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별로 안 된 여자입니당
우리집이랑 시댁은
차로 1시간 40분쯤 거리인데요
시아버지 생신이셔서 주말에 갔다왔어요
원래 대부분 운전대 남편이 잡는데
남편이 한다고 했는데
기어코 제가 하고 갔어요, 그 이유는 바로
시어머님 때문인데요
제가 운전하고 시댁에 도착하니
시부모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집안 쭉 스캔해보니
설거지거리가 쌓여있더라구요ㅋㅋ
들어가서 5분도 안 되어 어머님의 한 말씀
“오느라 고생했다, 아들 운전해서 피곤하겠네
피곤하겠다 좀 자라”
그럴줄 알았어요, 어머님
항상 시댁 오면 1순위 멘트였거든요
항상 아들은 운전해서 피곤하니 어서 쉬고
며느리는 주방가라고 눈치주고~
그래서 일부러 제가 운전하고 왔죠
내가 운전하고 오면
그 후 어쩔지 내심 궁금했어요ㅎㅎㅎ
그래서 제가 “어머니~ 제가 운전했어요”하니
“그래? 니가 하고 왔어?”
전 말이죠, 저한테도 피곤할테니
어서 쉬라고 할까
아님 또 주방 가라고 눈치 줄까 궁금했어요
항상 궁금했거든요
두근두근 열리던 어머님의 입술 “요즘엔
여자도 운전 잘 하니까.
덕분에 OO(남편이름) 편했겠네
그래 앞으로도 니가 해라
^^…..
음 그러니까 며느리 피곤하겠다
어서 쉬어라가 아니라
울 아들 편했겠다 앞으로도 니가 해
이 말 맞죠?
그러곤 항상 하듯이
주방으로 인도하시려고 하시길래
기분 상해서
어머님 외식 나가기전에
시간 아직있으니까 잠깐 누워있을께요~
운전했더니 피곤하네요. 하고
방가서 잤어요.
남편도 잤어요. 따라오던데요.
그후 1시간후에 외식하러 갔어요.
자고나보니 많던 설거지가 깨끗해졌던데요?
어머님이 하셨나봐요.
제가 오면 항상 설거지는 제 일인거마냥
저한테 미루셨거든요.
뭔가 기분이 살짝
내가 나쁜 며느리 된거 같아 이상했지만
시댁 갈때마다 남편은 쉬게 하고
난 일 해야 해서 싫었는데
이렇게 글 남기니 속이 좀 후련하네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