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막 대학 들어가는 20살이고
언니는 방학 중인 대학생임
우리 집은 안방+ 방2개 해서 총3개 있는데
키우는 고양이들이 자주싸워서
격리시킬 겸 고양이들한테 방 하나 내줌
그래서 언니랑 같이 자는데
제일 스트레스 받는건 유튜브 틀어놓고
유튜브 틀어놓고 자는데
잔잔한것도 아니라 배그 총소리
탕탕 거리는 거 틀어놓고 자고
남친이랑 새벽에 평균 5~6번씩 통화함
그것도 스피커폰으로 진짜 개빡침
진짜 사람이 잠 잘 못자면 피폐해진다는데
두달간 몸소 체험하면서 느낌
엄마한테 말해보고 몸싸움도 하고 빡쳐서
소리지르고 다 해봤는데 안 통하니까
계속 참다가 오늘 터졌음, 감기 몸살 때문에
감기 몸살 때문에 어지럽고 열나고
몸상태 안좋아서 일찍 자려는데
또 남친이랑 통화하길래
옆방 가서 통화해라+시끄럽다 이어폰껴라
등등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무시하길래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핸드폰 낚아챈다음에 창문 열고 떨어트림
(아래에 엄청 넓은 화단있어서 사람 맞을 일없음)
뺏을 땐 뭐하냐 미친ㄴ아? 이러더니
내가 진짜로 떨어트리니까 비명지르면서 달려오더니
욕하면서 미쳤냐고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뒷통수 갈기고 몇 대 때리는데
진짜 빡돌아서 나도 머리끄댕이 잡고 엄청 싸움
엄마 소리 듣고 자다가 깨서
우리방으로 헐레벌떡 달려오다가
우리 싸우는거 보고 놀라서 뜯어 말림
나는 씩씩거리고 언니는 질질 짜면서 엄마한테 이름
엄마가 다 듣더니 나한테 윽박지르면서
주워오라고 소리지르는데 듣기싫어서
대충 반팔 입고 있던거 위에
롱패딩 걸치고 카드 챙기고 나와서
주변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ㅋㅋㅋㅋㅋㅋㅋ
응~ 안주워 ㅅㅂ
인생 ㅅ1발!!!!!!!!!!!!!!!!!
와.. 하루만에 이렇게 반응 폭발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일단 다들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
아직 다 읽어보진 않았는데 반응 보니까
- 언니 빡친다
- 살인미수다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은데
아무리 비오는 새벽이고
밑에 큰 화단이 있다고 해도
누가 맞을 수도 있는데 밖에다 집어 던진건
내가 경솔했던 것 같아
내가 잘못했어 진짜
사람이 안 맞아서 다행이였던거지
사람 맞았으면 진짜 뉴스에 나왔겠다
몸살감기라 열도 나고 정신도 혼미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너무 예민했었나 봐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 없도록 할게
사실 지금 이런 말 해도 의미는 없겠지만
집어 던진건 아니고 그 짧은 순간에도
너무 멀리 던져버리면 누가 맞을까 싶어서
밑에 화단있는거 감안하고 그냥 툭 떨어뜨렸어
평소에 관리도 잘 안되어있고
쥐 많고 거미줄에 쓰레기에 흙도 질척거리고
더러워서 사람 들어가는 일이 잘 없거든
그래서 그런지 천만다행으로
누가 맞거나 그러진 않았더라
던지고 나서 보니까 다행히 화단이였던게 아니라
여기서 거주한지 6년이 넘었고
청소하고 환기할 때 자주 여닫고
침대에 누워있어도 보이는 창문이니까
당연히 잘 알 수밖에 없지
핸드폰은 아쉽게도 흙도 질척거리고
모서리로 떨어졌는지 많이 안 깨졌더라고
아주 산산 조각이 났어야 했는데 아숩다
주변에 바위? 돌멩이로 대충 덮어두고 왔는데
지금쯤이면 알아서 찾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내일까지 안 찾아갔으면 내가 들고오려고
나는 오늘 아침까지 핸드폰 꺼놓고
PC방에 있다가 점심쯤에
친구랑 연락 닿아서 지금은 친구 집에서 있어
내일까지만 신세지기로 했는데
그 이후엔 찜질방을 가든 어쩌든 하려고
카드에 100만원 좀 넘게 있는데
이걸로 며칠은 버틸 수 있겠지 뭐
오늘은 편히 잘 수 있겠네
고양이는 너희들 생각보다 꽤 많이 키우고 있어
가족들 모두 고양이를 좋아해서
방 하나 내어주자 한거야
아픈 길고양이들 데려와서 키우기 시작한거고
키운지 6~7년은 됐어
애들이 다 커서 그런가 동영상 찾아보고
동물병원에 물어가면서
합사훈련 시켜도 잘 안되더라고
이미 한 번 파양된 애들이라
다른 곳 보내는 것도 못 할 짓 하는것 같고
이래저래 사정이 그래ㅠㅠ
한 번 싸우기 시작하면
털 다 뽑히고 피 터지도록 싸우니까
한 번에 무리하게 합사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든게 변명처럼 보이겠지만
내 잘못이 큰 건 사실이니까 뭐라 할 말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