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학교 동창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제가 시댁 관련
남편 관련 고민 얘기했더니
자기가 써먹은 해결법 써먹으라고 얘기해주네요
말만 들어도 어쩜 이렇게 속이시원한지ㅠㅠㅋㅋ
일단 이 친구는 예뻐요 서울 중위권 4년재 나와서
취업은 안 하고 계속 공부만 안했는데도
(아버지가 지방에 건물 몇채있음)
혼담은 계속해서 들어왔어요
현명한 친구답게, 꽤훈남에
대기업 다니는 남자랑 결혼했고
그 남자는 퇴근하면 무조건 집 밖에 모르고
둘이 야구보며 나누는 치맥이 일상의 낙이고
남편 외벌이지만 집안일도 남편이 더많이 할정도로
헌신적이어서 결혼생활에 불만이 전혀 없었는데
결혼하고 3년쯤 되니까
여태 거의 따로따로 살다시피한 시댁에서
시집살이를 시키시더래요
남편한테는 말하지말고 와서 일 좀 도우라는 둥
계속 이렇게 일을 시키니까
친구가 거절했더니
넌 참 속도 편하게 한다고
내 아들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집에서 놀고 먹으면서
그거 한번와서 돕는게 힘드냐고 잔소릴 하셨대요
그거 듣고 빡친 친구가 남편한테
어머니 어머니와 통화하는게 스트레스가 된다.
잘못한게없는데 혼만 나는 기분이다.라며
통화거부를 선언하자
남편이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통화도 시댁방문도 삼가니까
어머니께서 문자로 장문의 사과를 하셨대요.
그래서 못이기는척 한번은 넘어갔는데
한달도 안되서 같은 레파토리가 터졌나봐요
남편이 난처해하면서
‘그래도 엄마가 먼저 사과하는데 좀 받아주면 안될까.
내가 더 노력할게’ 라고 하는데
겨우 한달도안되서 또 맘상하게는
어머니의 사과를 받아주라고 강요하는게 너무 싫어서
남편 뒷통수를 진짜 세게 퍽 때렸대요
남편이 ‘억! 뭐하는거야!’ 할때
바로 앞에 앉아 문자로 ‘미안’ 하고 보냈대요
남편이’지금 뭐하는거야?’ 했더니
‘왜? 사과했잖아.
난 적어도 어머니 처음 사과는 한번에 받아드렸는데.’
이랬더니 남편이 울그락불그락
잠시 말없이 고민하길래
친구가 다시 뒷통수를 때리려고 손을 들자
남편이
‘미안해. 기분 풀릴때까지 기다릴게.
두 번 당하면 기분이 되게 안풀릴거 같네.
못풀어도 이해할게’ 하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적어도 얼굴보고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하셨거나
하다못해 대충 넘어갔으면 조심이라도 하셨으면
나도 이렇게 못되게 굴고싶지 않다
행복하려고 한 결혼으로 인해 더 불행해진다면
나는 이 결혼생활 포기할거다.
평생 행복하게해주겠다던 약속 니가 먼저 어긴거니
내 탓할 거 없다. 하고 말을 했대요
그 후 남편이 잘 조율해서 어머니께 사과받고
어머니께서 조심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너무 속시원한 사이단데 ㅠㅠㅠㅠ
사실 저는 그렇게 못하겠어요
저 친구 남편이야 아내가 좋아서 죽으려고하는 남자지만
제 남편은 똑같이 했다간
‘그게 그거랑 같냐? 때린건 니가 잘못한거니 사과해라’ 하며
어거지 부릴 사람이라
그냥 공유라도 해보려고 썼어요 ㅎㅎ
휴여러분 말통하는 괜찮은사람이랑 결혼하세요 ㅠㅠ
