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뒀는데 형부가 결혼 반대합니다

부모님 다 계시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15살 차이나는 언니가 저를 키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갈때부터 언니랑 살았고

언니 결혼 할때 따라가서 같이 살았어요

부모님은 일년에 한두번씩 보는 게 다였고

형부는 저랑 나이 20살 차이나요…

대학도 보내주셨고

어학연수도 일년 보내주셔서 다녀왔어요

대학 졸업하고 나서도 독립 안 했어요

형부가 절대 안된다고 했구요

월급 적금 부어서 나중에 하고 싶은거 하라고

생활비로 다 쓰면 안된다고

같이 살면서 돈 모으라고 했어요

저도 언니랑 형부랑 조카 있는

집에 살고 싶었고 직장 다니다가 남친 만나서

연애하다가 프러포즈 받고

부모님께 인사 시켰더니

저 결혼할 때 1억 지원해주고

언니 형부도 너무 고생 많았으니

1억 주시겠다고 했어요

근데 형부가 받을 수 없다고 했어요

처제를 키운 게 아니고

이미 제 딸이라고 돈 못 받습니다. 하셨어요

저도 못 받겠다고 거절했더니

언니 결혼 할 때도 엄마 아빠가 보태줬었다며




이건 꼭 해주고 싶다고 하셔서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러다 상견례를 했는데

사실 이 대화할때 남친이 다 들었고

제 결정 존중해서

우리끼리 해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상견례를 했어요.

남친 부모님은

저는 이미 몇번 뵌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좋으신 분들이라고 생각 했었구요.

남친 회사와 제가 다니는 회사 중간 지점이 

지금 제가 사는 집 근처쯤이에요. 

바로 옆동네 정도..

 그래서 거기에 신혼집을 얻으려고 

남친이랑 대충 알아봤었는데

상견례 자리에서 남친 어머니가

계속 남친 집 근처로 신혼집

얻었으면 좋겠다고 주장을 하셨어요.

그럼 제 출퇴근 시간이

넘 오래걸려요. 한시간 반 정도요..

그리고 그 이유가

제가 부모님 밑에서 안자랐기 때문에

당신이 데리고 좀 가르치시고 싶으시대요.

남친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얘를 가르칠게 뭐가 있냐고 했더니

그래도 엄마 밑에서 자란 사람이랑

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이랑 다르다고

너무 당당히 말씀하셔서

저희 쪽은 모두 벙쪘어요.

엄마는 할말이 잃으셨고

언니는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형부도 얼굴에 진심 화가 나신게 보였어요.

아빠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옆에 있어주진 못했지만

애 반듯하게 잘 자랐다고

물론 모자람이 있겠지만

남들이 꼭 가르쳐야 할만큼

못 배운 부분 없다고 하셨는데도

자랄때 옆에 안계셔놓고

그걸 어떻게 아시겠냐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말씀하시는 지역은

저희 예산이랑도 안맞아요.

저희 모아놓은 돈이랑 해도 턱

없이 모자라서 대출로도 부족해요. 했더니

부모님이 일억 주시기로 하셨다면서

언니네 주시려던 일억도 있는데

안받으신다면서 그거로

충당하면 되지 않니 하셨어요.

남친이 옆에서 그게 무슨말이야

엄마 왜 마음대로 말해 그만하시고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자고 말려서

정말 어색하게 밥만 먹었어요.

그리고 상견례 끝나고

아빠가 아빠가 이런말 할 자격 없지만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엄마랑 가셨고 언니랑 형부랑 저랑 집에 왔어요.

저도 생각이 많았죠..

제 성격이 둥글게둥글게

넘어가는거 좋아하고 고집도 많지 않아

남친한테 끌려 결혼하는게 아닐까

이건 아닌거 같고

남친이랑 이야기 다시 해봐야겠다

생각에 생각이 끊이질 않았고

남친이랑은 일주일정도 시간을 가져보고

생각한 후에 결혼 다시 생각하자 했더니

미안하다고 엄마 발언 너무 뜻밖이었다면서

너 너무 이뻐했었는데 이해가 안간다면서

엄마랑 오늘 이야기해보겠다고

부모님 언니 형부께 사과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형부랑

언니가 불러서 언니 방으로 갔더니

형부가 통장을 하나 꺼내주셨어요.

처제 결혼할때 주려고

적금 들었던 통장이야.

오천만원이야.

원래는 결혼할때

비상금 하라고 주려던 건데..

지금 줄게. 처제 유학 가고 싶어했잖아.

이걸로 일단 가서 학교 다녀.

처제 영어도 잘하고 하니

입학 준비 얼른하고

유학 자금 계속 필요한건

장인어른이랑 상의해서 보내줄게.

나 처제 처음 봤을때부터

내 딸로 키웠어.

내 딸 그런 집에 시집 못보내.. 하셨어요..

저도 엉엉 울고 언니도 울고

형부도 우시고..

저도 이건 안되겠다 해서

남친 만나서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남친이 자꾸 매달려요..

집에도 찾아오고 하는걸

형부가 데리고 나가서

소주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해서

되돌려보내기를 몇번..

저도 마음이 계속 안좋아서

못 먹고 하다가

회사 병가내고 며칠 쉬었어요.

그때 언니가 한말이..

우리 집 사정 다 알고도 결혼하면

너랑 같이 살아야하는것 알고도

다 이해해준 사람이야.

니가 좋아하는 남자를 받아주고 싶은데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거다.

언니도 아닌거 같다..

왜 우리가 ㅇㅇ(조카이름) 하나만 낳았는지

아니.. 형부는 니가 첨부터 딸이었다.

니가 조카 안낳아주냐고 졸라서

형부가 하나만 낳아서

처제랑 같이 잘 키우자고 해서

하나만 낳았다고

딸이 어딘지 뻔히 보이는 길을 가는데

가게 두겠냐고…

남친이 너무 괜찮아서

제 마음이 너무 많이 흔들렸어요..

남친만 보면

이 사람 이대로 보내도 되는 걸까..

나는 괜찮을까..

이게 걱정 너무 많이 되었는데

저는 괜찮을 것같아요..

부모님도 계시지만

언니랑 형부가 있으니까요..

제가 말이 없어서 

형부한테 제대로 고맙다고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도 못했는데

오늘 갑자기 저 초등학교 졸업식에

너무 멋지게 양복 차려입고

회사가서 급히 휴가내고

운동장 멀리서 꽃다발 들고 뛰어오시던

형부가 생각이 나요.

언니가 뭘 저렇게 뛰어오냐고

핀잔 줬었는데..

지금도 중후하고 멋있으시지만

그때 정말 멋있었는데..

다음주부터

유학 갈 학교 알아보고 준비하려고 해요.

저 잘 할 수 있겠죠?

추가 

형부를 가상의 인물로 

확신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추가로 글 적어봐요

제가 조금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도 많이 없고

또 많지 않은 친구들한테

구구절절 일일이 설명하는게 싫어

마음을 여기다가 털어놓았는데 꾸

며쓴이야기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놀랐어요.

그만큼 제가 커온 상황이

특별했다는 건 잘알아요.

형부같은 사람 우리 언니같은 사람

없다는 것도 잘 알구요.

지금은 남친이랑은 헤어진 상태이고

어머님께서 전화하셔서 사과도 하셨어요.

본인이 그랬던 이유를 몇가지 말씀하셨는데

그 중 하나가

저희 부모님이 상견례에 오실 줄

모르셨다고 솔직히 딸을 언니집에 맡겨놓고

부모자격 없다고 생각 했었는데

결혼 한다니 나와서 부모노릇 하려는게

본인 생각으로는 좀 화가 나셨다면서

어쨌던 본인이 잘못한거니

미안하다 하셨어요.

그 말 듣고 헤어져서

슬프던 마음까지 딱 접게 되었어요.

형부랑 언니한테 더 잘할게요.

응원감사합니다.

언니랑 형부한테 인사 시켰어요

싹싹하고 인품 좋다고

형부도 언니도 마음에 들어했고

부모님께도 인사 시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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