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얻어 먹으러 오는데 빈손으로 오는 친구

제가 쪼잔한건지 궁금해서요

동갑 친구 20대 중후반 직장인 입니다

그 친구랑 저는 고등 동창이고

고등학교 시절에

거의 저희 집에서 밥을 먹고 산 친구죠

그 당시 친구 부모님이 이혼 후 가정형편이

가정형편이 어려울 때라

야자 끝나고 같이 울집에서 라면 먹고

엄마가 차려준 집밥도 먹고

암튼 우리 집에서 밥 먹은 횟수가

최소 100회는 넘을 정도로

거의 매일 먹고 간 친구예요

그리고 각자 취업하고 연락하면서

지내던 중 최근에 친구가

“야 니네 엄마 불고기랑 된장찌개가

진짜 그립다 먹으러 가면 안될까?

요즘 진짜 생각 많이나서 그래” 하길래

오랜만에 연락이기도 하고

친구 얼굴도 보고 싶고

잘됐다고 하고 불렀어요

근데 빈손…ㅋ

문 열여줬는데 빈손으로 몸만 온거 보고

제가 바로 화냈거든요

“야 너는 이제 돈도 벌고 직장인인데

친구집에 밥먹으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면 어떡하니 이건 예의에 문제다”

했더니 그 친구가 지금 뭐하는 거냐면서 하는 말이




집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제가 더 예의가 없대요

그리고 니가 오케이해놓고

친구 상대로 무슨 장사하냐고…ㅋㅋㅋㅋㅋ

아파트 단지안에 큰 마트가 있어요

거기 오렌지 5900원 행사하는데

하다못해 그거라도 

하나 사들고 오는게 예의 아니냐고

너는 어쩜 하나도 안변했냐고 

제가 뭐라 하니까

그친구는 저보고 속물 다됐다 하네요

기분 더러워서 안먹는다고 하는 

그 친구를 엄마가 붙잡고는

오랜만에 와서 왜 싸우냐고

밥 차려놨으니 밥먹고 가라고 하니까

냉큼 들어와서 밥 두공기 먹고

후식으로 엄마가 내준 딸기랑 

사과까지 먹고 가더라구요

엄마가 친구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고 

저를 나무라서 더 뭐라고 못했는데 

부글부글 끓었어요 진짜

이런애를 친구로 믿은 내가 

바보등신이다 싶어서요

집에가는 친구 아파트 입구까지 

배웅해주며 너 이런식으로 할거면 

이제 나랑 연락하지 말자 했더니 

알겠다며 저보고 친구 상대로 

장사하는 속물이랑

자기도 친구하기 싫다며 가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제가 속물이고

장사꾼인거에요?

이건 기본 예의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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