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
세탁기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임
나는 액체 세제 사다가
세탁기 옆 구석에 놔두고 사용하는데
언젠가부터 세제가 엄청나게 빨리 줄더니
새 것 하나 다시 사다 놨을 때
며칠 안 지나서 아예 사라졌음
내 피 같은 돈으로 사놓은 새 것이 사라지니
내 속에서는 오로지 분노만이 자리 잡음.
세탁은 해야 하니, 다시 세제를 사러 가면서
이 자식을 어떻게 잡아낼까 고민하다가
내 방에 있는 프린터에서 잉크만 액기스로 뽑아
액체 세제랑 섞은 다음 다시 구석에 놔둠
이틀 지났을 때, 세탁기 앞에서 누군가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음
어떤 양아치인지 구경하려고 슬쩍 갔는데
ㅁㅊ 원룸 주인집 할머니임
아이고… 이러면서 울고 계신데
이거 ㅈ됐다 싶어가지고
나 보기 전에 일단 조용히 방으로 돌아왔는데
나 ㅈ된 거냐 이거 어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