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연애 6년 끝에
결혼한 30대 평범한 여자에요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는 이혼하셨고
(외도와 폭력 때문에)
저도 아빠랑은 연 끊고 산지 20년이 넘어요
근데 시어머님이 꼭 저랑 둘이 있을 때만
선넘는 말씀을 하세요
결혼식 이후 이제 시엄마가 된 그분이
저녁 식사를 초대 해서, 시댁에 남편과 함께 갔고
남편이 시아버지 컴퓨터를 고치는 사이에
제가 주방으로 가서 뭐 도울 거 없냐고 해서
같이 콩나물을 다듬고 있는데, 뜬금 없이
너희 친정 엄마가 너무 꾸미지 않고
자기 관리를 못 해서
아버지가 바람이 난 거 아니냐고?
천진난만하게 저를 보며 묻더라고요
와… 거기서 이성의 끊이 놓아져서, 시어머니한테
“어머니…. 설령 저희 엄마가
자기 관리를 안한다 치더라도
바람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거예요.
어떻게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하세요?
지금 저한테 굉장히 무례한 질문 하신 거 아시나요?
저도 한 말씀 올릴게요,. 예전 부터 느꼈는데
어머니 입냄새가 굉장히 심하세요.
이건 구강 청결을 떠나 소화기관의 문제 같은데
병원 한 번 다녀 보세요.
그리고 만약 시아버지께서
어머니 입냄새 때문에 바람 나셨다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하니
자기가 실수를 한 거 같다며
눈을 못 마주치시고 안절부절 못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 저녁 같이 못 할 거 같네요 하고
코트를 가지러 방에 들어 갔더니
남편이 왜 옷을 입냐고 하길래
어머님이 나한테 실수 하셔서
같이 저녁 할 기분이 아니라고
난 집에 가겠다고 하고 나가는데
같이 옷을 챙겨 나오더라고요.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어머니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하니
남편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자기 엄마가 배움이 짧아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이건 배움이 짧고 긴 문제가 아닌
인성의 문제라고 했고
남편이 바로 전화해서
시엄마한테 무례하게 그게 무슨 행동이냐고
사과 하라고 해서 사과는 받았는데도
전혀 분이 안 풀리네요.
남편은 제가 시댁에 다시는 안 간다고 하면
자기도 발 끊을 거라고 하는데….
연을 끊는 건 아닌 거 같고
이렇게 크게 실수 하신 거 아셨으면
다시는 그러지 않으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냥 이 참에 시댁과 연을 끊고 싶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제가 그동안 좀 많이 참았거든요
연애 시절 어머님이 저한테
(꼭 둘이 있을 때만 그러세요)
너네 집 차는 몇 대 있냐? 자동차 브랜드는 뭐냐?
집에 에어컨은 있냐? 아파트 어디 사냐?
몇 평이냐? 물었을 때도
군말없이 다 대답 해 드렸는데
이런 것들 다 남편한테 말 안 했었거든요.
이참에 이 얘기도 다 하고 남편이 놀라더라고요
자기 엄마는 좀 다른 줄 알았는데 돈 밝힌다면서요.
참고로 부모님 이혼 하셨지만
엄마가 음식점을 크게 하셔서
금전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고요.
저도 전문직 종사자로 남편보다
연봉이 높은 편이에요 (결혼 할 때 양가 도움 없이 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