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임신 6개월 임산부 입니다
제가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데
2개월 뒤 쯤 (그때는 임신 8개월)
시누이가 놀러오고 싶다고 합니다
시누이는 30대 후반이구요
처음에는 한국에서 유아용품을 배송해 준다면서
말하다가, 배송비가 많이 든다고
아예 본인이 물건을 들고
집으로 와 준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집에 그냥 일주일 정도 머무르다
가는 건 전혀 문제 없는데
반갑기도 하고 선물도 가져와 준다니 고맙지요
그런데 문제는 파리에 가고 싶답니다
3박4일 정도요 (기차로 편도로 5시간 걸려요)
전 분명히 그때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남편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시누이한테 대뜸
제가 지금 멀쩡하게 보여서 그런지
뭐 괜찮지 않겠냐고 해 버린 거에요.
전화를 끊고 나서 아차 싶었는지
저한테 의견을 묻는데
이미 그렇게 대답해 버리고 난 뒤에
뭘 어쩌라는 건지.
놀러가고 싶은 시누이의 마음도 이해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서네요.
제가 프랑스에 살고 있으면 국내 여행이니 괜찮은데,
제가 그 근방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지라
가게 되면 일단 해외여행이 됩니다.
만약 프랑스에서 문제가 생겨도
병원에 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시누이는 일단 벌써 비행기 표를 잡은 상태이고..
남편은 제 상태가 안좋으면 파리는 안가면 된다는데
파리를 가기 위해 오는 시누이가 여기까지와서
못 가면 얼마나 또 마음이 상하겠어요.
일단 어쩔 수 없으니 남편한테는
내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둘이서 다녀오던지 하라고 하는데
남편은 나를 놔두고는 못 간다는 입장이고..
뭔가 상황이 답답합니다.
제가 시누이라면 파리 정도는
혼자 놀러 갈 것 같기도 한데 언어 문제도 있고
해외에 많이 나와보지 않아서인지
저희랑 꼭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뭔가 쓰다보니 하소연?처럼 되어버렸네요.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임신 8개월 초에
이 정도 여행 일정은 리스크가 어느정도 일까요?
물론 의사한테도 물어볼 생각이지만
실제 여행을 경험하신 분들이 계시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후기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조언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제 남편도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시누이가 파리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도 해서 망설임이 있었는데
우선순위를 잘 못 생각했어요.
시누이에게는 저는 파리에 갈 수는 없다고
명확하게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시누이 혼자 보내거나
정 그러면 남편이랑 둘이 보내거나..
하여튼 제가 정신을 차리고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네요.
생각 정리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