차타니까 남편이 어찌나웃는지
저는 뭐 웃다가울다가그랬어요
애가보기에도 엄마가얼마나 바보같아보이면
이랬을까싶다가도 지엄마 생각해서
말하는거보니 기특하기도하고
남편이랑 둘이앉아서 맥주한캔하다보니
생각나서요
모두들 좋은밤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