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예비 매형은 경찰입니다.
사람 성격, 인성도 좋고 예의도 바른데
잘 웃어서 저는 친형처럼 생각합니다.
어제 매형이 결혼에 관해서 논의 하려고
저희 집에 왔다가 파혼까지 됐는데..
집에서 결혼 얘기를 나누다가
집 문제와 돈 얘기가 나왔는데요.
매형 아버지도 경찰관이신데 어떤 이유인지
모아둔 돈이 별로 없었나봐요
예단? 이런 것도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결혼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 그날
뭔가 기분이 좀 안 좋으셨는지
매형보고 하는 말이
“자네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오셨기에
모은 돈이 한푼도 없는 건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듣기에도 어? 이거 발언이 좀 쌔다 싶었는데
매형이 밥 먹는 젓가락 딱 놓고
눈이 달라지더니 하는 말이
“저를 욕하고 제 직업을 욕하고
다른 모든 것을 욕하셔도 괜찮습니다만,
제 부모와 제 형제를 욕하는 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정확히 이렇게 말하고는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 있다고
매형이 누나를 잘못 본 거 같다고 말하며
결혼은 없던 걸로 하겠다고 인사하고 나가더군요
예전에 저 치킨 사주시면서
자기가 신을 믿지 않는 건 훌륭한 아버지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서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저한테 말씀해 주시고
부모님께 잘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매형한테 아버지의 존재가 어느 정도인지
정말 조금이나마 알긴 알겠는데..
솔직히 아버지께서 말씀을 심하게 하신 것도
있긴한데
매형이 그렇게 말한 것도 심한 것도 같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제 밤에 누나는 울고불고 난리고
어머니께서도 왜 그런 소릴 했냐고 뭐라하시고
매형은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고 연락두절상태에
지금 집이 완전 난장판이네요…
제가 매형을 찾아뵙고 잘 설명해 봐야 할까요
매형이 그냥 참았으면 좋겠고…
심한 것도 같긴한데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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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비 장인이 잘못했다
2. 예비 사위가 잘못
3. 둘다 잘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