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 직당 다니는 여자이고
언니는 25살이고, 언니 남친은 35살이에요
아직 결혼은 안 했고 3년째 연애중이에요
둘이 나이 차이가 좀 있긴한데
전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언니가 절 부르더니
남자친구랑 간단하게
저녁 먹자길래 잠깐 만났어요
그냥 일반 한정식 집 갔는데
첫 마디부터 남자친구 있냐고 묻더라구요
남- 남자친구 없으면 우리 회사 후배 좀
소개 시켜주려고, 이제 서른이고 성실해.
저: 저 남자친구 있어서 괜찮아요
남: 몇살인데? 뭐하는 친구아? 회사는 어디 다녀?
저: 스무살이고 이제 곧 대학 입학해요
그런데 제 남자친구 스무살이라고 하자마자
언니한테 스무살이면 처제랑 몇살 차이야?
라며 묻더라고요
언니가 내 동생 알아서 연애 잘하니까
오빠가 신경 안 써도 돼. 하고
화장실 간다고 일어났어요
그렇게 둘만 남아서 어색하게 있는데
언니 남자친구가 손가락으로 세어보더니
남: 아니 4찰 차이면… 너무 도둑년인데?
24이 무슨 염치로 20살을 만나냐
연하보다 연상이 낫지 않아? 이러길래
제가 언니 남자친구한테 “저기요, 도둑년이라뇨
10살 차이보단 덜 도둑놈 같은데요.
그리고 서른살이면 저랑 여섯살 차이인데
그건 안 도둑놈인가?
주위에서 25살 만난다고하면
도둑놈이라고 말 안해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도둑놈은 그쪽 같은데요
전 4살차이고 저희 언니랑은 10살 차이나잖아요
라고 말했더니
얼굴 빨개지면서
계속 웅얼웅얼 뭐라고 말하는데 무시하고
앞에 놓여있던 보리차 마시고 일어났어요.
언니 남자친구는 앉으라고 하는데
그냥 가방 들고 집 왔어요.
언니한테 두번인가 전화 왔는데
그냥 받아서 할 말도 없고
별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서 안 받았어요.
사실 좀 진정된 것 같아서 글 쓰기 시작했는데
글 다 쓰고 나니까
더 정신차리게 말을 해줬어야 됐는데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