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년 사귄
3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었고
양가 상견례 잘 마쳤는데
거지같은 예비 시누이때문에 파혼합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 두 분 다 사업하셔서
어릴 때 부터 감사하게도 돈 걱정 없이 자랐고
부모님께 경제 관념에 대해 교육 확실히 받았습니다.
성인 되기 전까지 용돈 받았고
대학 들어가서는 알바 하면서 돈 모았어요.
전 제 가게 차리는 게 꿈이라
돈 받는 즉시 틈틈히 저금했고요.
대학 졸업하고 회사 들어가서 3년동안 돈 모았고
부모님이 그거 보시고는
제가 가게 차리는 거에 대해
정말 확신을 가지고 계획하는구나
생각하셔서 구체적인 계획 들으신 후에
투자 형태(?)로 지원해 주셔서
서울 중심 상권(명동, 홍대 같은 곳입니다.) 에
옷가게 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우선
브랜드 옷 가게로 시작해보라고 하셔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지금은
서울 중심에 있는 브랜드 옷가게를 열어
반년정도 운영중입니다
남자친구가 늦둥이라 13살 많은 시누가 있는데
처음에는 상견례 할 때
딸 상담 가야 된다며 나오지 않으셨고
그 때 시부모님께서 부모님이 하시는 일과
제가 옷 가게를 하고 계시다는걸 알게 되셨어요
상견례 끝나고 며칠 후
제 가게에 시누, 딸(조카)하고 불쑥 찾아와
(나중에 물어보니 남친한테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함)
옷을 골라서 알바생이 계산하려고 하는데
나 여기 사장 가족이라고 했답니다ㅋㅋㅋㅋ 참내
알바생이 네? 하면서 계속 어쩔 줄 몰라하니까
나 여기 사장 가족이라고 했답니다ㅋㅋㅋㅋㅋㅋ참내
알바생이 네?하면서 계속 어쩔 줄 몰라하니까
짜증을 부리면서 절 불러오라고 했답니다.
연락 받고 처음에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육성으로 정말 헐..이러고 있었어요.
일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기에
일단 제 카드 긁는다고 하고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 날 하루 정말 멘붕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해볼수록 결혼 전인데도 이 정돈데
결혼하면 나는 헬게이트에
내 발로 들어가는 거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며칠 고민하다가 시누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저-형님, 저 ㅇㅇ인데
저번에 저희 가게에 오셨다면서요.
시누- 어 옷 잘 입을게~
근데 직원 교육 좀 다시 시켜야겠더라.
나 그 앞에서 15분 기다렸어.
저-(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벙찜)
네? 직원 교육요? 제가 처음이라서
그냥 제 카드 긁고 드린 건데
저희 매출 그대로 본사로 올라가서
저도 남는 거 없어요ㅠㅠ
담부터는 오시면 구매 부탁드려요 ㅎㅎ
양말 같은 거 더 얹어서 드리라고 말 해놓을게요.
시누- 조카 입을 옷 준 거 가지고 왜 그래
요즘 학교에서 브랜드 없는 거 입는 애가 없길래
마침 올케가 가게 하니까 간 거지~
가족끼리 돈 가지고 그러는 거 아니야~
많이 안 갈게 **이(조카)가 빨리 커서
옷이 필요한 게 좀 있어서 많이 샀어
저-(화남) 저도 부모님이 그냥 가게 도움 주신 게
아니라 투자 형식으로 하는 거 보고
돈을 언제든 가져가겠다고 하시고
매출 올려서 제가 정말 열고 싶은 가게 여는 게 꿈이라
그냥은 못 드릴 것 같아요.
오시면 앞으로는 그렇게 제 카드로 안 긁어 드릴 거에요.
시누- 올케ㅋㅋㅋ조카 입힐 옷 가지고
너무 쩨쩨하게 군다.
가족끼리 그렇게 돈 욕심 부리면 안 돼.
시집 오면 잘 가르쳐야겠다
저-저 땅 파서 장사하는 거 아니에요.
옷 구매하실 거 아니면 가게에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시누가 전화 밖으로 예의가 없니
곱게 자라서 어른 대할 줄 모르니 소리를 질러서
저 할말 없습니다. 하고 전화 끊고
바로 남친한테 전화해서 쏘아붙였어요.
너네 시누 미친 거 아니냐고.
남친 처음에 어벙벙하다가
얘기 듣고 무슨 일이냐고 하기에 됐고
너랑 결혼 못하겠다고 하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
이게 그제 일이에요.
남친 계속 전화 오다가
이제는 시댁에서까지 전화 오는데
다 무시하고 있습니다. 홧김에 말한 거긴 하지만
이대로는 제 앞날이 너무 잘 보여서
점점 결심이 확고해졌습니다.
도저히 결혼 못하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주변 지인한테 다 말씀하시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이 결혼 하면 도저히
등살에 못 배길 것 같아서요.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니 처음엔 뭐라고 하시다가
시누 얘기 듣고 경악하시며 알았다 하세요.
남친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 결심 한거지만
저런 시누까지는 다 못 품겠더군요.
이 정도였나 봅니다.
그래도 2년 간 사귄 정이 있기에
싱숭생숭하고 맘 아프기도 하네요.
저 잘한 거 맞겠죠..?ㅠㅠ
+++추가
개인카드 안긁힌다는건 명의는
부모님 명의고 제가 실질적으로
가게 관리해서 카드 긁을 수 있었던 거고
명동이나 홍대 같이 발달한 상권이라는 뜻이었는데
글에다 제대로 설명을 못한 것 같네요.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