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이랑 먼저 만났다는 만삭 임산부

어떤 여자한테 전화가 왔어요

내가 00아빠(남편)랑 만나는데

그쪽을 좀 만났으면 좋겠다고요

그때 제가 임신중이었고

태명도 정해놨었는데

저희 아이 태명이 아니었어요

누구시냐고 다시 물었더니 자긴 오래전부터

남편을 만나왔었고 임신도 했는데

남편이 이제와서

자기랑 헤어지자고한다고

자긴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제가 그 여자 말만으로는 못 믿을 거 같아서

주말에 올라오라고 했어요(주말부부)

남편한테는 주말에 뭐 먹고 싶다고 그러면서

나자가고 했고 만나자는 약속장소에 가보니

만삭 임산부가 나오더라구요

거기서 삼자대면을 했어요

남편이 처음엔 그여자 보고 누구냐고

당신 친구냐고 묻길래 혹시나 했는데

만삭 임신한 여자가

남편에 대해 말하는데

저보다 그 여자가 남편을 더 잘 알더라구요

남편은 거기서 끝까지 모른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만삭 임산부 여자의 말이 다 맞았고

남편은 잘못했다고 실수였다고 사과하더라구요

때리기도 하고 욕도 해봤는데 안풀렸어요

남편은 그 여자 뱃속에 있는 아이가 

절대 자기 아이일 리는 없다고

자기는 그 여자 손끝하나 안건드렸다고 하는데

설사 그 아이가 남편 아이가 아닌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 후 몇 달동안 힘들었어요 

입덧때문에 못먹다가

입덧 끝나니 남편 얼굴만 보면 토할것 같아서 

못먹고 그렇게 겨우겨우 

예정일까지 채워서 아이 낳았어요

남편은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서 

연애때보다 더 잘하는데

저러면서 바람피웠으니까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웃긴게 임신중이었으니까 그래도 참고 살아야지

처음이니까.. 실수일 수 있어

절대로 자기 아이는 아니라고 하는데 

진짜 갈 데까지 간 건 아니지 않을까

계속 합리화하며 버텼는데

아이 낳고 나서 갑자기 아이 얼굴을 보고 있는데 

이혼 결심이 섰어요

남편이랑 같이 있다가는 

내가 내 아이를 미워하게 될 거 같아서요

남편은 정말 미워 죽겠는데 

남편 닮은 아이는 내 뱃속에서 나와서 그런가

얼마나 이쁘던지

일단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어요

모든 게 다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당시 제가 이혼생각이 없어서 

증거도 하나도 못모았었고

남편이 잘못했다고 비는거 녹음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제가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100퍼센트 증거로는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여자 다시 만났고 

그 여자한테 친자확인 요구한 다음

그여자와 남편이랑 

저랑 다시 얘기 나눈거 전부 녹음했어요

그냥 제가 다시한번 확인 해야지 

분이 풀릴 것 같다고

남편한테 이자리 안나가면 

무조건 이혼이라고

나가서 마음이 풀리면 당신이랑 

같이 살아보려고 노력하겠다

입바른 소리 하니 얼른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일년을 혼자 

아이 데리고 이혼 준비 해나갔어요

친정에도 알리지 않고 저 혼자 하는데

정말 세상에 저랑 아이만 

남겨진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남편이랑 정리하고 

새출발 할 생각만으로 참았고

드디어 저번달에 재판 통해서 이혼했네요

귀책사유가 있으니 

재판도 그렇게 오래가지 않더라구요

양육권싸움이 좀 길었는데

소득으로는 제가 남편을 이길 수 없는 대신

소득 안정성으로는 제가 더 높아서

양육권도 가져올 수 있었어요

다행이 2년 파견자리가 나서

일단 파리에 아이 데리고 나가있다가

다시 들어오려구요.

남편이랑 이혼했고 

그래서 아이 데리고 나간다고 했더니

같이 일하는 외국인 동료들은 멋지다, 

프랑스에서 온 직원은 자기 집도 소개시켜주는데

같이 일하는 같은 한

국인 남자들이 뒤에서 제 욕을 하네요

제가 드세게 보이나봐요

제가 안드세면 어쩌겠어요

지금만큼 드세도 아이 혼자 키우기 너무 힘든데

정말 속이 후련합니다

인생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지워버리고 싶지만

아직도 가끔 밤에 일어나서 욕도 하지만

그래도 6년만에 끝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후기

톡된지 모르고 있다가 지금 들어오니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 주셨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물론 부서 내 한국분들도 위로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 위로가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그런 위로가 아니라..

남편이 잘못한 건 맞는데 

그렇게 잘못했다고 빌고

내연녀 얼굴 봐도 모른척 할정도로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데

아이를 봐서라도 한 번 용서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이런 류의 위로였어요

근데 저는 

남편한테 질려있을만큼 질려있어서인지 

그 말이 좋게 들리지 않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자기네들끼리 말했나봐요

남자들이 봐주라고 할정도면 

그 남편이 진짜 용서 빌고 할만큼 다 하는데

그래도 이혼하는 게 얼마나 독하면 그렇겠냐고

이제 아이엄만데 여자보다도 

엄마로서 살아가야 한다고요

엄마라고 해서 여자가 아닌 건 아니지만

저도 여자보다는 

엄마로서의 삶이 지금 우선입니다

그런데 여자로서도 엄마로서도 

제 전남편은 아닌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이가 남자애라서 아빠가 

많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오겠지만

할수 있는 한 제가 아빠도 하고 

엄마도 하고 해야죠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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