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응급실에서 근무 할 때
온몸이 땀에 젖은 아저씨가
심박에 문제가 조금 생겼다며
와이프분 손 부여 잡고
걸어서 들어오셔서 증상 물어보고
우리는 일사천리로 치료 들어가고
수샘이 와이프분한테 가서
보호자분 성함하고 연락처 같은거
적어달라고 하는데
이 아줌마가 끝까지 모르쇠하면서
자기는 이거 못쓴다고함
당연히 수샘 빡쳐서 왜 못쓰냐고
지금 응급이라고 막 말하는데
갑자기 어떤 아줌마가 들어오더니
자기가 아내고 보호자라고 작성함
갑분싸 진짜ㅋㅋㅋ
분위기 겁나 무겁고ㅋㅋㅋ
먼저온 아줌마는
고개도 못들고 숨도 못쉬고 앉아있고
하필 그때 응급실에 사람 꽉차있어서
사람들 다 쳐다보고ㅋㅋㅋ
나도 표정관리 못하겠고
수샘은 겁나 냉엄한 표정으로
차갑게 쌩 가버림ㅋㅋㅋㅋㅋ
진짜 와이프분이 나한테 언제 온거냐
이것저것 묻길래 대답해줬고
처음에 아저씨랑 같이 들어온 여자랑
둘이 아무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데
어떤 사이인지 진짜 궁금해서
하마터먼 두분 무슨 관계시냐고 물어볼뻔했다
만약 물어봤으면
나 일 짤렸을지도 모름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