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일찌감치 결혼해
아이 1명부터 2명, 3명까지 있어요
저는 다들 친한 친구들이라 생각했고
내가 나중에 아이를 하나만 낳아 돌잔치를
한번만 하더라도, 그 친구들 둘째 셋째까지
돌반지 1돈 꼬박 챙겨줬습니다, 제가 가장
마지막으로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예약은 다소 늦었지만
남편도 첫째애는 꼭 돌잔치 해 주고 싶다며
돌잔치 잘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돌잔치는 호텔에서 할 예정이고
식대는 8만원인데요
제가 단톡에 돌잔치를 한다고 하니
저 포함해 7명 있는 단톡방에서 난리가 났고
돌잔치를 하면 저만 손해라면서 저한테 하는 말이
요즘 세상에 무슨 돌잔치를 하냐며
애기 첫 생일 챙겨주다 욕 먹을거다 하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습니다.
심지어 2년 전에 둘째 아이 돌잔치를 한 친구마저
요즘은 첫째도 돌잔치 안한다며 차갑게 말하는데
제가 너 2년 전에 둘째 돌잔치 한거 잊어버렸냐,
2년이란 시간이 첫째애 돌잔치까지 욕 먹을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는 긴 시간인줄 몰랐다 하니
충분히 긴 시간이고 요즘엔 정말 안 하는 추세라며
저더러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네요.
호텔에 예약했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저 포함해 7명이 함께 있는 단톡방인데
순식간에 첫째애도 돌잔치 하면 욕 먹는 거 시간 문제라며
다시 생각해보라는데 너희 의견 고맙다 하고
그 이후로는 단톡방에 글 올라오면 그냥 읽기만 하고
대답은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안했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 중 한 친구가 돌잔치 안하기로 했냐며,
돌잔치 안 해도 돌선물은 해준다 하길래
그럼 너희도 돌반지 해 주는거냐 고맙다 했더니
돌잔치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옷 한벌 해줄까 생각했다고 하는데
참 삶의 회의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돌잔치는 취소할 생각 없다,
남편도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돌잔치 너무 하고 싶어하고
남편이 회사에서도 모든 경조사 다 참석했기에
남편 회사 동료들은 그 동안 남편에게 받은 게
고마워서라도 돌잔치 하라고 하는 모양이다 하니
그건 또 예의상 하는 말이지
돌잔치 하면 분명 뒤에서 욕 먹을거다 라면서
돌잔치를 다시 생각해보라는군요.
난 잘 모르겠다, 아마도 돌잔치는 변함 없이 할 것 같다고
그 이후로는 톡 안했는데
자기들끼리 요즘 돌잔치 민폐라며 이러쿵 저러쿵
읽음으로만 해 놓고 딱히 답변 안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10명 넘는 아이들 1돈 돌반지씩
250만원 그냥 인생공부 했다고 치고
깨끗이 잊으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