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 혼자 있는데 문 열고 들어온 남사친

저는 30대 혼자 살고 있는 여성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술도 마시고 

허물 없이 지내는 남사친이 한명 있는데요

그저께 새벽에 생긴 일 입니다

저는 감기약 먹고 잠이 든 상태였고 

전화벨 소리에 비몽사몽 깨보니

문제의 그 친구에게서

여러통 전화가 와있었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술마시고 전화 한 것 같아서

그냥 안받고 자려는데

초인종 벨 누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폰을 확인하니 그 친구였고

술이 취한건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짜증이 나서

그냥 없는 척 하면 돌아가겠지 싶어

집에 조용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계속 오기 시작했고

벨을 계속 누르다 제가 반응이 없으니

그때부터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기 시작하더군요

너무나 어이없고 소름끼쳐서서

더 문을 열 수 없었고.. 어차피 비밀번호도 모르니

저러다 돌아가겠다 싶었습니다

어려번 비번이 틀리니 락이 걸려서 

한동안 비번을 누르지 못하는 상태가 됐고

계속 벨을 누르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점점 짜증이 공포감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안절부절 한 상황에 다시 비번 누르는 소리가 났고

급기야.. 비번 풀리는 알림음이 나며 현관문이 열리더니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더 크게 소리지르며 

뭐야!! 하면서 나갔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왜 문을 안 열었냐 말하는데


정말 황당함과 소름끼침.. 공포..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을 느꼈고…


도대체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아냈냐고 물으니


비번이 보였다는데..


아마 예전에 제가 비번 눌렀던걸 보고 

기억해 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정색하면서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진짜 아니지 않냐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는거 아니냐고 계속 정색했습니다.


그 친구는 니가 지금 이러면 

내가 이상한 사람 같지 않냐며 오히려 당황해하길래


너 지금 이상한 사람 맞다고.. 

내일 맨정신에 전화 하라고 돌려보냈습니다..


하….


다음 날 전화 왔길래 도저히

통화 할 기분이 아니라서 

장문의 톡을 보냈습니다.


도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면 

문까지 따고 들어 올 생각을 하냐. 

난 공포감마저 느꼈다 등등


근데 답장도 없네요…


진짜 트라우마가 돼버릴 것 같습니다..


도저히 잠도 안오고 홧병 날것 같아요..


그 비밀번호 풀리는 알림음과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던 

그 새끼 모습이 생각나서 계속 소름끼칩니다


참고로 이성친구 중엔 늘 절친이라 말할 정도로 

친하고 격이 없는 사이긴 합니다.


이 친구 결혼 할 여자친구도 있구요.


앞으로 더이상 만날 생각은 없지만 

이 공포스럽고 더러운 기억을 어떻게 잊어야 할까요…


하….


잠도 안오고 심란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내용 추가 합니다.

 저 우울증 같은 거 없습니다. 

(사람들 걱정시킬 만한 전적도 없습니다.)

그 친구가 제가 걱정돼서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한거였으면 

저도 그렇게까지 안열어주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얘기했다시피 “이성”친구고 

우리집에 여러번 놀러온 적은 있지만 

꺼리낌 없이 문 막열고 들어 올 정도의 사이는 

저는 가족 외엔 그 누구도 용납 못할 성격입니다.

그 날 새벽에 전화 왔을 땐 

이미 엄청 취해있을 거라고 확신 했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하기 싫었습니다.

본문에 썼다시피 처음엔 짜증, 그 다음엔

소름, 그리고 공포로 바뀌면서

더욱 문을 열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아. 아무렇지 않게 문 열고 들어왔을 때 

손에 와인 한병 들려있었네요.

삼일이 지난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습니다.

인연은 끊을건데 

이렇게 생긴 제 트라우마를 앞으로 

어떻게 견뎌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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