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남편은 30살 동갑
맞벌이 부부입니다
결혼한지는 7개월 지나고 있는데
요새 얄미운짓만 골라서 해서
진짜 한대 치고 싶어요;
예들들면 제가 양쪽 어머니들한테
홍삼사다드리고 온 날 저녁에 엄마한테
전화가 오면 지가
“아예 어머니~ 어머니 피곤한신거 같아서
제가 OO이(저)한테 사보냈어요~”
이런식으로 지가 한거라고해요ㅋㅋㅋ
처음엔 울엄마한테 이쁨받고싶나부다~하고
저도 그냥 웃고 넘겼어요
근데 지네엄마한테도 그래요
지가 사서 보냈다고;
이게 한두번도아니고 매번그래요
그러다 어제 진짜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너무 열받는 일이 생겼어요, 제가 보너스 모아둔 돈으로
대만여행 티켓을 끊어서
엄마, 시엄마, 나 이렇게 여자셋이 가려고
(자주보셔서 편해요, 시어머니 짱 좋으신분)
인터넷으로 티켓을 보고있었어요
근데 남편놈이 뒤에서 제가 예매하는 걸 보더니
쇼파에 앉아서 쪼르륵 울 엄마한테 전화하더니
“어머니 뭐하고 계세요? 제가 어머니 00이랑
저희 엄마랑 대만 보내드리려구요~”
막이러는거에요ㅋㅋㅋ 순간 너무 짜증나서
전화끊자마자 ” 야 너 돈있어? 니가 티켓 끊어줄꺼야?”
했더니 “아니 나 돈 없는데? 니가 보내주는 거 아니야?”
이러는거에요ㅋㅋㅋ 진짜 너무 열받아서 바로 남편한테
“아직 티켓끊지도 않았고
니가보내주는것도 아닌데 왜 니가 생색을내?”
그랬더니 섭섭하다고 자기가 그렇게 말하면
장모님도 얼마나 좋아하시고
엄마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아냐고..
좋아하는거 알면 지가 하면 되지
지는 보너스받은돈 다쓰고..
물론 제가 뭐 해주고 생색내고싶은건 아니에요ㅠㅠ
무슨말인지 이해가 되시려나..
근데 옆에서 자꾸 저러니까
양쪽에 아무것도 하지말까 싶구요..
그렇다고 안하기엔 부모님이 무슨죄에요..
두분다 저희 결혼할때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괜히 한번 얄미우니까
생활비 남편이 더 많이 내는것도
매달 차할부 나가는거 생각하면
똑같이 내는거란 생각이들어요ㅋㅋ
전 차타고다니지도 않거든요,
지이름으로 사고 지 놀러갈때쓰고ㅋㅋ
근데 두분다 남편이 전화하면 좋아하시긴 하시니까
그냥 냅둘까 싶다가도
계속 반복되면 지돈은 지맘대로쓰고
효도는 내가하고 생색은 계속 지가내겠지싶고..
진짜 한대때리고 싶고..하..ㅠㅠ이런놈인지 몰랐어요..
얌생이처럼 저희엄마한테
애교부리고해서 잘할꺼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게하거나 복수할방법이없을까요?ㅠㅠ

추가가
하나하나 댓글달기가 그래서 추가하자면
저희엄마가 남편이 잘하는줄 알고
우리딸 시집한번 잘갔어 정말~이러면
울엄마도 행복하고
지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한거 아니냐.
이런 말 엄청해요 하..;;
그리고 돈주라는식으로말 하면
부부는 일심동체!! 이러면서
하이파이브하자고 손바닥 내밀고
혼자 웃고 하.. 진짜 이런 미ㅊ놈인줄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일인지..ㅋㅋㅋ
댓글들 읽는데 저대신
욕해주신 많은분들 정말감사합니다..
댓글보면서 웃겨죽을뻔했네요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몇몇분 말씀처럼
제가 말을 안한게아니랍니다ㅠㅠ
저도 얘기하죠 당연히..
사갈때마다
“어머니~봄이긴한가봐요
오는길에 어머니생각나서 샀어요~”
이러면서
있는애교 없는애교 다부리면서
제가 샀다고 합니다..
근데 정말 뻔뻔하게 밤에 전화해서
“엄마~ 우리 꽃처럼 이쁜 김여사
싱글벙글하라고 보냈지~”
“어머니~어머니 보고싶은데
못찾아가서 제가 보냈죠ㅠㅠ”이런식으로..
정말 뻔뻔하게 진짜처럼 얘기해요..
저희 엄마가 아빠없이 고생하면서
절 키우셔서 엄마가 사위좋다좋다하시니
저도 많이 참았었던거 같아요…
엄마가행복하다면야..하면서..
쓰다보니까 또라이맞네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느분이 가사분담 얘기하시는데
그ㅂㅅ이 집안일은 또 엄청잘해요;
수건하나까지 각잡아서 정리해요
집에오면 청소기부터 돌리고 샤워하고
수건으로 욕실물기까지 다 닦아요.
그리고 사회생활은
일단 회사사람들 다 저 인간 칭찬만합니다.
이렇게 성실할수가없다느니..
군대 선임들도 아직까지 연락합니다.
저희 지역오면 아직도 만나서 술마시구요
어떤분 댓글처럼 칭찬에 목마른건가..
애정결핍인가싶네요;
아,연애할때도 신발하나사주면
365일 그 신발만 신긴했었어요ㅠㅠ
누구만나면 이거 내가사준거야 이러면서
자랑하고..
닳아서 발바닥으로 걷는거같다고 하니까
그때서야 다른거 신으라곸ㅋㅋ
하..그땐 그게 귀엽게 느껴졌네요..
저런 미친넘인것도 모르고ㅠㅠ
제가 도라이네요
어제 이렇게 댓글 많이 달릴줄은 모르고
몇개만보고 여행은 그넘 카드로하려고
아침에 씻고있을때
남편지갑에서 카드 하나 챙겨왔어요
그걸로 항공권이랑 호텔예약해버리려구요…
문자가면 연락오겠죠뭐;ㅋㅋㅋㅋ
연락오면 그냥 고맙다고 하려구요ㅋㅋㅋ
자세한 후기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
후기
어디서 저런 인간을 만났냐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6년이나 연애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없죠?
저도 아예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냥 넉살좋고 애교많다 생각했었죠
여러분도 10년 연애해도 결혼하면
새로운 모습 보게되실꺼에요..
그리고 친정에만 하고
시댁에는 하지말라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럴순 없었어요ㅠㅠ
그거에 대해 얘기하자면
제가 시엄마한테 감사한게 정말 많아요.
결혼도 정말 딱 반반했는데
어머니가 미안하시다면서
몰래몰래 돈 쥐어주시면서
“비상금은 남자가 갖고 있음 사고치는 거지만
여자가 갖고 있음 지혜로운 돈이 된다”
매일 이런 말씀 하시면서 뒤로 엄청 챙겨주시고
가방, 화장품 본인꺼 사시면서
항상 제꺼 챙기세요.
남자는 그지같이 하고다녀도
옆에 마누라가 이쁘면 기사는거라고..
말이라도 저희엄마 좋으시라고
항상 보실때마다 ㅇㅇ이(저) 정말 잘키웠다고
현명하셔서 딸이 잘자랐다고 해주세요ㅠㅠ
암튼, 그날 낮에 일단 남편카드로
항공권+숙박비 결제했습니다ㅋㅋㅋㅋ
제가 6시퇴근이라 혹시라도
일하는동안 계속 전화올까봐
5시반?정도에 결제했어요.
근데 대만항공권이 생각하는것보다 저렴한편이라,
셋이 왕복으로 해도 130만원이 채 안되더라구요.
숙박비도 50만원수준이라
다합쳐도 200도 결제안했어요.
퇴근하고 집으로 안가고
바로 저희 엄마집으로 갔어요.
6시반정도되니까 제폰으로 전화와서
여보세요도 안하고 스피커폰 켜고
엄마 바꿔줬어요..
엄마가 바로 고맙다고 덕분에 봄꽃구경
멀리까지 간다고 했더니
“아아 네 어머니 하하;; 네네 네네 네네”
이러더라구요..ㅋㅋㅋㅋㅋ
약간 당황한 목소리였던거같은데
그래도 뻔뻔히 잘대답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러고 집에 와서 티비보고 있는데
기어들어왔더라구요..
먼가 힘없는듯한?쳐진어깨로….ㅋㅋ
제 눈치 보는거같더니 쇼파에 앉으면서
“ㅇㅇ아 나 다음달 카드값
모자랄꺼 같은데 반만 보태줄 수 있어?”
이러더라구요..
순간 확 짜증이 몰려오면서
진짜 얘를 내가 때려도되나 싶으면서
저도 모르게 두리번 거렸대요
던질거 없나. 남편완전 놀래고..
제가 평소에 큰소리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진짜 다다다다 소리질렀던거 같아요.
기억나는것만 대충
“그래 내가 반 낼테니까 이제부터
차 할부값 니 용돈에서 내라.
난 왜 타지도 않는데 우리 생활비에서내야돼?
그리고 어차피 두분 다 너가 사는줄 아니까
이제부터 엄마들한테 들어가는
모든돈 다 생활비에서 낼 거다.
싫음 지금까지 니가 한건
아무것도 없다고 죄송하다고
양쪽집에 전화드리고
내 돈 다 내놓던지.
아님 적금 들어간거 다 내가 갖는다.”
화나서 막 소리지르면서 얘기하니까
슬픈것도 아닌데 눈물나는
그런감정 아시나요..
암튼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ㅋㅋ
신기하게
그러고 방에 들어갔더니 따라들어 오더라구요.
방에서 시엄마한테 전화드렸어요.
남편보다 더 여우처럼 오바했어요;
“어머니 전 어머니 너무 좋아서
정말 잘하려고 항상 노력해요..
친정엄마가 둘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데
ㅇㅇ이가 항상 제 노력은 숨겨버리고
자기가 했다고만 해서 너무 마음아파요.
전 부부는 한몸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직 아닌가봐요 제가 많이 부족한가봐요”
하면서 계속 울었어요…
어머니 놀라셔서 전화끊자마자,
남편한테 전화해서
무슨짓거리를 하고다니는거냐고
남자가 너그럽지 못하게
왜그러는지 지네아빠닮아서 그러냐고
엄마처럼 이혼하고 싶냐고
수화기 넘어로 진짜 소리소리지르셨어요;
이제 니 돈은 없는거라고
오백씩 벌어오는것도 아니면서 ㅈㄹ이냐고
오늘부로 월급 다 마누라한테 갖다주고
하루에 오천원이든 만원이든
용돈받아서 쓰라고 하셨어요.
남편은 칭찬만 듣다가 욕먹으니까
벙찌고 귀까지 빨개져서 어버버하더라구요
속시원했어요
전 당분간 같이자지 말자고
니가 일심동체에 개념을 알때까지,
말섞지 말자구했어요..
저 일심동체라는말 노이로제걸렸어요..
트라우마 생긴듯ㅋㅋㅋ
일부러 어제 밤에 송중기 보면서
매운족발 먹으려구 시켰더니
슬금슬금 오더라구요.
“먹을려고?14000원 내.
아 반반내도 니가산거라고 할려나”
했더니 눈가 촉촉해지면서
저 한참 보더니 방에 들어가더라구요ㅋㅋㅋㅋㅋ
지가 왜 울려고하는지; 심각성 좀 느껴야돼요
저인간은..
암튼 별거 없이 이렇게끝났습니다ㅠㅠㅋㅋ
하루이틀 봐서는 안될것같고..
한동안 지켜봐야죠
그래도 안되면 댓글처럼
정신병원을 데려가든지 해야겠어요.
화나서 쓴글인데 읽어주셔서 같이 화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러니까 다들 글쓰나봐요
수다만으로도 위로가 됬어요.
아,그리고 친정엄마는 그날 다 얘기했더니
그냥 웃으시더라구요. 다 안다고.
엄마 매일 절가더니 보살됬구만 했어요ㅋㅋㅋㅋ
어쨋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