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자기애가 정말 강한 분입니다
어릴때부터 최근까지 항상 저만 보면
“코가 못생겨서 어떡하니 이렇게
애교가 없어서 누가 널 좋아하냐
안 그래도 얼굴을 넙데데 한데 살 좀빼라”
등의 저를 깎아내는 말을 듣고 자라왔고 특히
아빠를 참 무시합니다
평생을 엄마가 아빠 욕하고
무시하는 소리 들으며 컸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올해 말 모두 남친 부모님, 저희 부모님 모여서
상견례가 있어서 제가 엄마한테
아빠 무시하지 말라고 제발 제발 부탁했지만
엄마는 콧방귀 뀌면서도 알겠다 했지만
당일날 너무 창피한 일이 발생했어요
엄마가 예비 시어머니에게
지금 남편이랑 같이 사는데 재미없다며 하는 말이
참 심심한 사람이다
살이 안 쪄서 참 보기 안 좋지 않냐 등등
이런 저런 말을 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저정도는
평소보다는 덜하네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상견례하고 몇일뒤에
예비시부모님 뵈러갔는데
다같이 밥 먹다가 아버님이
“안사돈분이 바깥사돈분을 좀 많이 무시하시더라”
라고 하시는데, 너무 창피한거에요…
저는 평소보다 덜하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건 남자친구가 그런말 왜 하시냐,
다신 하지마시라 그 자리에서
단도리쳐줬지만 창피함은 가시질 않은 상태였고..
그렇게 일주일뒤
엄마가 남친과 저를 따로 불러서는
어머님 교회 권사라고 하시던데
이단은 아니시지?
권사 정도면 오래다닌건데
한자리 하실 정도면 뭐가 있지않아?
그리고 너 보험 없다며?
생명보험은 들어놔야해.
수익자는 우리 XX이 이름으로 해야지
이제 결혼할건데?
우리 XX이 나중에 힘들수도 있잖니
라는 말을.. 했어요.
말릴 새도 없었어요.
같이 밥먹자고 만든 자리에서
저런 미친 발언을 할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거기서 남자친구는
웃어른이니까 쓰게 웃으면서 -하하
이단아닙니다.
보험 가입 하긴해야죠-라고 대답하고
제가 못참고 터져버렸어요
할말못할말 구분못하냐.
남자친구 아직 엄마사위 아니다,
남의 집 아들한테 할 소리냐,
못배운 사람들이 분위기 파악못하고
자기 하고싶은데로 다 말하는거다
남자친구랑 남자친구가족한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소리지르고 따졌더니
다 저를 위해서 한 말이고,
분위기 띄울려고 해본 말인데
엄마한테 말버릇이 없답니다
나중에 시간지나면
아 엄마가 나를 위해서 그 때 그런소리를 했지 하고
웃어넘길 에피소드이고
설령 부모가 남들이 이해못할 짓과
말을 해도 감싸줘야하는게 가족인데
자식을 잘못 키웠다.
살인을 해도 감싸줘야하는게 부모 자식간이다.
누가 널 이렇게 싸가지없고
인정없고 삭막하게 만들었냐,
남자에 미쳐서 부모한테 못하는 말이없다.
내가 한 말에 니들이 기분나빳어도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기분나빠하는 니네가 정상이 아니다.하며
년년거리고 쌍시옷도 들어가는
욕도 저한테 하면서 아주 난장이었어요.
말이 안통하더라구요.
무조건 제가 나쁜거랍니다.
자긴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다 저를 위해서한 말이었대요.
년년 듣는데 저도 눈이 돌아서
누군 욕 못해서 30년 넘게 듣고만 있는줄아냐
미친ㄴ은 엄마다 하면서
저도 같이 욕해버리고 개싸움을 했죠
여기서 더 씁쓸해졌던 건
(저 혼자)동지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저보고 정상이 아니래요.
어딜 부모한테 그런말을 하냐.
엄마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들
너의 지금 행동은 정상이 아니고
해선 안된다. 얼른 엄마한테 사과해라.
라고 하네요
내가 사과하기전에
먼저 선넘은 엄마부터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단도리쳐도 또 남들앞에서
저런 말 하지않겠냐,
결혼식장에서 또 저럴지도 모르는거 아니냐 하니
아빠가 아주 필사적으로 엄마 편을 드네요.
아무리 엄마가 아빠를 무시해도
아빠는 엄마와 같이 살기때문에
엄마편을 드는게 맞고,
부모가 자식에게 사과할수는 없으니
딸인 니가 먼저 사과하라고요
그래서 제가 결혼식장에 오지말라고 했어요
혼주 없어도되고 남들 수군거려도 난 상관없다
요즘 신부단독입장도 많이하고
한시간도 안하는 행사에
부모가 오고말고 누가 기억이나 하겠냐.
수근거려도 그 날 하루 그러고 말겠지.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동안
시부모님 앞에서 또 그런말 할까봐,
오고가는 시부모님 교회지인들한테
이단아니시죠 라고
떠들까봐 벌써부터 두렵다.
그런말 안할거라고
말실수한거 인정하지 않으면
결혼식 오지 마시라 하니
제가 먼저 엄마에게 사과하지않으면
두분 다 결혼식 안오시겠다네요
저는 사과하지않을테니
그럼 이제 볼 일 없겟다
다신 연락하지 말자 하고 뒤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아빠가 남친에게 전화해,
어떻게 그렇게 중간역할을 못하느냐고
저를 설득해서 엄마에게
먼저 전화걸게 설득해보라고 했다네요 ㅎㅎ
남동생도 엄마한테 그런말 해선 안됐다
사과해라 라고 연락이 미친듯이 와요.
물론 제가 심한 말로 받아친건 있지만
먼저 선 넘은 말을 한건 부모가 아닌가요
부모라는 이유로
사과를 할수 없다라는게 세상의 상식인가요
제 지인들은
자기였으면 저랑 결혼안하고
파혼했을거라고 하는 정도인데.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저를 죄인 취급하고,
지인들은 부모님이 과했다고하고,
이제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요
단지 결혼식 한번을 위해서
제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