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낚시갔다가 늦게 들어오셨는데
누나가 아직 연락도 없이 안들어오는 거임
아빠가 연락해보하고 해서 했는데
누나가 술취해서 하는 말이
“오늘 안들어갈꺼지롱~” 이러네 근데 옆에서
“오늘 너네 누나 나랑 잘꺼지롱” 이러는거야
발톱자른다고 스피커폰이였는데
아버지가 듣고 잡아오라고 택시비 주셔서
대학생 형들 무서우니까 친구 한명 데리고 갔지
내가 그때 182에 80키로 나갔는데
그 때 당시에는 꽤 덩치가 큰 편이였어
내 친구는 193에 90키로가 넘었었어
내가 내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일 왜소한 편이거든
암튼 누나 있는 곳 찾아가서
“누나 아빠가 오래” 하고 가자니까 그 옆에 남자친구가
되게 왜소했는데
내 멱살 잡고 너 뭐냐고 그러길래
누나 동생이라고 그러고
아부지가 형 죽지 않을 만큼 패서
같이 데려오래요. 하고
조금 때렸어.
옆에 다른 형들이 말릴려고 했는데
누나가 너무 놀라서
내 동생 유도선수했어
그냥 따라가자고 하니까
다행이 무서운 대학생 형들이 가만있어줬어.
부랴부랴 데리고 갔는데
아부지가 회뜨신다고 칼 갈고 계시더라고.
우리집에 잉어 액자도 있다.
그 야쿠자 집에 있는 그런거.
아부지가 월척했다고 만드신거거든.
아부지가 상태보고 뭐라고는 안하시고
매운탕 끓여서 속이나 다스리라고
먹이고 보내줬다.
내가 때린게 걱정되셨나보더라고.
다음 날 그 형이 정장 말끔하게 차려입고
우리집에 왔어.
자기 집에서 맞고 온거 보고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나봐.
그 형 부모님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정식으로 사과하고 오라고 하셨나봐.
아버지도 그래도 가정교육은 제대로 받았네.
이러면서 용서해주고.
누나도 크게 혼났어.
술먹고 그러지 말고 좋게
피임이랑 하면서 다니라고.
오늘 근데 그 형 또 술취해서 전화왔네.
우리 누나랑 또 잘꺼니까 와서 때려보래.
조카가 벌써 셋인데 큰일이다 진짜.
그때 많이 서운했나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