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쯤에 고시생 친구랑 같이
백화점 1층 명품관에서 구경하는데
뭔가 주위의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손님 접대의 시선이 아닌듯한…
왜나면 친구는 고시생이고
꾀죄죄한 모습에 면바지+흰면티+ 모자에
수염도 안 밀었고 저는 트레이닝복..
암튼 구경하는데 뭐 별로 볼것도 없고
한 5분 봤나 나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여직원이 제 친구를 부르더니
“저기요, 거기 모자쓰신분
혹시 가방 좀 볼 수 있을까요?”
“왜그러시죠?”
“아니 저기 전시된 상품이 없어진걸 봐서요”
“안가졌갔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어요?”
“저희는 안훔쳤으니 가겠습니다” 하고
친구가 획 돌아서 갈려는데, 여직원이 팔을 확 잡더니
“아니 어딜가요? 훔쳐놓고서?”
큰소리로 말하더니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는데
주위가 싸악 조용해지더군요.
그리고 모두 저희를 주목했죠.
저는 이런일을 겪어보지 못해서
완전 얼굴 빨개져 있었는데
갑자기 제 친구 얼굴과 말투가 확 변하더군요
운동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던
어눌한 제 친구였는데
상상도 못할 변신이였습니다.
“당신 당신말에 책임질수 있어?”
정말 싸늘한 말투였습니다.
그런데 그 여직원은 이미
제 친구를 도둑놈으로 확정짓고 말하더군요
“#$@#$(기억안남)
#@$ 훔쳣으면서 어딜가!”
그 여직원도 흥분했는지
얼굴이 벌게지면서 말하는데
제 친구는 정말 무섭도록 침착하더군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112에 전화하더니 여기 어디 어디니까
빨리 와달라며 전화 끊고 기다리는데
여기가 중심가라서
경찰서가 가까워서 제법 빨리 오던군요.
그 기다리는 동안 주위는 이미 웅성웅성,,
그 여직원이 제법 끗발이 있는
큰누님인지 허리에 팔얹고 있는데
주위에 동료여직원들은
모두 입벌리면서 손으로 입 가리고
서로서로그 큰누님 뒤에서서
웅성웅성 소근소근 대더라고요.
곧 경찰이 오니까
친구가 경찰한테 차근하게 말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다고
상황설명을 하고
“내가 지금 가방을 저 여자한테 줄테니
그 안에 훔친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봐주십쇼”
곧 여직원은 기세등등하게
가방을 낚아채서 열어보는데..
금새 당황하더군요..
왜냐면제 친구는 그야말로
공부하는 가방이라 사이드포켓이 없고
원포켓 하나뿐입니다.
그 안에는? 그냥 책과 각종 필기구..
그런데 그 여자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는지 말하더군요
얼굴이 노래지면서..
“아니 내가 봣는데? 막 가방 열고 닫는거
반짝거리는거 넣는거..”
“그거 펜(봉다리째 있는거
몇개들이로.. 뜯어서 넣는거요”
경찰도 이제 뭔가 휴우 하면서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는걸로 보이고
그 여직원도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니
저도 이제끝나가는구나 싶었는데..
이게 시작이였습니다.
“여기 지배인불러” 한마디 였습니다.
그 여직원은 자기가 사과로 끝낼려고
생각했었을텐데 점점 심상치않게 벌어지니
엄청 당황하는 모습이엿습니다.
뒤에 여직원패거리도 웅성웅성…
“저기 저기…정말 죄소..”
말 끝나기도 전에
“사장 부르라고 이 18아!!!!”
그 넓은 1층의 홀이 쩌렁쩌렁..
초등-중등-고등까지 같은 친구였던
그놈을 회생해볼때 절대 보지 못한
모습이였습니다..근데 그놈은
초등학교떄 웅변을 다녀서
상도 여럿탄놈이였습니다.
저도 정신없어서 있는데
뭔가 웅성웅성 대더니
곧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아무튼 뭔가 그 유니폼에 어떤 명찰인데
좀 있어보이는 명찰을 달고온
사람이 오더군요.”저기 ..손님 무슨 일인지..”
그 사람만 해도 딱봐도
저 여직원들보다 높아보이기는 했습니다.
나이가 너무 젊어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아.. 이사람으로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당신 여기 당담자야?
사장불러 니들 윗대라기 다 불러”
“저기..무슨일이신지..”
이제 여기서부터는 완전 똑같지 않습니다.
제 친구가 워낙 속사포였고
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대충씁니다.
“저기 저 여직원이 날 도둑놈으로 몰았어
여기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날 망신줬다고
직원교육을 어떻게 하는거야?”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
“됐고 사장불러 안부르면
내가(고시생임)이 ㅆㅂ할수 있는
모든 민사 형사 고소 다 걸어버리고
소비자센터에 신고할꺼야!!”
저는 설마 더 윗사람이 오겠나 싶었는데..
진짜 친구덕에 고객의 힘이 얼마나
쎈지 뼈저리게 느꼇습니다.
진짜 양복입은 사람이 오더라고요.
나이가 제법 들어보이시는..
그리고 먼저 사과하시면서
뭘 원하시는지 묻더라고요.
“여기 사장님부터 팀장님 그리고
직원까지 정식으로 정중히 사과하세요”
“정말 불편함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뭐대충 이렇게 세사람이 사과를하더군요.
제 친구도 좀 풀렸고요
그리고 그 사장님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시는데 상품권인데
사죄의 의미라고 했는데
제 친구가 “됐습니다, 이런거 바라려고
한게 아니고요. 그냥 제가 받은 의심을
푸는걸로 됐습니다 가보겠습니다.”하고
같이 둘이서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끝까지 배웅하시더군요..
역시 큰백화점의 사장은 뭔가 다르다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아무튼 끝나고 나서
친구한테 왜 거절하냐고 물었죠.
친구도 공부하면서 힘든주제에..
그런데 그 말이 장관이였습니다.”
받으면 뽀대가 안살잖아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