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친구가 술 한잔하자면서 부르더라.
원래 술 안 먹는 놈인데 뭔 일인가 싶어 갔더니
친구로서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나보고 자기 여친 좋아하냐고 묻더라.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깐 친구 여친이 친구보고
내가 지 좋아하는 거 같다고
같이 있기 불편하다고 하다가 싸운 모양임.
얼척이 없어서 나는 걔 좋아하지도 않고
니 없을 때 따로 만난 적도 없고
연락도 해본 적 없다면서 카톡까지 다 보여줌.
친구도 뭔가 이상했는지 여친을 부르더라.
그렇게 삼자대면 해서 얘기하는데
나도 살짝 기분 나빠서 친구 여친보고
뭐 때문에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냐 물어보니까
얼마 전에 셋이서 같이 노래방 갔는데
내 18번이 토이 세사람이라서 신나게 불렀거든
그 노래 내용이 대충 친구 여친을
짝사랑 한다는 내용인데
그거 때문에 의심하기 시작했고
볼 때마다 너무 잘해줘서 그랬다는 거임.
ㅈㄴ 어이가 없어서 그거 설명하는데 내가 쪽팔림.
그 노래는 내 애창곡이고
잘해주는 건 걍 친구 여친이니까 잘해주는 거다
이래이래 설명 해주니까 알아듣는 거 같더라.
근데 더 어이가 없는 건
그렇게 얘기하고 나서
한달도 안 지났는데
내가 지 좋아하는 거 확실하다
ㅇㅈㄹ하다가 ㅈㄴ 싸우고 결국 헤어짐ㅋㅋㅋ
아니 왜 아무 상관없는 내가 엮이냐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