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나서
우리 홀 시아버지
외롭다고 툭하면 올라오는데
한달에 5 ~7 차례 오고
한번 오면 2~3일씩 자고 갑니다ㅋㅋ
거의 풀 거주나 다름없죠, 지금 연세가 80대
연세가 80대 이신데
오후에 다 쓰러져가는 오토바이타고
1시간씩 달리고 달려서 와서는
런닝차림에 사각팬티 입고
아가 물 좀도, 밥 좀 먹자, 내 씻어야겠다
밥 먹고나니 어두워져서 운전 몬한다
이 패턴으로 근 2년이예요ㅎㅎㅎㅎ
애들보기도 민망스럽고(유치원생)
싸워도 보고 타일러도 봤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은 무섭다고 하는데, 사실은 시아버님이
어렸을 때 가정에 소홀해서 이혼당했어요
(바람, 주사, 가출벽, 폭언 등등이 있었음)
그래서 아버지 사랑 못 받고 자란게 한이 되었는데
이제 매일 찾아와서 잘해주니 뭐든 해주고 싶어하고
그래도 아버지고 어린 시절 사랑받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사는게 꿈이었는데 아버지한테 쓴소리하면
멀어질까 무섭다고만 하고
아버지 사시면 얼마나 산다고 하나
차라리 자기가 투잡을 뛰어
집 근처에 월세를 하나 얻어 드릴거다
그럼 자기도 좀 손이 덜가지 앉겠냐 하기만 하네요
얼마 전부터는 시아버지
저희 엄마가 집 근처에서 식당하는거 알고는
아침에 집에서 나가면 거기가서
도와준답시고 낮술하고 들어와요 ㅎㅎㅎㅎㅎ
엄마한테도 창피해서 제대로 이야기 못했는데
앉아서 낮술하고 고래고래 소리질러대고
엄마도 대충 알면서 넘어가주고 있어요
노인네가 낙이 있나 뭐가 있나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거
의지하고픈가보다 니가 이해해라 하고
저희 엄마 성격은 그냥
내가 좀 손해보면 어떠랴 하고
저한테 피해 갈까봐 그냥 오냐오냐 하는
스타일이라 그것도 답답하고
그냥 거의 매일 같은 일들의 연속인데
요즘 별 다른일은 없었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거실에서 나는 티비소리하고
술냄새하고 웅얼거리는 소리에
요즘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확실해지네요
남들은 다 똑같다고
사연 없는 집이 어딨겠냐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겠지 하는데
진정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