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결혼한 여자입니다.
여사친 중에 가장 친한 베프가 하나 있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혼수 작은걸로
하나 해줄게 해줄게 라고 말을 하길래
먼저 해달라 말하기도 왠지 미안해서
그냥 기다렸어요.
한번 또 얘기를 꺼내길래 밥솥을 얘기했지요.
먼저 챙겨주는게 고마워서
그 친구 결혼할 때 더 좋은거 해줘야지 생각했었네요.
근데 그 이후에 결혼식 날까지 아무말도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 돈으로 밥솥 샀습니다.
아 축의금으로 하려나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결혼식 끝나고 봉투 정산을 하는데
친구 이름이 없더군요.
남자친구랑 둘이 왔었던데.
나중에 물어보니 축의금을 안 했다고 하네요.
선물로 그릇 사주겠다고.
자기가 마음은 안 그런데
마음만큼 챙기지를 못했다고.
그냥 딱 그때 알겠더라구요.
네 마음이 그 정도였었구나…
그릇 필요없으면 계좌번호 달라고 하길래
알려줬어요.
그 후로 한달이 지났는데 아무말도 없네요. ㅎㅎ
돈이 없어서 못 하는 거라면 이해합니다.
내가 마음은 해주고 싶은데 돈이 없다 라고
얘기를 한다면 백번 이해할 수 있어요.
그 정도로 돈 없는 친구는 아닌데.
밖에서 세번 만나면 두번은 제가 밥값 냈었고.
밥값 낼 때도 뒤에서 미적미적거려서
돈이 없나보다 하고 제가 낸 적이 많아요.
제가 차가 있어서 집이 반대방향인데도
지하철 타고 가는게 걸려서 거의 데려다 줬었거든요.
결혼해보니 알겠네요.
경조사 때 사람 본성은 다 나오는 거고.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알 수 있는게 맞는 것 같아요.
친구 하나 없었던 셈 치고 살으렵니다.
착잡하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