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서 닭강정 튀기고 판매하는
알바를 하게 됨
10시부터 5시까지
시급 1만원에 교통비 1만원 해서
일당 8만원짜리 알바였음
돌아가면서 쉰다고 적혀 있었으나
쉴 시간 안줌
점심시간 따로 없고
먹을건 미숫가루랑 물 뿐이었음
사장님,알바3명 총 4명이서 일한다고 했는데
내가 일하는날 알바생은 한명밖에 없었음
한명이 당일 잠수탔다고 함
그래서 사장님이랑 3명이서 일하는데
내가 판매알바를 오래하기도 했고
말을 좀 재밌게 하는 편이라
3시에 닭강정이 매진이 됨
다른 알바 말로는 항상 남아서
4시20분부터는 떨이 가격으로 팔고
알바생들도 떨이 가격으로 사서 갔다고 하는데
이렇게 매진된거 처음본다고
나보고 진짜 대단하다고 함
사장도 놀랐는지 나같은 알바생 첨 본다며
앞으로도 계속 나와줄 수 있냐고 함
그래서 오래는 못하지만
몇번은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사장이 돈을 6만원만 줌
3시에 마감 됐으니
6만원만 주는게 당연하다고 함
정규직이면 판매수당이 따로 있겠지만
나는 일용직 단기 알바니까
일한 시간만큼 계산해서 주는게 맞다고 함
그리고 5일 뒤 알바를 또 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양을 많이 준비했다고
하셨는데도 한시간 일찍 매진이 됨
사장 싱글벙글 좋아함
그러면서 돈은 7만원 줌
개같이 고생해서 닭강정 튀기고 팔아놨더니
7만원? 너무 짜증났음
그렇게 집 가는데 갑자기 누가 나한테 말을 검
시장안에서 닭강정 가게가 두개 있는데
다른곳 사장님이었음
나보고 저번부터 일하는거 지켜봤는데
너무 잘한다고, 여기서 얼마 받냐고 물어보는거임
말하면 안된다는건 알지만
너무 짜증나서 다 얘기함
그랬더니 자기는 시급 1.5만원에
일찍 마쳐도 5시까지 수당 다 쳐주고
식비랑 교통비 따로 챙겨서
하루 13만원을 주겠다고 함
6만원vs13만원인데 당연히 후자 아님?
글서 일하던 곳 사장님한테
다른 일자리 구했다고
다음 시장부터는 안나간다고 얘기함
그랬더니 갑자기 이러는게 어딨냐고
손해배상 청구 운운 하다가
일용직 알바한테 그런게 어딨냐고
사장이 했던말 그대로 돌려주니까
더이상 아무말 안함
그리고 다음 장에서
새로운 닭강정 집에서 더 열심히 해줌
사장이 양을 넉넉하게 준비해놔서
매진은 안됐지만
평소 판매량의 2배 가까이 팔았다고
엄청 좋아함
나보고 복덩이라고 15만원을 줌
그래서 5일마다 알바 하고 15만원씩 받았음
3번째 일하던 날에 일이 터짐
6만원 준 사장이 나보고 박쥐 새끼라고 함
사장들끼리 싸우고 난리남
내가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함
그래서 열심히 해줬는데 6만원주는 사장이랑
15만원 주는 사장 둘중에
누굴 선택하겠냐 했더니
지나가는 손님들이
6만원 준 사장한테 너무 하다고 함
끝까지 나보고 박쥐라고
회사에서 그러면 아무도 날
안좋아할거라고 악담하고 감
참고로 닭강정 두 가게 사이는 거리가 꽤 있음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을 더 주는 쪽으로 가는건
당연한 이치 아님?
사장이랑 나 사이에 유대감이 있거나
오래 일한 사이라면
그깟 돈 몇푼에 회사를 옮기진 않겠지만
일용직 알바에 그런게 어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