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유치원 교사이고
한번은 오래만에 열린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음
북적대는 중에
옆에 앉은 얼굴도 가물가물한 남자가
우리 옆반이었는데 나를 좋아했었다며
자기 얼굴 기억하냐고 물어봄
딱 보니까 술도 좀 취해있길래
웃으면서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하고 말았음
근데 이 ㅅㄲ가 술 더먹더니
갑자기 내 어깨를 슬슬 만짐
불쾌해서 눈 똑바로 보면서 “하지마” 함
근데 그 ㅅㄲ는 실실 웃으면서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하면서
내 무릎에 손을 올리길래 개빡쳐서 바로
테이블에 다 들릴 만큼 크게 말해줌
“하지 마. 어깨 만지지 말고
무릎 만지지 마!!! 싫다고!!!”
그 ㅅㄲ 술 마신 것보다
더 얼굴이 벌개져서 밖으로 나감.
테이블이 조용해졌다가
여자애들이 죄다 욕하니까 남자들은 잠잠함.
이후로 그 ㅅㄲ 별명은 술먹은 개가 됐고
이후로 동창회에서 못보게 됨.
한번은 어떤 놈이 편들었다가
욕 바가지로 먹고 다시는 말도 못꺼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