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사는 부산 사는 남자입니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여친과 결혼하기로 하였고
흔히 인터넷에 나오는
반반 결혼의 정식인
결혼 비용 반반, 명절때는 번갈아 가면서
효도는 셀프, 생활비 각출 후 노터치 등으로
저희끼리의 결혼생활을 그려본 뒤
확인시 서고나서야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처가댁에서는 도움 줄 형편이 안되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셨고
저희 부모님은 너희들 모은 돈으로
잘해야 경기도에서 전세 하는거 아니냐며
서울에 집을 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집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결혼비용이 엄청 많이 남게 되어서
신혼여행 일수도 늘리고
숙소 및 일정도 조금 더 좋은곳으로 바꾸려하는데
갑자기 예비신부가 집 관련해서
빠지는 돈은 모두 친정한테 주면서 효도하고 싶다길래
그러라 했고 나도 우리 부모님이 집까지
사주셨는데 나도 너랑 똑같이
그렇게나 효도를 해야겠다. 라고 했더니
그 돈을 다 드리면 신혼여행 퀄리티가 낮아지고
신혼집에 들어갈 가전이나 침구등이
한단계 낮아지며 결혼 후 언제 어떻게
돈이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 돈을 다 드리는거냐며 반대합니다.
제가 반발하며 너는 왜 그러냐니까
시댁은 그 돈 안드려도 괜찮지만
자기네집은 그렇지 않으니까 라면서
자기는 되고 저는 안된다는,
내로남불을 시전하는것 같아서 싸우게 되었고
5일째 서로 연락이 없는 상황입니다.
싸우게 되고 연락도 없어지니
예비신부가 이기적이고
전형적인 내로남불 스타일인 거 같아
결혼이 망설여집니다.
파혼해도 될까요?
아니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추가
처음에 저희 부모님이 집해주신다고 했을 때
저는 안 받겠다고 거절했고
예비신부가 찬성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는데
예비신부가 저 몰래 저희 부모님께 전화로
집을 해주셔도 명절때 번갈아 가면서
오는것은 바꿀수 없는데 괜찮으시냐
라고 여쭈었고
저희 부모님께서 상관없다고
허락 하시고 나서 저한테 말을 해주었습니다.


후기
어제 저녁에 예비 장인 장모님 만나고
파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카페에서 뵙기로 했으나 퇴근 할 시간이 되어서
전통 찻집으로 장소를 바꾸셨고
도착해서 인사했더니
어른을 기다리게 하냐고
한소리하고 말씀을 하시는데
결론은
예비 신부가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에서 집값만큼을 빼서
처가에 주는걸 반대하지 말고
제가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에서
집값만큼 빠진 금액은
신혼여행및 신혼집 인테리어 및
가구 비용으로 쓰라고 하시길래
그건 아니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가 시킨거니까 자기 말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어른말 틀린거 없다고
어른이 시키면 네 하고 받아들이면
모두가 행복하다고 하길래
아… 예비 신부가 이상한게 아니라
예비 장인,장모를 닮은거구나
저 말 듣고 파혼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이 결혼 안하겠다고
딸이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면
가족으로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말릴 생각을 하셔야지
그걸 가만히 보고 있는것도 아니고
한술 더 떠서 이렇게 행동하시냐고 했더니
강아지 송아지 숫자 섞어가면서
함부로 말하길래
대꾸 안하고 일어섰더니
저희 부모님 들먹거리며 예의 운운하길래
어차피 결혼안할꺼고
어차피 다시 볼일 없다는 생각에
그사람들이 했던말 그대로 되돌려 줬습니다.
강아지, 송아지, 18, 등등…
찻집을 나오면서 속 시원하다 생각했는데
했던 말 그대로 돌려준건
결국 똑같은 사람 된거 같아
찝찝해서 잠도 못자고 뒤척거리다가
글 쓴게 생각나서 후기 글 쓰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