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한테 제사 안 지낼거라고 했더니

저희집은 명절에 차례를 안지내고

간단히 음식해서 먹거나

여행가거나 해요

반대로 시댁은 시골분들이라

차례음식 엄청 많이 하십니다

결혼하고 명절에 내려가서 음식하는데

단순히 어머님이 힘드시니까

도와드린다 생각했지

나중에 내가 할일 이라고 생각 안 했어요

근데 지난 금요일에 시할아버지 제사였나봐요

남편도 거의 간적 없어서

저한테 딱히 전하진 않았는데

금요일 저녁에 시어머니한테 전화오셨네요

어머님: “00아 그동안은 그냥 별말 안 했는데


그래도 할아버지 제사니까

멀어서 오라고는 못해도

전화 한통정도는 해줬으면 했어

나: 아예.. 죄송해요 제사인지 못들었어요

어머님: ㅁㅁ가 얘기 안하든?

나: 네..음식하느라 힘드시겠어요.. 제사 잘 치루세요

어머님: 그래

그러고 그냥 제사였구나 하고 넘겼는데

일요일에 서울에 결혼식 있으셔서 오셨는데

제사 음식을 전이랑 이것저것 싸오셨더라구요

남편이 안주한다고 전이랑 이것저것 챙기는데

어머님이 먼저 말씀 꺼내셨어요

어머님 – ㅁㅁ야(남편이름) 서울 올라오는데

너네 아빠말씀이 며느리가 제사 음식을 할줄 몰라서

나중에 죽으면 우리 손주한테

밥이나 얻어먹을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으시네

하십니다

저는 솔직히 어머님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제사 지내드릴 맘은 있어요.

뭐 어머님처럼 일일히 손수 차리지는 못하지만

동그랑땡 사고 구색은 맞춰 해드릴순 있습니다

근데 제 며느리한테 넘겨주고 싶지도 않고

아들한테까지 하라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는 죽으면 제사 안지내줘도 되거든요

그냥 화장할거라 생각나면

한번 보러와주라 정도만 할건데….

무슨 아들한테 조부조모 제사를….

그래서 그냥 웃으며 좋은말로 말씀드렸어요

나: 어머님 저는 나중에 제사 안지낼거에요

물론 어머님아버님은 원하시면 제가 지내드리지만

xx(아들이름)한테는 굳이 안주고 싶어요

그러고 그냥 두분다 말씀이 없어졌고

남편이 옆에서

“어 나는 수목장할거야 제사 안해도돼”했더니

갑자기. 아버님이 큰소리 내셨어요

“부모가 돌아가셨으면 자식된 도리가 있는거다

우리집이 잘되고 이만큼 사는게

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다”

부페에서 옆테이블 사람들 다 쳐다보고

남편은

“됏어 진짜 잘된사람들 그딴거 하지도 않아”

이랬는데도

이번엔 어머님이

“현대가며 재벌들이 장자상속이니

제사니 차례니 더 따진다

알지도 못하면서 요즘애들은 그런다”

라며 거드셨습니다

저희 애가 할머니 화났냐고 물어서

그냥 조용해지고

기차역에 데려다 드리며 한마디도 없으셨네요

그리고 어제 남편한테

또 도리어쩌구 문자 오셨어요

아마 저한테 화 못내시고

남편한테 두분다 그러시는것 같은데

저땜에 그런것 같아 마음이 좀 그러네요

남편은 결혼전에 아예 안간건 아니고

주말일땐 내려가서 좀 도와주고 절하고 그랬데요

참고로 2남중 장남이고 시동생은 미혼입니다

앞으로 시할머니 시할아버지 제사때

전화정도만 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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