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상견례를 한 20대 여자예요
일단 저희 집은 경제력으로 넉넉한편입니다
(부동산 임대업 크게 하심)
상견례할 때 언니랑 형부가
사정이 있어서 못왔어요
그래서 상견례 끝나고 저녁에 언니가
맥주 한잔하러 집에 오라고 하더군요
상견례 얘기 궁금하다구요
그래서 남친이랑 저녁먹고 헤어지고
9시쯤 갔는데 언니랑 형부는
이미 술을 마시고 있는 상태였더라구요
도착하고 저도 맥주한잔 먹는데
언니가 궁금하다고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집은? 예단은? 혼수는? 등등…
제 남친 집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신데다가
집은 원하는 집으로 사주겠다고 알아보라하셨고
결혼준비하면서도 여러가지 도움 필요하면
부담 갖지말고 말하라고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분위기가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해주는데
형부가 저한테
그놈(제 남친)은 언제 우리한테 보여줄거야?
하시더라구요
술 한잔 먹었지만 그놈? 이라고 하니까
살짝 기분이 나쁘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오늘 상견례 했으니까 곧 얼굴 보여드릴게요^^
라고 말했는데 형부가 저보고 “처제가 그놈한테
푹빠졌나보네~~ 아주 칭찬에 입이 마른다 말라~
사람 오래두고 봐야돼. 결혼전엔 다 잘해줄거같고
시집살이도 없을거같지? 지나봐야알아. 하시길래,
아니예요~
형부도 만나보면 좋은사람이란거 아실거에요~
한 식구되면 형부랑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했어요
상견례하고 온 사람한테 저렇게 말하니까
결혼생활 하기도 전에 초치는 것도 아니고
기분 상당히 나쁘더라구요
근데 자격지심있단 언니 말 떠올라서 티 안냈어요.
언니가 저번에 저한테 형부가
그냥 돈 때문에 우리집에 대해서
자격지심이 있는 것 같대요
저희한텐 티안내서 몰랐는데
은연중에 뭐 처가에서 받은게 많아서
싫단 소리도 못하겠네.
이러면서 어쩔수없이 도리한다는냥?
그런식으로 말한적도 있대요.
기분나빳지만 언니가 그러지 마라하고 넘어가고
언니 부부문제니까
형부가 자격지심이 좀 있나보다 그러고 넘어가려고하는데
결정적으로 저한테
처제 벌써 그 집에 팔려갔어? 그
집식구 다 됐네! 내 편안들고 남친편들고~ㅋㅋ
하시는데서 뚜껑 열렸네요.
팔려간다구요?
형부 제가 물건인가요? 왜 제가 팔려가는데요?
집 해주면 팔려가는건가요?
그럼 형부도 저희집에 팔려오신거예요??
저렇게 말했어요.
팔려간다는 말이 너~무 기분 더럽더라구요!!
가족한테 할 소린가요?
노비도 아니고 창ㄴ도 아니고..
팔려가냔 소리에 언니도 놀라서 형부쳐다보고
제가 저렇게 쏘아붙이니까
언니는 또 나 쳐다보고..
형부는 형부대로 화나서
손윗사람이 다 경험해보고 조언해주는건데
말을 그렇게하냐고
처제야말로 나한테 팔려왔다는게 뭐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데
더 들리지도 않고
더는 못 있겠다고 그러고 바로 나왔어요.
한참뒤에 언니 카톡와서
그걸로 한참 싸웠다고 미안하다 하면서도
특히 우리집에 금전적으로 자격지심 있는 사람인데
너까지 같이 팔려왔냔말 하면 어쩌냐고 하는데
저는 이 문제로 언니랑 싸우기 싫고
언니 입장도 난처할거 아니까 언니한테 말했어요.
난 언니랑 싸우기 싫고
언니도 더이상 형부랑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면서
부부사이 금가게 하지말라고.
근데 내가 먼저 형부한테 사과하고
굽히고 들어갈 일은 없을거고
그 전까진 형부얼굴 안 보고싶다고.
혹시나 형부가 얘기꺼내면
이대로 전달하든지 아님 하실 얘기 있음
나한테 직접 연락하시라고.
그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오늘까지 아무연락 없네요.
형부는 집이 가난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여유롭지도 않고
자식에게 용돈은 조금 받으셔야
생활이 되시는 정도라고 알고있어요
근데 저희부모님 돈있다고
유세부리고 그러신편 아니라서
언니 시집갈때 남자가 꼭 집해올필요있나
넉넉한쪽이 자식 도와주면되지 하셔서
4억정도 하는 새아파트 분양받아 해주셨고
언니는 외제차 타는데
형부는 그때당시 그냥 국산 중형차라서
기 죽는다고 외제차로 바꿔주셨어요
혼수는 형부가 하신걸로 알고
시댁에선 받은거 없댔어요
저는 아직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저희 부모님 형부한테 딱히 불만 없으시고
지들끼리 잘 살면되지 항상 말씀하세요
형부도 아들같은 살가운 사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처가에 못하는
막돼먹은 사위도 아니고 적당히 잘 지내요
도리도 다 하시면서요
크게 불만없고 트러블도 없고
그냥저냥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생각할 줄 몰랐네요
그리고 아직 저희 부모님은 모르세요
분명 속상해하실거고 일 크게 만들고싶지 않아서요
추가
자기전에 들어와봤는데
많은 분들이 답글 남겨주셨네요
전부 다 읽어보았어요
다 저와 같은 생각들이시라
저도 지금 제 생각 바꾸지 않으려고 해요.
역시나 언니 욕도 많네요ㅠ
언니가 형부 편을 들었다기보다는
저한테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면서
그냥 팔려왔냐 그 말을 왜 똑같이 했냐구..
똑같이 못난사람 되려고 그런 말 하냐고
그런 의미에서 말한거지
딱히 형부를 감싸고 돌진 않았어요
대판 싸우고 그렇게 자격지심 있고
우리집에서 받는게 부담스러우면
다 뱉어내자고 했대요
해줄땐 좋다고 받아놓고 왜그러냐고
우리집에서 당신이나 당신집 무시한적 있냐고
차도 집도 그동안 받은 돈도 다 내 놓고
시댁도 용돈 주지말자고
무조건 똑같이하자고 한바탕 난리치고
형부는 그 뒤로 끽소리 못하고 있다네요
아차싶고 미안해하는거 같은데
그 휴지조각같은
자존심땜에 저한테 연락 못하고 있겠죠.
차라리 이번기회로
뭔갈 확 바꿀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형부란 사람에 대해 더 확실히?
알게 된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는 부모님 속상하실까봐
말씀 안 드리려했는데
많은 분들 말씀대로 저희 남친한테도 그렇고
그동안 언니한테 어떻게했을지..
맘껏 베풀어준 우리 부모님도 뒤에서 어떻게 생각했을지
생각하니 진짜 눈 뒤집히네요ㅡㅡ
남친은 저희 집 모임이나 그럴 때
형부 소개시켜주고
따로 만나거나 그러지 않으려고할거고
형부를 좀 멀리하려고 합니다.
언니랑은 따로 둘이 만나던가 하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