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3 언니가 23살일 때 일이였는데
오랜만엔 주말에 가족들이랑
아빠 차 타고 경주로 여행을 떠났음
경주에 예쁜 팬션 잡았는데
그 팬션이 방마다 따로 굽는 팬션이 아니라
한 공간에 여러 명이 고기를 굽는 형식이었음
암튼 고기를 굽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 4명 여자 4명이
우르르 소란스럽게 들어오고
그 사람들이 술에 취하기 시작하니까
아까 처음에 들어왔을 때랑
비교도 안 되게 엄청 시끄러워짐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줌마 아저씨 커플이
좀 조용히 해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렸는데
알았다고 해놓고 몇분뒤
다시 욕이 난무하고 시끄러운 거임
그러다 참다 참다 빡친 우리 언니가
천천히 입을 열더니 결국
언니- 저기요, 시끄럽다구요.
무리중 남자1- 네?
언니- 몇번이나 시끄럽다고 해야 조용할 건데요,
네? 다른 사람도 있는데 좀 적당히 노세요.
(자기네끼리 수근수근 거림)
그 중에 여자 한 명이 지네?들이
싫으면 빨리 먹고 가면 되지 왜 우리한테
ㅈㄹ~이런 식으로 말한 걸 언니가 들음.
언니- 피해 보는 사람이 왜 피합니까?
피해 주는 사람이 가야지.
(이때 엄마가 말리려고 했는데
그걸 아빠가 말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술도 거하게 취한 상태인
남자들이랑 여자들이
언니한테 큰 소리 떵떵 치기 시작함
뭐 니가 뭔 상관이냐, 여기가 무슨 독서실이냐
그렇게 아니꼬우면 니가 나가라고~!!
이때 엄빠도 빡쳐서 같이 뭐라고 하는데
그때까지도 언니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었음.
옆 사람들이 막 말리고 하자 좀 조용해졌는데
그때서야 언니가 말 꺼냄.
언니- 그럼 그쪽도 우리가
시끄럽던지 말던지 상관 없겠네요?
그 사람들-
그래~그러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이 어쩌고 저쩌고~
언니 뭔가 결심한 듯
주변 다른 사람들한테 죄송한데
시끄럽게 좀 굴어도 괜찮냐고 물어봄.
사람들이 괜찮다고 함ㅋㅋㅋ
(뭔가 언니가 한 건 할거라는 걸 사람들도 느낀 듯ㅋㅋㅋ)
그러더니 아빠한테 잠깐 차 키를 빌림ㅋㅋㅋㅋㅋㅋ
순간 난 언니가 무슨 짓을 할지
대충 감이 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 차에도 낡은 휴대용 오디오가 하나 있었는뎈ㅋㅋㅋ
엄마가 불굔데 가끔 가다 산에 그거 들고 가섴ㅋㅋㅋㅋㅋ
불경 틀면서 심신을 달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빠도 대충 눈치를 챘는지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언니 그 라디오 들고 옴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들 예상하셨다시핔ㅋㅋㅋㅋㅋㅋ
볼륨 이빠이 올려서 불경 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정색하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 사람들도 막 웃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더 웃긴 거 뭔지 암?
그 8명 중에서 몇 명도 같이 빵 터진 거임ㅋㅋㅋㅋ
ㅋㅋㅋㅋㅋ그래 차마 불경을 틀 줄은 몰랐겠지…
결국엔 그 사람들도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면서
미안하다고 소주 한 병 줌ㅋㅋㅋㅋㅋㅋ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던 듯ㅇㅇ
언니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막 몇 살이냐고 친하게 지내잠섴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언니 한 번 아닌 건 아님.
30살이라고 뻥치고 고기만 먹었음.
대단함 진짜dd. 적도 단숨에 편으로 만들어버림ㅋㅋ
하아….아 맞다! 어떤 분이 계속 언니의 개에서
어떻게 풀려났는지 물어보셨는데….
제가 언제 풀려났다고 했던가요
여전히 언니의 충실한 개로 살고 있는 듯 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기에 대한 썰은 없어서
ㅠㅠㅠ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죄송합니다ㅠㅠ
아마 이 글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 이상 생각이 안남…
이보다 더 큰 일도 이젠 없구 자잘한 것 밖엔…
생각이 나면 오겠지만 너무 기다리진 마세요ㅜㅜ
혹시 모르니까 마지막 인사 올릴게요~
그 동안 제 글에 웃어준 분들 너무나 감사하뮤ㅠㅠ
필력도 별론데 좋다고 해주셔서
더 감사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끄적인 글이 이렇게 인기가 많아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ㅎㅎ.
덕분에 제가 더 힘을 얻어 가요!
그럼 이만! 언니 가게 가야 해요ㅜㅜㅜㅜㅜ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