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있음)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 반품해요

전 29인 결혼 5개월차 새댁이에요

신랑이랑은 동갑이구요

저는 개인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남편 만난 건

저희 병원 환자로 왔었는데

어느날 저한테 꽃바구니 하나가 퀵으로 

퀵으로 왔더라구요

그땐 그게 뭐 그리 좋았는지

제가 호감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만나게 됐어요

너무 행복했고 저한테 너무 잘해주니까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결혼 얘기를 했어요

예단, 예물, 집, 이런 얘기를 하는데

남편이 모아논 돈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남편 직장 오래다닌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희병원 올때쯤 입사한거더군요..

그게 첫직장이래요.

그럼 그전에 뭐했냐니까..

그냥 이것저것 알바하고 

사회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알바하면서 모아논 돈은 부모님이 

사고가 생겨서 거기 다 들어갔다고.. 

전 믿었습니다. 몰랐죠~ 

저한테 완전 잘했는데 뭘의심하겠어요.

일도 꼬박꼬박 잘나가고 

가끔 회사사람들이랑 만날때 

저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나가면 남편칭찬일색~

저한테도 무지 잘하고 밖에서도 잘하고 

그렇다고 저 서운하게 하는것도 없고..해서 

상견례날짜 잡고 시부모님 뵙고..

두분다 00가 우리 돕느라 모은돈이 없어요..

그러니까 예단 예물없이 간소하게 하고 

돈모을때까지 시댁에서 합가 하는걸로 하는게 어때요?

(저한테 존댓말 써주셨습니다. 이때당시)

그래서 00랑 얘기해보고 말씀드릴께요..

저희 어머니도 그러자고 하셨구요..

그리고 정 우리 불편하면 어머니가 

싸게 나온 빌라 하나 사두신거 있는데 

거기서 신혼집차려도 나쁠꺼없다고 생각했고 

살림살이야 제가 모아둔돈 있으니까 

그걸로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부모님 정말 예단하나도 안받으셨구요.

이렇게 써놓으니 정말 저땐 저 행복했었네요..

생각도 없고..멍청하고..그냥 

그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나봐요..

저흰 합의하고 빌라로 들어가고 

둘이 정말 하나도 안싸우고 집안살림 장만하고..

좋았습니다~정말로..

결혼식하고 신행다녀오고.. 

시댁에 갔는데..시아버님일가시고 안계시고..

시어머니 계시더군요.. 아 시어머니….하..하하..

몰랐어요..정말 정말 하나도 몰랐어요. 

가끔 병원에서 쌤들이랑 시월드보면서..

웩~ 이래서 결혼하기 싫어~ 이럼서 떠들었는데.. 

설마!! 이게..뭔가요..

남편 화장실 가고 제 손을 꼭 잡고 말하더군요..

아가.. 니남편이 진짜 착한사람이다. 

넌 어디가서 저런사람 못만난다. 

행복한줄 알아야 된다. 

저런애를 내가키웠다. 내가..내가..

그래요 어머니가 키우셨죠. 

처음이니까 다들 아들뺐겼단 생각많이 하신다니까. 

저도 서운하시구나~이렇게 생각하고 

어머니..제가 잘할께요~ 

아들 잘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이러고 있는데..

손에 힘들 꽉..주시면서 

내가 키웠는데 아들에 딸이 하나 더 들어왔으니 

너도 내 가족이니까 아들이 잘하는만큼 

너도 나한테 잘할꺼지? 저런아들 내가 키웠다..

강조하시더군요..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왜 저때 몰랐을까요..

그냥 어머니가 서운하시구나 

많이 서운하시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집에와서 남편한테 어머니가 많이 서운하셨나봐 

자기 나한테 뺐긴거 같으신가~? ㅎㅎㅎ 이럼서 웃는데

남편이 정색하는표정으로 

뺐긴거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남편은 그래도 어머니 아들이에요!! 이럼서 

다독여 드려야 정상아니냐면서 

어머니 좋은분이다~ 나여태 잘 키워주신 감사한분이다. 

너도 어머니한테 감사해야한다. 이러더군요..하..

그래서 저도 정색했습니다. 

아니 어색한데 어떻게그런거까지 생각하냐고.

그러니까 전! 그래야 된답니다. 

저니까!! 지랑!! 결혼했으니까 그래야 된답니다!!

남편…그래요 아직은 남편.. 남편이 계속 그러더군요. 

자기는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아들이다.

어머니가 바르게 착하게 잘 키워주셨고 

너만난것도 다 어머니 덕이니까 

어머니한테 잘해야 한다.

응? 왜 날만난게 당신어머니덕이야?

그러더군요..그때 그꽃다발..남편이 보낸게 아니래요.. 

남편은 자기 회사근처에 병원이 있는데

거기 데스크 아가씨가 괜찮아 보이더라..했대요..

그랬더니 맘에들면 말이라도 걸어보라고 

어머니가 그러셨대요.. 

그래서 애인있으면 어쩌냐고했더니~ 

맘에 들면 뺐으면 된다고..?! 그러셨다더라구요.

그래서 꽃도 어머니가 그렇게 보내신거구요. 

그래서 유니폼에 명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름이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들더라구요..

이때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뭐지..이게 무슨상황이지..? 

이런생각이 머리속에 꽉차더라구요.

멍~하게 있으니까 

남편이 어머니가 우리 이어주신거라고.. 

어쨌든 당신은 나랑결혼했고 잘됐잖아?

내가속썩인적있어~?이것도 다 

우리 어머니가 나 잘 키워서 그런거야~

그래 사귀면서 속썩인적없고 

나한테 화한번 안내고 내 성격 다 받아준 남편이니까..

내가 고른남자니까

후회없다생각하자..그냥 어머니랑 

남편이랑 서로 그렇게 많이 아끼는구나..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저일에 반복이에요..

저 시댁가면 다른 며느리들처럼 합니다.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갈때 과일이라도 항상 사들고가고 

남편코치하에..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마다!! 갑니다 

시댁.시댁하고 처가에 용돈드립니다.제가!

30씩 드리는데!! 저저번달인가? 

갑자기 남편앞에서 자기 창피한일있었다고~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백화점갔는데 

다들 며느리가 사줬다면서 명품백!! 

그놈에 명품백들고왔는데 자긴 시장바구니라며.. 

거기다 찢어지기까지했다며.. 창피하고..

서럽다면서 절 보시더군요..

네~ 그래요 어머니가방 좀 헤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주에 갈때 백화점 모시고 가서 

적당한거 사드릴려고했는데..남편…야..이자식아.. 

자기 기르느라 힘들고 지도 집에 없는데 

얼마나 적적할까 엄만 좋은거 매야된다고..

이런..샤*을 떡..집는겁니다..

아이보리색에 막 끈이 체인으로 되있는데..

헉..5백..그리고 제카드로 계산 시원하게 하더군요

고맙게 6개월 할부로..

한번 해드리니 재미 드셨는지..

그후로 계속.. 적게는 20만원에서 크게는 80까지..

예단값을 여기서 빼가시는군요..

아들~ 잘키우셔서요..며느리 아끼고 아낀돈.. 이렇게..

저걸 이제 5개월쫌 넘어가는데 

계속 듣다보니 세뇌될꺼같아요.. 

정말 내가 정말 좋은사람이랑 결혼했구나..

그래서 어머니께 더 잘해야 된다..

이런생각이 들정도로요..

남편 어머니 호출로 시댁갔어요.

이것도 자주있는일중 하나에요. 

어머니가 뭐 드시고 싶다고하면 사서 달려가는거…

근데 정신이드네요.. 카드값보니..

5개월동안 카드명세서 남편이 치워서 못봤는데.. 

그걸 통째로 모아서 보니.. 와~나 정말 미쳤구나..

한동안 미친년처럼.. 

잡생각만하다가..결국 결단내린게 이거네요..

내일 출근해야되는데..잠도안오고..

지금 인터넷으로 이혼서류양식 열심히 뽑아대고 있습니다.

아침에 서류채로 던져주고 친정갈라고요..

저 맞는선택하는거겠죠?

그리고!! 어머니.

저 덕이에요

(제가 덕을 많이 쌓아서 남편만난거라고 

덕이라고 부르셨었죠.)

현실은 현실인가봐요. 

카드값 딱보니..제가 왜 몰랐을까 할정도로 

장난아니네요.

예단비를 그냥 받으시지.아니 됐습니다.

어머니 그냥 아들 반품할께요 

그렇게 잘 예쁘게 잘 가르치신 아들 반품받아주세요.

환불 됐구요. 그냥 도로 가져가세요.

저 어머니 딸 안할래요. 

제가 딸이란 이름 남편지갑도 아니고..

저도 멍청하죠 통 틀어서 

천단위에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것도 모르고 

남편 가지고 온거 없으니까 

저한테 뭣도 더 바라지 마세요.

합의금이니 뭐니 말하시면 

어머니가 남편이랑같이 제카드로 긁은거 

다 내역뽑아서 

청구해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 착하고착한 어머니 아들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추가

잠깐 짬날때마다 댓글 봤는데..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이거 프린트로 쫙 뽑아서 면상에 던져줄까 생각중이에요..

짬날때 같이 일하는 쌤들이랑 

시월드보면서 무서워서 시집가겠냐고 

아직도 표정구기면서 이럴꺼면 시집안가 이럼서 웃고 떠들겠죠.. 

제발 이일들이 제 상상력 속에서 나온거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지워진거같던데 

저 간호조무사 아니에요 3년제 나온 간호사 맞아요…

지방에서 졸업했어도 간호사 맞긴해요ㅋ

제일 많은 댓글이 그 매장에 들어가는걸 그

냥 냅뒀냐~이런말들이던데 알고 냅둔거에요. 

대충 200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서 

프00 도 200선이면 괜찮은것들 많길래.. 

비슷할줄 알았어요 전 명품그런거 잘 몰라서..

냅다 집을꺼란생각 못했구요. 

하도 이매장 저매장 끌려다녀서 지쳐있기도 했구요 

가격은 나중에 계산하고 명세표보고 알았네요

남편이..점심시간쯤? 병원에 찾아왔었어요.

얘기하자고 이혼하자는거냐고 맞냐고 이러면서 

대기중인 환자도 아직있던 터라 

쌤들한테 대충 둘러대고 데리고 나와서 

끝나고 얘기하자고. 나 일중인거 안보이냐고

그럼 병원앞서 기다린다고 회사 안갈꺼라며…

아러닉렂ㄷㄹ ㅗ얄 ㅓ아악~~~~~~~~~~

하아……… 병원 옆건물 겜방으로 들어가길래…

저 튀었습니다.

저 일하는 병원 오전,오후로 반차쓸수 있는데 

원래 다른쌤 오후반차 밥쏜다고 얘기하고 

바꿔서 친정으로 튀었습니다. 

저는 욱하면 차분히 얘길 잘 못하는데 

저..저..아직 남편이란사람은 얘기를 참 잘해요 

진짜 그런가?하게 할정도로 

머리속으로 정리해서 얘기하고 싶어서 

일단 집으로 피신해서 급 피로가 몰려와서 

폰을 끄고 자다가 지금 일어나서 글을 쓰고 있긴한대요..

폰 키고 어이없는 카톡이 많이 와있어서 

지금 그것도 정리중이에요.

댓글에써주신것처럼 

제 카드값 다 돌려받을생각으로 

카드사에 전화해서 내역서 뽑아서 

친정으로 보내달라고 얘기 해논상태에요..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후기

너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잡히고 힘들어서 이제서야 글 올리네요

남편이 계속 연락을 하고 해서 

정말 2일정도 생각을 정리한거같아요..

친정에서 여러분들이 써주신 댓글 다 프린트로 뽑아서… 

남편 헛소리하면 읽어보라고

던져줄려고 했는데..

그럴필요없이 끝났네요.. 

결국 저희 이혼하기로 했어요.

이혼까지 할일은 아니라고 해주신분들도 있었는데..

이렇게 됐네요..

머리속으로 열심히 정리하고 욱하지 말자 다짐하고.. 

몇일전 이틀전..토요일에 남편을 만났어요..

시엄마가 잘~ 챙겨주셨겠지 하고 

신경끄고 있었는데 몇일 안봤다고 헬슥한 모습..

남편도 그동안 내가 왜 이렇게까지 

피하는지 생각을 해봤대요..인터넷도 뒤져보고………

그리고 술 한잔하면서 얘길 많이 했어요.

지금 직장전에 알바하면서 

꽤 벌었던 모양인데 당연한듯 어머니가 가지고 가셨고. 

자기 길러주시느라 힘드셨으니까 

그돈으로 여행다니고 먹으러 다니시고 하는거 

당연한듯 내버려뒀다고 하더라구요 

큰일이 생겨서 드린게 아니라. 

그냥 당연한듯이 월 100만원 넘는 돈을 

그냥 용돈쓰듯이 어머니가 다 쓰셔서 

돈 못모은거고 그게 자기한텐 당연한거였다고 

이상하다고 생각도 못했대요.

그냥 시엄마가 남편을 그냥 치마폭에 폭~ 넣으시고 

그세상에서살게 한건가봐요.

불쌍하긴하지만. 그렇다고 

시엄마랑 연을 끈으라고 할수도 없었고….

남편도 아마 지금같은 상황이 또 생기면 

내편보단 당신어머니편..

시엄마편을 들게 될꺼같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남편한텐 당연한 세상이었으니까요.

전 제일궁금했던게 하나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나랑 만나라고 해서 만난건지.

정말 날 사랑해서 만난건지.

그러더라구요 정말 전에 얘기했던것처럼 

내 뒤에서 빛이 났다고 여태 처음이었다고 

상냥하게 웃는모습이 너무 예뻐서 

말이라도 걸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다고 

어머니가 그런 계기 안만들어줬으면…

나랑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여행을 가는건 

상상도 할수 없었을꺼라고..

하지만 그게 날 너무 힘들게 한거 같다고..

미안하다며……… 술기운에 

저얘기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전 더 할수가 없어서……

정말 저사람 1년동안 너무너무 사랑하고 행복하고…

정말 만나면서

이세상에 인연이..내 짝이 이사람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생각나고 아프고 슬펐는데…

더이상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나 당신 너무 아끼고 사랑했지만.. 

날 이해해달라고 했어요……..

우리 합의이혼으로 하자고..서로 힘들지 말자고..

남편도 이해해주고 넘어갔네요..

남편이 제 카드값 어떻게 해서든 준다는거..

남편이 무슨죄가 있냐는 생각도 들고 

술을 먹어서 감정적이 되기도 하고 어짜피 카드값..

법으로 해서 못받는단거 알고 있었으니까..

그건 내가 당신주는 위자료라고 생각하라고 하고 

넘어가기로 했어요…

남편이랑은 잘 끝났는데..어제 제 전화 불났네요..

시어머니에요..시엄마..이아줌마..ㅠㅠ

이혼하기로 한거 들었다. 

내 아들 이혼남 만들고 넌 잘살꺼같냐 부터 시작해서….

정말 레파토리가 있나요? 

여자 하나 잘못들여서 내아들 인생 망쳤다..까지…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대꾸하고 싶지도 않고 끈으면 다시오고 

전화꺼놓으면 음성메세지로

육두문자 남발하시고.. 

그래서 그냥 듣고 있었어요..그랬더니 대뜸!!

집은 어떻게 할꺼냐!! 이러십니다. 

공동명의일테지? 반은 우리 00꺼 아니냐 어떻게 할꺼냐..

하..어이가없더군요… 

그거 우리어머니 명의입니다. 

어머니가 사셔서 명의 제명의로 안돌리고

그냥 둔게 정말 다행이다 싶더군요.. 

그러니까 또 그런게 어딧냐며 난리치시고 

소리지르시다가

또. 차는 어쩔꺼냐!! 결혼하면서 차는 있어야 될꺼같아서 

민트색 큐브차 하나있는거 말하시는거같더군요.

그거 제명의고 00는 면허도 없어요. 

대체 차는 왜 찾으시는건데요.하니…

2~3초 조용하시더군요.. 

돈이 될꺼없나 찾으시는거 같은데 

저희 합의이혼으로 하기로 했고 애기도 없고

집안살림도 다 제가 산거고 00꺼는 컴퓨터 한대뿐이라고 

그거라도 가져가실려면 00한테 말하라고 하고

더 전화하시지말라고 끈고 꺼놓고 

친정엄마 전화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너희 어머니좀 말리라고..

그정도는 해줄수 있는거 아니냐고 

제발 마지막 부탁이라고 했네요..

그리고 밤 11시쯤..친정 엄마 폰으로 남편 문자왔어요..

이제 연락 안갈테니 걱정말라고..미안하다고

끝까지..이래서..미안하다고…..

그게 다에요..여태 연락없고 

조만간 남편이랑만 만나서 법원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제 이혼녀 딱지 달고 호구딱지 때버리고…

저 친정엄마한테만 잘하고 정말정말 나중에

좋은사람 나타나면.. 

제 허물까지 덮어줄 사람 나타나면..

그때 좋은 소식 알리러 다시한번 올께요..

같이 욕해주시고 화내주시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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