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가 오래 만난 남자친구랑
결혼한다며 상견례를 가게 됨
어차피 상련례 이전에
이미 집은 둘 직장 근처에 구해놓은 상태고
예물예단 생략하고 반반 결혼이라
상견례때 멀 정하고 그럴 필요가 없었음
그냥 가족들 모여서 인사하고 밥 먹는? 근데
울 가족은 엄빠,언니,나 넷이고
언니 남친네는
시어머니, 누나, 매형,신랑 이렇게 넷 옴
화기애애하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신랑 누나가 울 엄마 섭섭해서 어떡해~
유학갔을때도 매일 우셨다는 둥
(20대 후반때 미국유학 갔다옴 3년동안)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막 우심, 정말 서럽게 우는데
우리는 다 당황하고 있고… 근데 여기서 시어머니가
시어머니가 아들 다 키워놨고 늘 끼고 살았는데
이제 영영 떨어져 살아야한다고
속상하다며 우심;;;;
옆에서 예랑이 엄마 왜 우냐고
주말마다 온다고 그렇게 달램
그런데 누나가 같이 사는 거랑
주말에 오는 거랑 같냐고
그러게 신혼집 방 4개라며 들어가서 살라니까
옆에서 매형은 그래요, 장모님 이러고;;
참고로 누나도 시부모 안모시고
친정근처에서 삼. 그래서 더 어이없었음.
시어매 더 서럽게 움. 내가 어떻게 그러냐며.
근데 그 때 난 봤음.
시어매 눈 울 엄마와 언니를 쓱 지나가더니
예랑을 쳐다보던 그 눈을!
마치 그래 어서 말해라.
같이 산다 말해라. 라는 눈!
그렇게 상견례는 눈물을 그치지 못한
시어매때문에 어영부영 끝남.
그러고 다음 날 예랑이 합가얘기를 꺼냈나봄.
당분간만이라며.
언니는 그대로 파혼해버림. 아주 쿨~하게.
언니말로는 짜고친거같고
시누도 어이없고 시어매의 그 이중성 더 어이없고
그리고 더 어이없는건 예랑이었다며
자기는 여태 그 예랑에게 속은 것 같다고 함.
여튼 이게 3년전 일이고 언니는 지금
그 때와 같은 직장의 다른 분과 결혼해서
이쁜 쌍둥이조카 낳고 육아휴직 중임.
그 예랑은 결혼 못하고 있다가
언니 결혼소식 후 다른 직장으로 옮겼다고 함.
언니왈. 3년을 사겨서 그 남자에 대해
다 아는 것 같아도 남자는 여자를 얻기위해
무슨 거짓말을 할 줄 모르니 조심 또 조심하라.
추가
언니한테 톡선 올랐다고 링크줬더니
좋은 것도 아닌걸 올렸다 머라하네요.
근데 언니 똑똑하다 쿨하다
이런 댓글보고 은근 좋아함 ㅎㅎㅎ
언니는 성격이 옳고그름이 분명하고
아니면 아니다 말할 줄 아는 쿨한 성격이죠.
결혼 하고 나서 시어머니와의
기싸움(?)도 그냥 쿨하게 이겨내
자기의 자리를 확고히 한 사람입니당.
여튼!
언니와 대화 중 자기는 그리 쿨한 사람이 아니라며
사실은 상견례 전에도 파혼을 생각했으나
3년의 애정이 있어어 갈등했다고 합니다.
결혼준비동안 예랑이
누나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을
여러 번 언니가 쳐내는 과정에서
예랑이 언니편보다 누나편을
들어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준비동안 예랑과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언니가 예랑에게 실망을 많이 했대요.
합가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단순히 시어매와 살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랑과 평생 반려자로
함께 갈 수가 없겠다는 것을 느꼈대요.
그리고!
어떻게 같은 직장에서
연애 파혼 연애 결혼을 그 단기간에 했나면!
언니가 일하는 회사는 중견회사로 좀 크고요.
그렇지만 파혼 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대요.
그래서 정말 여직원 남직원 불문하고
뒷이야기가 많이 들려서 엄청 힘들었다고 하네요.
거기다 준비했던 것들 다 파기하고 그러면서
넘 힘들어 몰래 울었대요.
그러나 언니는 ‘
이런 사소한 것이 내 인생을 망치게 할 순 없다’ 를
매일 아침 거울앞에서 다짐하며 출근했다고 합니다. ㅠㅠ
지금 형부는 언니를 오래전부터 짝사랑했대요.
파혼 후 언니를 은근슬쩍 도와주다가
좀 지나서 적극적으로 대쉬를 했고
일년정도 연애 후 결혼했습니다.
파혼소식이 신께서 주신 내 찬스였다고
허허 거리며 얘기하세요 ㅎㅎ
지금 형부는 언니를 정말 사랑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고 우리 가족에게도 정말 잘 해줍니다.
참!
언니에게 어찌 그리 쿨할 수 있냐 했더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돼~ 라네요.
언니! 힘들었던 기간 몰라줘서 미안해 ㅠㅠ
주말에 블루베리치즈케잌들고
둥둥이들 보러 놀러갈게~
더 행복해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