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앞에서 시어머니랑 싸웠습니다

아직 5개월 밖에 안된 애기가 있는데

저 애 낳고 한달 반? 정도 됐을 때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중환자실에서 갑자기 돌아가신거라

남편은 임종도 못지켰고

전화 받고나서 펑펑 울다 달려갔구요 

저는 그때 애기가 어리고 산후도우미도 막 

산후도무리도 막 끝났을 때라

집에 애기 봐줄 사람이 없어서 바로 못가봤어요

신생아 데리고 장례식장 가는 건 

무리라 생각이 들어서 남편도 당연하다고 말했고 

어머니한테도 전화로 위로 드리고

죄송하다고 애기 맡기고 얼른 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희 부모님이 지방사시고 

일도 있으셔서 한 5시간정도 걸리셨어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사세요)

부모님 오자 마자 전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도착하자마자 그 사람 많은 장례식장에서

어머님이 화내시면서 저한테 하는 말이…
 

애기 안고라도 빨리 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금 며느리가 되가지고 뭐하는거냐고

오죽했으면 이모님들이 (어머님 자매들) 

아니 무슨 신생아를 여기에 데려오냐고 

언니 그만 하라고 말릴 정도였어요. 

그냥 슬픔에 저러시는거라고 생각하고 좋게 넘겼어요

장례식 끝나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9제 가는데 그때는 애기 데리고 갔어요

그때도 어렸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2번 봤는데 

(태어났을때와 조리원에서 1번씩) 

마지막 가시는 길 우리 애기도 인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데려갔는데 가는 내내 뭐라고 하세요

사돈어른도 너무한다고 왜 그렇게 늦게 올라오시냐고 

본인 일 아니라고 너무 늦장피우신다고

그래서 듣다듣다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어머님 차시간만 3시간 걸려요 

최대한 빨리 오신거예요

그랬더니 빨리빨리 오셔야지 뭐하시는거냐고 

계속 투덜투덜

남편이 운전하면서 좀 조용히 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왜 자꾸 하고 있어 라고 

뭐라고 하니 그때서야 조용..

그날 이후로 혼자 되신거잖아요. 

그동안 쌓인 건 많았지만 불쌍해서 잘해드리려고 

말이라도 한마디 좋게 해드리려고 했어요

애기 커가는 사진도 보내드리고 

영상통화도 해서 보여드리고 식사는 하셨는지 

불편한 데는 없으신지 전화도 자주 드리고 했어요 

외로우실까봐

그랬더니 제가 마음이 풀렸다고 생각하셨는지 

이런 거 필요없다고 같이 살면 되는데 

뭐 자꾸 이런 거 보내냐 느 남편한테 얘기해서 

같이 살자고 얘기해봐라 하시길래 좋게 말씀드렸어요

어머님이랑 같이 살긴 어려울 것 같다. 

자주 전화 드리고 왕래 하겠다고요

그랬더니 아니래요 같이 살면 내가 애 봐주고 

넌 일하러 나가면 더 좋지 않냐 

내가 집안일도 다 할께. 계속 그러시길래 

아 좋게 말해선 못알아들으시겠다.. 

싶어서 딱 잘라 말씀드렸어요

어머님이랑 부딪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냥 따로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이 살게 되면 더 사이가 벌어질 것 같고 

지금은 모시고 살 마음이 사실 없습니다. 라고요

그래? 알겠다 하고 끊으시고 전화도 없으시고

전화도 안 받으시고 화많이 나셨냐고 죄송하다고

하지만 모시고 살면 더 안좋을 것 같다고 

이해해주시라고 좋게 문자 보내도 답도 없으시고

그러다가 얼마전에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 

전화 하시고..

어제는 화가 나서 제대로 말대꾸 했는데요

어머님 생신이셨어요 

점심밖에 시간 안된다 하셔서 

비싼 돈 들여서 드시고 싶다는 거 사드렸고 

집에 모셔다 드리는데 애기 보고 싶다고 하셔서 

카시트 설치한 뒷자리에 앉으셔서 

애기 보면서 가셨고 

전 원래 뒷자리에 앉아서 

애기 체크하며 가는데 앞자리에 앉았구요

애기가 카시트 불편한지 계속 우니까 

좀 빼주라고 매정하다고 불쌍하지도 않냐고

내가 안고간다고 계속 그러셔서 

전 걍 안되요 한마디만 하고 

남편이 대신 애기 위험해서 안된다고 안 빼드렸고요.

그런 어수선한 가운데 제가 잠깐 잠이 들었어요.

애기가 어려서 아직 가끔 밤수유 하는데 

어제 새벽 3시에 깨서 울어제끼는바람에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거든요.

그래서 햇빛도 좋고 자리도 따뜻하고 

애기 신경도 안 써도 되니 저도 모르게 

끈을 탁 놓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어깨를 툭! 하고 치셔서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니

너 지금 뭐하니? 느 남편 운전하는데 왜 자고 있니? 

옆자리에 있는 사람은 자면 안돼 그런 것도 모르니? 

이러셔서

어제 애기가 새벽에 깨서 밤수유 하느라 

제가 좀 피곤해서 깜박 잠들었어요. 

빨리 준비하고 나오느라 오늘 잠을 제대로 못자서

깜박 잠들었네요 . 라고 좋게 말씀드렸어요.

이 이유가 굉장히 말도 안되는 이유인가요? 

진짜 묻고 싶네요.

그랬더니 지금 내 핑계 대는거니? 

너 피곤한 게 나때문이니? 이러시길래 

또 시작이구나 싶어서 

아녜요 걍 한마디만 하고 말았는데

아니 계속 말 좀 해봐. 

왜 말을 하다 말아 전부터? 라고 

갑자기 서운하셨던 점에 대해 물꼬를 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뇨 안 잘께요 하고 

걍 계속 앞에 보니까 계속 어깨를 치시면서

아니 말해보라고 왜 말을 하다 말아 

뭐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

졸려 죽겠는데 말은 계속 시키시고 

거기다 어깨까지 툭툭 치시고.. 

저도 순간적으로 짜증이 갑자기

확 나서 뒤 돌아보고

아 좀 그만좀 하세요. 

어깨좀 그만 치세요 무슨 말도 안되는 말씀만 하시고 

무슨 대화를 해요 라고 말해버렸어요

그러니 어머니가 화가 나셔서 

대화가 안 통한다고? 대화가 안된다고 막 뭐라 하시고

남편은 보통은 제편도 어머니편도 안 들고 

걍 중간에서 적당히 중재하는 사람인데

듣다듣다 화났는지 운전하는데 시끄러워! 

둘다 그만 좀 해 라고 소리 질러서 

어색한 분위기에서 집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남편이 좀 앉아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엄마가 그동안 

진짜 어이없는 말이나 행동 한 건 안다. 

니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도 안다

오늘 행동은 너한테 뭐라고는 안하겠지만 

그냥 앞으로는 했던 것처럼 적당히 넘겨줬음 좋겠다

오늘같이 그렇게 대놓고 짜증부리고 그런 건 솔직히 

내가 보기 그렇다 우리 엄마니까 라고 하길래

엄마면 니가 좀 어떻게 해봐. 

그동안 니가 우리 둘 편 아무도 안 들어서 

나도 그냥 내선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너무한거 아니냐. 

니가 봐도 부당한 행동이면 

니가 어느정도 적당히 선을 지키게 하거나 

못하게 해야지 손놓고 보고만 있냐 3년 참았으면 됐다

적당히 넘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며느리면 다 참고 살아야 하는거냐

우리 엄마나 아빠가 너한테 저렇게 했으면 

넌 참을 수 있겠냐. 그리고 내가 거기서 손놓고 있으면 

넌 좋겠냐? 중재도 적당히 해야지 

니 행동은 방임이다 라고 화냈어요

남편은 미안하다. 나도 노력하겠다. 

그런데 시어머니랑 싸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내가 말해도 안들리고 안 바뀐다. 

그래서 그동안 참견 안한거다. 그냥 그동안 하던 것처럼

적당히 대꾸하거나 대꾸하지마라 부탁한다고 하길래

모르겠다.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나 진짜 어머니 보기 싫다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지마라 했더니

알겠다 엄마 혼자 풀리실꺼다 하고 

대화를 마무리 했는데요

저는 더이상 어머니하고 대화하거나 

얼굴보거나 전화통화하거나 이러고 싶지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저렇게 말대꾸한 게 잘못된 건가요? 

남편의 행동이 다른 남편들보단 그나마 나으니까 

그냥 참아야 하나요? 남편도 잘못된 거 아닌가요 ?

제가 너무 싸가지 없는건가요??

제가 약간 어린 나이에(많이 어린 건 아니지만) 

결혼해서 주변 친구들이 결혼한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알려 주세요 진짜 답답합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콘텐츠를 보기 전 쇼핑을 해보세요

알리 방문 후 콘텐츠 더보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