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연애하고 4월 초에 청혼받았습니다.
그 후에 남자 친구의 친구들을 만났어요.
저번 주말에 만나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제가 남자 친구한테 존댓말을 했어요.
친구들 있는 데서 남자 친구의 체면이 있으니
존댓말이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남자 친구 표정이 안 좋아지더니
모임 끝날 때까지 계속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그러고선 저보고 오늘은 택시 타고
집에 가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집에 가면서도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해 보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모르겠더라고요.
그 후로 며칠간 연락도 없고, 연락해도 안 받더니
점심시간 시작하자마자 전화가 오더라고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대충 요약하면 평소에는 존대 안 하는 애가
내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존대하는 거 보고
좀 소름끼쳤다.
내 친구들한테 잘 보이고 싶고
점수 좀 따고 싶었냐.
이렇게 이중적인 사람인 줄 알았으면
결혼하자고 안 했을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전화로 실랑이를 벌이고 결국 점심도 못 먹고
저는 저대로 화가난 상황이에요.
제가 본인 친구들한테 잘 보일 이유도 없고
챙기면 남자 친구만 챙겼지 딱히 뭐 없거든요.
뭐 물어봐도 필요한 말만 했고
과하게 행동한 것도 없었어요.
낯가람이 심함 성격이라
말도 제대로 못해고요…
존댓말 한 거 때문에 파혼하자,
헤어지자 하는 거에 어이가 없는데
이게 제가 비난 받을 일인가 싶어요.
제가 뭘 어쨋어야 했나요 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