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밥 차리라 했다가 집안 뒤집어짐

애없음 결혼4년차 남편이랑 같이 카페운영중


출퇴근 같이하고 일 같이하고 

퇴근도 같이하기때문에 맞벌이나 다름없음

카페오픈하고 초반엔 신경써야하는 일이 많아서 

밥을 제대로 못챙겨먹음

그러다 영양실조 걸린적이 있어서 

이러다간 내 건강이 뭐되겠다 싶어 

나 챙겨먹으려고 밥 챙겨먹기 시작함.

자연스레 남편도 같이 먹게됨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안다는 말이 있듯이

밥 차리고 챙기는 걸 내가 계속 하다보니 

남편은 그게 당연한건줄알고 

서서히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요구하기 시작함

어쩌다 밥 소홀히 차리거나 건너뛰는 일 생기면 짜증냄

설거지도 내가 주로 하고
카페일이 바쁘다 보니

(오픈오전10시 마감밤11시 알바는 한명만씀 

인건비때문에 둘이서 같이 운영)

청소도 2~3일에 한번씩 몰아서 하는편임 그것도 내가.

오늘 아침에 생리가 터졌음


배도 아프고 움직이기도 싫고 기분도 더럽고 그래서 

아침밥달라는 남편한데 

“오늘아침은 오빠가 좀 차려 

그동안 매일 내가 했잖아” 한마디함

기분나쁜지 날 째려봄


그러더니 나보고 하는말

“너지금 나한테 밥차리라고 명령하냐?”

어이없어서 한 10초동안 말이 안나옴


슬슬 빡치기 시작함


침대에서 몸 일으켜서 뭐가 그리 기분이 나쁘냐고 물어봄. 

그러니 내가 방금 명령질한게 기분이 나쁘다함

너무 빡쳐서 몰아붙임

지금까지 끼니 챙기는 거 100프로 내가 다하고 

청소도 내가 거의 다 하고 설거지도 화장실 청소도 그렇고 

오빠가 하는게 뭐가 있냐 

나는 오빠한테 밥 차려 달라는 말 하면 안 되는 거냐 

오빤 매일같이 나한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그러고 

같이 일하고 바쁘고 힘든건 똑같은데 

내가 밥 안 차리면 짜증내고 한숨쉬고 눈치보고 

내가 되게 죄 짓는 것처럼 취급했지 않느냐 

그동안 내가 밥 해주는 게 얼마나 힘든 일 인줄 아냐 

먹고싶음 오빠가 해 먹으라고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 안하고 

내가 몇년만에 아침 한 번 차리라는 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고 몰아붙임

그러자 남편왈

“그렇게 하기 싫었으면 하지 말던가 

안하면 되지 왜 나한테 성질이냐 

그리고 니가 언제 밥차려달라그랬냐 

기분 나쁘게 차리라고 명령했지”

어이없어서 웃음나옴 

맨날 마누라~밥~ 이지랄하던 놈은 누구시더라..ㅋㅋ

결국 싸움남 남편 혼자 차몰고 사라짐


혼자 카페 오픈했는데 시어머니 전화옴


그새 일러바쳤나봄

전화하자마자 하시는말

“일하느라 바쁜애한테 밥을 차리라 그러다니 

너무한거아니냐. 

다른집 며느리들은 얼마나 남편 살뜰히 챙기는 줄 아느냐 

너가 그럴줄은 몰랐다…”

등등 노망난소리하심

어이털려서 현자타임 옴

“어머니 전 일 안하나요? 

저도 똑같이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데 

지금까지 집안일 거의 제가 다 했어요 

그러다 어쩌다 한번 밥하라는 말이 그렇게 죽을죄인가요”

말대꾸함.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을 그런식으로 하냐는 둥 

남자들은 원래 주방 일하기 더 힘들어 한다는둥

(이건뭔개논리일까) 

너랑 달리 사장은 이것저것 신경쓸 일도 많은데 

니가 좀 잘하라는둥 

어서 전화해서 빌라는둥 

기승전 내잘못으로 몰아가시기에 걍 전화끊음

그러니 이번엔 시아버지한테 전화옴

니가 경솔했다고 말하심


니가 경솔했으니 니 어머니(시어머니)랑 

남편한테 정중히 사과하라고 하심

아버님 도저히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아까 남편한테 했던 말이랑 시어머니한테 했던 말 

그대로 돌려드림 

그러자 시아버지는 한숨만푹푹 내쉬면서

“너 힘든건 아는데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 

어디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태 그런 식으로 버릇없게 대하냐

그리고 남편도 네가 좋게 말했으면 그렇게 반응했겠냐”

며 또 내탓 기승전내잘못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기분더럽고 감정컨트롤이 안돼서 

너만 부모있냐 나도 부모있단 심정으로 

울 엄마아빠한테 전화해서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그대로 다 까발림 

화장실에 앉아서 울고불고하면서

울 부모님이 남폄한테 전화해서 한 소리 하셨는지 

남편 전화와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난리가 남.

하루아침에 집안이 뒤집어졌음


막막하다기보단 오히려 속이 시원함

솔직히 지금은 이혼 생각까지 듬


대화로 풀어질 것 같지가 않음

어디 털어놓고싶어서 올린건데 

생각보다 같이 화내주시는분들이 많아서 추가함

3시쯤 남편 카페로 옴


이상태로는 도저히 장사 같이 못할 거 같아서 

알바한테 혼자 카페 맡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차안에서 얘기했음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굳이 그걸 처가에 말했어야 되냐고 함

그럼 오빠는 왜 말했냐 먼저 일러바친 건 오빠아니냐 

시부모님 전화오셔서 나한테 뭐라했는 줄 아냐고 말하니 

자긴 일러바친 적 없다 함

화나서 부모님 댁에 밥이나 먹을겸

(여기서 비웃음터짐 밥 못 처먹은 귀신이 들러붙었나…)

갔는데 가게 열어야 할 사람이 여기 왜 왔냐고 물으셔서 

처음엔 그냥 대답 회피하다가 계속 말해보라고 캐물으셔서 하나둘씩 대답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라고 함

그러면서 하는 말이 물으셔서 대답한 거랑 

너처럼 아예 맘먹고 일러바친 거랑 같냐고 따짐

아침밥 문제도 그렇다, 니가 말을 예쁘게 했으면 

내가 그랬겠냐 너 말할 때 얼마나 기분나쁘고 

싸가지 없이 말하는 줄 아냐고 

내가 다 잘못한 것 마냥 말함

너무 화딱지나서 나도 맞대꾸 했음

그러는 오빠는 나한테 밥 맡겨 놨냐 

내가 밥 해주는 사람이냐 

ㅇㅇ아~밥 이렇게 말할 때마다 

얼마나 짜증나는지 아냐 

결혼하고 단 한번도 니 손으로 밥 해먹은 적도 없고 

차려준 적도 없으면서 

내가 밥상 조금만 부실하게 차리면 짜증내고 

일부러 틱틱거리고 한숨내쉬고 

내가 전업주부냐 나는 일 안하냐 

나도 하루에 13시간 일하고 일주일 내내 휴일없이 일한다 

애가 없으니 버티는거지 

나 애까지 있었으면 너무 힘들어서 과로사했을거다 

11시에 마감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새벽1시에 잠들고 다음날 9시반까지 또 가게나가고 

그러면서 밥하고 집안일 하는 게 쉬운줄아냐 

카페차리고 나서 내 소원은 단 하루만 좀 쉬어보는거다 

설거지 좀 해라 청소좀 하자 아무리 말해도 

그냥 놔두라고 하고 결국 다 내가 하게하고 

오빤 내가 안쓰럽지도 않냐고 울면서 말했음

한참동안 대답이 없었음

그러다가 하는말

원래 자영업이 힘들 거란건 알지 않았냐 

그정도 힘든건 다 똑같다고함 

요즘 불경기라 자영업자들 다 힘들다고.


이게 뭔 개소린지 지능이 퇴화돼서 

내가 하는 말을 못알아듣는건가 싶었음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웃음도 안나옴

그게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어? 

그럼 하지 마 누가 하라고 등떠밀었냐 안하면 되잖아 하지마.

 이러길래

밥은 사먹는다고 쳐도 집안일 손 놓으면 누가하는데? 

집 쓰레기장되도 그냥 놔두라고? 이렇게 물었음

그러니까 남편 하는말. 마감타임에 한 세시간 쯤 

알바 한명 더 고용할테니 일찍 퇴근해서 나보고 하라고함


나쁜새끼가 죽어도 지도 집안일 같이 하겠다는 말은 안함

일찍 퇴근하게 해줄게 그럼 덜 힘들 거 아냐 이러는데 

진짜 이새끼 뭐지..이생각듬

그러면서 나보고 시부모님한테 사과하라고 함 

두분 화 많이나셨다면서.

도저히 말도 안 통하고 이대로 있다간 홧병날 거 같아서 

카페고 뭐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친정가는 중

이딴 새끼랑 결혼 왜 했을까 답답하시죠 

네 저도 엄청 속터져요 후회하구요


결혼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가 진짜 잘하겠다면서 

사탕발림하더니 진짜 사기당한 기분이네요

솔직히 근 3년간 하루 13시간씩 일하면서 

그것도 3년 동안 쉰 적이 10번도 채 안되는데 

그렇게 일하면서 사이가 많이 멀어진 거 사실이에요

너무 가게에 묶여있고 여유가 없다 보니 

그렇게 된 게 당연하겠죠


하루하루 힘들고 지쳐도 좀만 더 버티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터지고 말았네요


친정 도착해서 친정부모님이랑 

진지하게 이혼 문제 얘기해 볼겁니다. 

저도 이대로 계속 결혼생활하는 건 미친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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