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딸이 최고라는 부모님

안녕하세요 34살 여자입니다

제게는 4살 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부터

뭐든 아들 아들 거리고

저 시집갈 때 지원 한푼도 못받았고

심지어 결혼식 축의금은 본인들이 뿌린 돈이라며

야무지게 챙겨가셨어요ㅋㅋ

여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고 쳐요

근데 작년에 제 동생이 결혼했습니다

와, 전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여유로운 분들인줄도 몰랐네요

동생 아파트 한채 해주고

축의금도 신홍여행가서 쓰라고 받지도 않고

전 이때 말은 안 했지만 좀 많이 실망했어요

그 때부터 조금씩 부모님이랑 거리를 두었어요

처음 몇달은 부모님도
제가 그러든가 말든가 신경도 안썼는데

새로 들어온 우리 올케가 저희 부모님한테ㅋㅋ



딱 ‘기본 도리’만 하는 며느리더군요.

명절 생신때 말곤 일체 찾아가지도 연락하지도 않고,

가서도 무뚝뚝한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전 이제 친정 잘 안가니 정확히는 몰라요 ㅋㅋ)

그제서야 우리 부모님이

좀 외로워 졌는지 저한테 연락하네요?

요즘 시대에 딸이 최고다.

아들은 무뚝뚝한데 딴집들 보면

딸이 효도 하더라. 하고

은근 챙겨주시길 바라는데…

전 내가 왜?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부모님 유산 탐나지도 않고,

뭐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어차피 동생 거의 다 줄꺼라는거

이미 알고 있고.

딱히 제가 더 노력하고 잘한다고 해서

부모님에게 1순위가 될 수 없다는것도

뻔히 깨달았고.

저도 딱 ‘기본 도리’만 할려구요~

아침에 엄마한테서 기도 문자가 와있것을 보고

황당해서 글 올립니다.

며느리가 싹싹하지 않으니

이제서야 잊고지내던 딸 생각이 나나보네요^,^

추가

오늘 신랑이랑 나들이하고 왔더니

덧글 엄청 많이 달려있네요.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 닫 감사드립니다.

저도 알아요. 베댓님 말씀처럼

제돈은 동생돈만큼 소중하지 않게 느낀다는걸요.

지난번엔 일본 온천여행?

효도여행 이야기도 하시던걸요 ㅋㅋㅋ

제가 아쉽든 제 돈이 아쉽든

그냥 이제와서 아쉽냐 싶은겁니다.

저도 부모님한테 이제와서 잘해드릴 생각없고,

그래도 20년간 키워주셨으니,

그에대한 보답은 해야한다는 생각이에요.

생신 때 명절 때 찾아가는 정도?

그이상은 할 생각 저 역시 없습니다.

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으셔서 생각보다 놀랐네요.

다들 힘내시고 당당하게 삽시다 ㅠㅠ!!!!

관심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며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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