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어머니가 남편 통해서
저보고 시댁에 오지말라고 했어요..
저희 집과 시댁이 그렇게 멀지 않아요.
이제 슬슬 아이 가질 준비 하려고
회사 관두고 전업 주부로 갈아탔는데
집안일 다 끝내고 할일 다 마쳐도
남편 퇴근까지 시간이 좀 남더라고요.
남편은 심심하면 우리 엄마 집 가서
같이 밥 먹으라고 장난식으로 얘기했는데
저도 이렇게 혼자 있으면 심심한데
어머니 혼자 계셔서 외로우실까 봐
집안일 마치면 과일 사들고 시댁에 갔어요.
그런데 남편이 당분간 시댁에 가지 말라더군요..
뭐 때문에 그러냐 물었더니 하는 말이
“엄마가 자기랑 있으면 어색하고
너무 말이 많아서 진 빠진다고
두세달에 한번씩 오래”
이러는데
저는 같이 수다 떨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만 얘기 했었나봐요…
말 많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는데
이정도로 힘들어 하실지는 몰랐네요..
이걸 웃어야 되나요? 울어야 하나요?

–후기–
후기랄 것도 없지만
그 뒷이야기는 신랑이 놀리네요
대체 뭘 했길래 엄마가 저러시냐고
낄낄대고 웃어서
그냥 저도 웃겨서 웃었어요..
좋아하시는 과일 사가고
인터넷 보고 국수 같은 거 같이 만들어 먹고
오늘 뭐하셨는지 여쭈어보고
여름휴가 계획 같이 정하고
할머니 살아계실 때 보고 또 보고 보며
실컷 같이 욕하며 웃고 떠든 거 생각나서
드라마 보면서 조금 말한 것 뿐인데..ㅜㅜ
이제 밖에서 외식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